<미학세미나 시즌2> 헤테로토피아 두번째 시간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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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21:54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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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2019-07-14 02:57

    우리의 몸은 강요된, 어찌할 수 없는 하나의 장소로서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침투할 수 있지만 불투명하고,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 있는 이해 불가능한 몸, 유토피아적인 몸이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뒷통수를 손으로 만질 수 있지만 결코 볼 수 없는 것처럼, 존재하지만 거울의 트릭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있으면서 없는, 그런 몸. “내가 유토피아이기 위해서는 내가 몸이기만 하면 된다.” 유토피아는 몸 자체에서 태어났고 아마도 그러고 나서 몸을 배반한 것이다.

     

    우리의 몸 말고 유토피아적인 것을 뭐가 있을까? 내 작업, 음악은 유토피아적인 게 아닐까? 소리로서 존재하지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들으며 느낄 수만 있는... 

  • 2019-07-14 03:06

    모애요 왜 아무도 안올려요 ㅜㅜ

    한시가 조금 넘은 지금 시각... 자정까지 메모를 올리라고 했지만 이번에 읽은 책이 정말... 뭔지 모르겠다. 지난번 내용에서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신체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신체.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31쪽이다.

    “내 몸 역시 장소 없는 장소들을, 영혼, 무덤, 마법사의 주문보다 더 심오하고 고집스런 장소들을 가지고 있다. (...) 내 머리, 내 머리는 얼마나 이상한 동굴인가. 그것은 두 개의 창, 두 개의 출구(눈?)를 통해 바깥 세상으로 열려있다. 이것을 확신하는 것은 거울 속에서 그것들을 보기 때문이다. (...) 이 머릿속에서 사물들은 어떻게 지나갈까? 사물들은 머리 속에 와서 머문다. 그것들은 거기 들어온다.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내가 사물들을 바라볼 때 그것들은 내 머리 속으로 들어간다고 나는 확신한다. 한데 내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사물들은 외부에 머문다고 하 수 있다. 내가 그것을 눈 앞에서 보고 있으며 그것들과 합쳐지려면 내 스스로도 다가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사물은 존재하게 된다. 마치 그 모습은 거실에 앉아 글을 쓰는 내 모습 같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손길로만 간지럼을 탈 수 있는 자신의 신체의 이질성이 바로 “나의 몸”이 될 수 있다면? 내 몸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지만 그것이 돌아와 ‘나’로 느껴지는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계속해서 히토슈타이얼이 말했던 <당신이나 나 같은 사물>이 떠오른다. 내 머릿속을 통과하는 사물처럼, 느낄 수 있는 사람... 새로운 감각만이 해결이 될 것 같다..... (어려워 흑흑)

  • 2019-07-14 03:38

    2장을 읽으며 특히 많은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아니 정말로, 내가 불투명한 동시에 투명하고, 가시적인 동시에 비가시적이고, 생명인 동시에 사물이 되는 데는 마술도, 요정의 나라도, 영혼도, 죽음도 필요하지 않다. 내가 유토피아이기 위해서는 내가 몸 이기만 하면된다. ... 유토피아는 몸 자체에서 태어났고 아마도 그러고 나서 몸을 배반한 것이다." (p. 33) 

    이 구절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헤테로토피아 라는 모호한 개념을 몸의 분석을 통해 깨닫는 경험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특히 고전적인 서양 철학에서는 몸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게 드문데 그 중요성을 헤테로토피아 개념과 연결을 시켜 풀어보는 방식이 좋았다. 지금 시대에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서 "몸 자체에서 태어나고 몸을 배반하는" 유토피아의 경험들이 궁금해졌다. 

  • 2019-07-14 10:17

    발제입니다

  • 2019-07-14 11:48

    "내몸, 그것은 나에게 강요된, 어찌할 수 없는 장소다. 결국 나는 우리가 이 장소에 맞서고, 이 장소를 잊게 만들기 위해 그 모든 유토피아들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p29) 

    '나의 몸'을 하나의 '장소'로 해석하는 것이 낯설면서도 굉장히 익숙하다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장소와 공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의심 없이 '내'가 있는 장소와 '내 몸'이 있는 장소를 동일시 했던 것 같다. 내가 이미 '내 몸'이라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는 개념은 장소와 공간에 대한 개념 전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여기서 내 몸이 그 자체로 유토피아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거울을 통해 내가 바라보고 인식함으로써 내 몸은 존재하는 공간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인식으로써의 존재도 헤테로토피아에 해당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거울은 헤토로토피아처럼 작동한다. 그것이 내가 거울 안의 나를 바라보는 순간 내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절대적으로 현실적인 동시에 절대적으로 비현실적인 것으로 만들기에 그렇다. 그 자리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며, 그것이 지각되려면 [거울] 저편에 있는 가상의 지점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다."(p48)

