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떼>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노라
2018-11-21 22:19
746

지난 9월 뜨거웠던 '족구대회'를 마치고

우리는 약 2달간 파지사유에 모여 '생활과 윤리' 문제집을 풀며 수능을 준비했다

자룡샘과의 약속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공부하자는 약속은 잊혀지고 수능 끝나고 한잔 하자는 약속만 머리 속에-

열심히 한 과목이라도 하는 고3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공부를 좀 하고 본 모의고사는 더 알쏭달쏭하여 등급을 마구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 사이 우리가 넣은 수시 결과가 발표되어

한명은 합격

다른 한명은 예비 1

또 다른 한명은 예비 8

12월 20일 이후에서나 결과를 알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수능을 본 친구는 세준이 한명!!

여울아샘이 준비해주신 수능간식 3박스를 받아 안고 가더니, 결국 시험은 한 명만 보았다.

시험이 어려웠냐고 물어보니 -어려웠단다

등급이 잘 나왔냐고 물었더니 -컴퓨터가 채점해 줄껀데 왜 미리 채점하냐구 의아해 한다

하여간 수능이 끝났다!!!

뭔가 홀가분 할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

물론 예비 기다리려면 아직 한달 넘게  남았고, 아직 뭔가가 결정 되지 않아서인지 모두들 불안해한다.

악어떼1.jpg

오늘은 진지하게 이후의 삶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물론 이건 정말 힘들게, 오랜시간 떠들다가 나온 이야기들이다

남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는 것도 왜 그리 힘들어 하는지, 

볼펜 돌리기로 순서를 정해 보기도 하고, 룰을 만들어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정신없고, 상대를 비하하고, 장난치고.... 그렇다 ㅠㅠ

그러다 어느 순간 분위기가 잡혔다.

성심원을 떠나는 것이 한편 좋기도 하면서, 한편 불안하단다

이제 혼자 나가 뭐든지 해야 하는데, 

아침에 깨워줄 사람도, 밥을 해줄 사람도, 무엇을 결정해야 할 사람도 

자기여야 한다는게 걱정되고 무섭다고 했다.

이제 혼자 살아야 한다고, 부모가 있는 친구들이 넘어야 하는 산이 하나라면 자기들은 출발부터 산 3개가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란다

아직 1년 더 다녀할 영빈이는 형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안 된단다.

자기는 지금 나가고 싶어 죽겠는데, 나가서 여자친구도 맘껏 만나고 싶은데

형들이 저런 소리를 하다니ㅠㅠ

형들은 입시 원서 쓰면서부터 진지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생활기록부와 갈 수 있는 대학을 고르면서 많은 깨달음이 왔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한 것이 없어 좀 후회가 된단다

이제 새로운 공간에서 자기의 꿈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고 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약 2달!!!

악어떼졸업 준비도 해야하고, 친구집에서 자는 것도 한번 해보고 싶고, 술도 한잔 먹고 싶고, 롤러장도 가고 싶고 ....... 

많은 희망사항을 얘기한다

정말 오랫만에 악어떼 후기 올립니다

댓글 4
  • 2018-11-22 01:20

    짜식들... 다 컸구만

    • 2018-11-22 01:58

      ㅋㅋㅋㅋㅋㅋ모야

      에세이 쓰다가 우연히 발견한 오랜만의 악어떼 후기 반갑네요! 안 그래도 궁금했어요.

      언제 한 번 놀러가면 좋을지 얘기해주세요. 우현이도 같이 가자ㅋㅋ

      근데.. 요즘 롤러장이 있나요...? 

  • 2018-11-22 02:15

    애들이랑 선생님들 모습이 그려집니다.

    불수능에 데이지 않은 것 같으니 그것으로 위로를... ㅎㅎ

    기만이랑 우석이는 학교 잘 다니고 있는지 연락 좀 해볼게요.

    다같이 미뤄뒀던 우석 집들이하러 갑시다!!

  • 2018-11-22 10:34

    악어떼 1기 녀석들은 뭐하나....

    원영이네 집들이 하겠다고 큰 소리 텅텅하더니

    먼저 연락하겠다고 굳세게 약속하더니...

    악어떼 1기 녀석들 살피러 후다닥~

    노라, 따따루님^^ 정말 애쓰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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