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이가 본 공자의 제자들

이서인
2019-12-10 22:27
72

공자의 제자-안연

 

스승과 제자, 둘의 사랑

 

『논어』라는 책에는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 안연(顏回)이 나온다. 안연은 무척 가난했지만 현명하여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이다. 그런데 그는 어느 겨울에 호수를 건너다가 물에 빠진 공자의 책을 꺼내려다 얼음물에 빠져 죽고 만다.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하구나, 회야. 한 대나무 그릇의 밥과 한 조롱박의 물, 가난한 동네를 다른 사람은 그 고통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데 회는 그 즐거움을 고치려 하지 않는구나. 현명하구나, 회야.”

 

이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안연은 무척 가난했다. 그러나 그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해 고치려 하지 않았고 공자는 그런 그를 매우 사랑한 것이다. 그래서 안연이 죽자 제자들이 말릴 정도로 크게 슬퍼한 것 같다. 안연도 공자를 매우 존경하고 사랑했을 것이다. 그래서 공자의 책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친 것이다. 하지만 안연은 물에 뛰어들기 전에 ‘스님이 내 목숨을 바쳐서까지 자신의 책을 구하는 걸 원하셨을까?’ 물론 공자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였을 것이다. 안연은 어떻게 보면 스승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잘못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 사회의 선생님과 제자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내기도 해야 한다. 제자도 좋은 뜻으로 한 것인데 선생님께서 못 이해하면 화가 난다. 또 내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제자들은 자신의 맘대로 해주지 않으면 화나고 속상해 한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고 자유도 아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선생님도 어느 선까지 참고 어느 선을 넘으면 혼을 낼지 결정하기 힘들다. 아이를 혼내고 싶지는 않지만 혼내지 않으면 아이가 망쳐질까 걱정도 된다.

이처럼 스승과 제자 둘이 생각하는 사랑이 달라 서로 오해도 생기고 미움도 생길 수 있다. 타협안은 이거다. 선생님은 학생을 최대한 자유롭게 해준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학생이 선을 넘으면 혼내는 것이다. 이때 학생은 자신이 선을 넘은 걸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 서로 서로 타협하여 더욱 돈독한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만들자.

댓글 3
  • 2019-12-10 22:28

    그 외 제자들

  • 2019-12-10 22:32

    그 외

  • 2019-12-14 11:23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모집]
[모집] 한자와 중국어로 배우는 공자와 그 제자들-8월31일 개강(15주) (21)
느티나무 | 2019.08.08 | 조회 627
느티나무 2019.08.08 627
[마감]
[마감] 2019여름 문탁청소년고전학교 개강!
고전학교 | 2019.07.16 | 조회 437
고전학교 2019.07.16 437
406
2020 어린이낭송서당 겨울캠프 <서당에서 놀자!> (15)
어린이낭송서당 | 2020.01.15 | 조회 543
어린이낭송서당 2020.01.15 543
405
2019년 어린이 낭송서당 발표회 후기
자작나무 | 2019.12.26 | 조회 75
자작나무 2019.12.26 75
404
서인이가 본 공자의 제자들 (3)
이서인 | 2019.12.10 | 조회 72
이서인 2019.12.10 72
403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13~14회차 후기
느티나무 | 2019.12.10 | 조회 64
느티나무 2019.12.10 64
402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12회 후기
자작나무 | 2019.11.30 | 조회 73
자작나무 2019.11.30 73
401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11회차 후기
느티나무 | 2019.11.23 | 조회 56
느티나무 2019.11.23 56
400
서인이가 본 공자의 제자들-재아편 (1)
이서인 | 2019.11.16 | 조회 68
이서인 2019.11.16 68
399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9회차 후기
자작나무 | 2019.11.08 | 조회 42
자작나무 2019.11.08 42
398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8회차 후기
느티나무 | 2019.11.06 | 조회 45
느티나무 2019.11.06 45
397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7회차 후기
느티나무 | 2019.10.26 | 조회 48
느티나무 2019.10.26 48
396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6회차 후기
자작나무 | 2019.10.18 | 조회 39
자작나무 2019.10.18 39
395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5회 후기 (2)
느티나무 | 2019.10.12 | 조회 61
느티나무 2019.10.12 61
394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4회차 후기
느티나무 | 2019.10.05 | 조회 54
느티나무 2019.10.05 54
393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늦은 3회 후기
자작나무 | 2019.10.05 | 조회 36
자작나무 2019.10.05 36
392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2회 후기
자작나무 | 2019.09.17 | 조회 80
자작나무 2019.09.17 80
391
어린이 낭송서당 2학기 1회 후기 (1)
느티나무 | 2019.09.05 | 조회 93
느티나무 2019.09.05 93
390
2019년 어린이낭송서당 여름방학 캠프 후기 (2)
자작나무 | 2019.08.11 | 조회 125
자작나무 2019.08.11 125
389
2019 초등 여름특강 <천자문 > 옛날 사람들은 무얼 먹었을까
진달래 | 2019.07.16 | 조회 180
진달래 2019.07.16 180
388
2019 어린이 낭송서당 여름방학 캠프 모집- "숲에서 고전과 놀기" (23)
자작나무 | 2019.07.15 | 조회 435
자작나무 2019.07.15 435
387
<2019 어린이 낭송서당 1시즌> 발표회 후기
자작나무 | 2019.07.01 | 조회 104
자작나무 2019.07.01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