  • 2019-07-14 12:23

    저는 2장을 읽으며 제가 그간 해왔던 작업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거울과 같은 나와 나를 둘러싼 공간을 비추고 있는 물질에 꽤나 집착하던 경향이 있는데 제 머릿속에서만 존재했던 그럴듯한 문장과 혹은 단어들로 이를 설명하곤 했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항상 찝찝했지만 그 이유는 찾지 못했는데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울은 우리가 완전하게 접근 불가능한 장소를 바로 눈 앞에 제공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왜 이런 소재에 집착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지만 책에 있는 정리된 단어들과 개념이 이유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네요... (거울이나 비닐 혹은 유리를 사용하며 항상 궁금했기에)

  • 2019-07-14 12:40

    1. 여담이지만 (p.38)을 보면서 영화 <어스>가 생각났습니다. 거울에 중점을 두었지만 ‘유토피아적안 몸’을 차용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스포될까봐 자세히 써놓지 않겠습니다. 줄거리: 우리는 누구인가? 엄마, 아빠, 딸, 아들 그리고 다시 엄마, 아빠, 딸, 아들)


    ”그러니까 우리가 몸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몸은 형태를 가지고 있고, (...) 한마디로 몸이 장고를 점유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시체와 거울이다. 거울 그리고 시체야말로 심충적이고 원초적인 몸의 경험에 공간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거울과 시체야말로 매 순간 우리 몸을 황폐하게 만들고 휘발시켜버리는 이 엄청 난 유토피아적 열정을 침묵하게 만들고 진정시키고 울타리 안에 가두어둘 수 있게 해준다. 바로 그것들 덕분에, 거울과 시체 덕분에 우리 몸은 무조건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다.(...) 또, 거울과 시체는 우리가 정복할 수 없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유토피아들만이 스스로를 가둘 수 있으며. 심원하고도 막강한 절대 권력을 가진 우리 몸의 유토피아를 잠시나마 감출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연장이 사잔적 의미를 뜻하여 갈릴레이 때부터 제한을 두지 않고 무한해졌다는 의미일까요?(국지화? 일정한 지역에 제한됨) (연장? 시간이나 거리따위를 본래보다 길게 늘림) 


    (p.43) “바로 이 모든 위계질서, 대립, 장소들의 교차가 대략 중세의 공간이라 일컬어질 만한 것, 즉 국지화의 공간을 구성했던 것이다. (...) 오히려 무한한 공간, 무한히 열린 공간을 구축했다는 데 있다. (...) 그 결과 갈릴레이 저작 안에서 중세의 장소는 어떤 의미로 해소되어버렸다. 달리 말하면, 갈릴레이에세부터, 그리고 17세기에서부터 연장이 국지화를 대체했던 것이다. 


  • 2019-07-14 13:05

    "게다가 그것은 노화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 일탈이기도 하다."(p.17)

    태극기 부대가 떠올랐습니다... 태극기 부대의 집회는 분명 헤테로토피아인 것 같습니다.

    몸을 장소로 설명하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왜 모든 유토피아의 기원인지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 2019-07-14 13:05

    헤테로토피아를 알기전에 유토피아를 떠올렸던 이미지들이 있었다. 구름 위를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늘 행복해 보이는 그런 느낌의 장소 또는 도시 그런데 헤테로토피아를 알고는 오히려 유토피아의 이미지가 더 흐릿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왜 그럶까 생각해보면 유토피아가 더  흐릿해진 것이 내 미래가 너무 불투명해서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토피아가 뭔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 2019-07-14 13:12

    공산품과 관련하여:

    전시공간(문화공간)-실용공간의 대립쌍을 무너뜨리는 불균질hétérogène적인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강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그것 자체가 전시(공산품)이 되는거죠. 특히 저번 시즌엔 플랫폼 이야기도 했고 이번 시즌엔 미술관의 권위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토론했으니 그런 방식의, 말 그대로의 협업도 다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 꼭 이렇게 건축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만약 전시할 것이 생긴다면 벽과 바닥이 있는(혹은 없는) 공간을 직접 만드는 것도 헤테로폴로지적 시도 아닌가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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