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 논문 5,6,7,8,10 후기

곽빛나
2019-05-21 08:46
298

6번째 세미나 후기를 맡게 된 곽빛나입니다 ^^

 

많은걸 문탁 분들이 준비해주시고 그저 숟가락 얹어 받아먹던 제가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던 차에 

4번째 세미나 후기를 부탁하셨을 때보다 훨씬 물리적 육체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생겨 드디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근대사집중세미나 자료집을 받아들고 준비하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를 생각하면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드린 적이 없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구미혜, 구미현 어머님 두분과 문탁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는 이상하게 책임감도 더 생기고 든든하기도 합니다.

아침 7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긴 여정에 힘드셨을 두 분께 늘 존경심을 갖습니다.

 

5.김춘선 재만 한인사회의 자치운동과 민족정체성1

6.유병호 국외민족주의 운동1

7.신주백 1920년 전후 재만한인 민족주의자의 민족 현실에 대한 인식의 변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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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창욱 김좌진 장군의 신화를 깬다

10.김광옥 김좌진과 김사국

 

5개의 논문을 3/2로 나눠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발제를 차례로 일고 남만,북만 지역의 차이와 독립운동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였습니다.

남만,북만의 지리적 차이뿐만 아니라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그들의 생활양식도 들여다보았는데

인구수의 차이와 경제적 차이 그리고 중국정부의 태도의 차이로 인해 재만조선족 사회의 요구가 달랐다.

 

남만지역은 토지가 척박해 화전민이나 소작농이 많으며, 인구수도 국내와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6만정도이며

민족주의계열들이 참의부 정의부로 나누어 군사적 목적과 자치적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중국정부는 일본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조선이주자들에게 토지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엄격한 제한정책을 실시해 압박과 작취에 시달렸다. 이런 문제들을 민족주의자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북만지역은 발해의 조선족의 토지 소유권이 허용되었기에 귀화입적한 조선족이 많았으며

조선족의 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만이 넘는 조선족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조선족자치기관인 간민회가 설립되어 간민들 사이에 친선을 도모하고 중화민국의 공민으로 

합법적인 한인자치를 실시하고자 하였다. (자치권 쟁취를 위한 투쟁도 먼저 시작되었다. ) 

신민부가 1925년에 만들어져 군사인재를 배양하고 50여개 소학교를 설립하고 신민보를 발행하였으나

1928년 빈주사건을 계기로 해체한다.

 

1920년대 전후의 재만 한인 민족주의자 내의 독립전쟁론은

외교론에 입각한 독립전쟁론 -> 교전단체 자격 획득론(이동휘) ->

일상적 무장투쟁노선(홍범도) -> 민정 우위의 독립전쟁론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외교에 기대하던 독립운동가들이 파리강화회의에서 피압박민족의 요구가 묵살되자 힘을 잃었으며

무기를 모아 일본과 대항하여 싸우면서 열강으로부터 교전단체로 인정받아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모였으나 

봉오동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있고 난 뒤 일제가 경신참변을 일으켰고 독립군은 조선인 대중을 보호하지 못했다

이후 민족주의 운동 계열의 무장투쟁은 한인들의 심리적 상태가 변화했으며, 워싱턴 회의의 결과로 무장투쟁론의 

권위가 실추되어 군자금 모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이 중요한 배경이 된다.

 

1910~1930년대를 지나는 과정에 세계정세가 변화는 만큼이나 한인사회와 독립운동가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간도의 삶과 심리적 변화들이 영향을 미쳐 독립운동의 흐름이 무장에서 자치운동으로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조명과 역사적 사건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좌진의 훼절문제와 공로에 대한 지나친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통해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을 배우는 중요한 척도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사가 정치적인 이유나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민족사를 제대로 알리고 

그 시절의 삶을 복원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김좌진과 김사국이 걸어간 삶이 독립운동이라는 길에서 아주 다른 형태로 들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일생 전반에 걸쳐 계급적 지위 속에서 활동하다 암살당한 김좌진과 

평생을 무산계급으로 가난으로 인해 사망하는 김사국

후대의 평가 온도차가 다른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

 

 ----


후기를 쓰겠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발제를 읽는 시간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짧고 

그 짧은 내용마저도 제가 제대로 담아 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후기를 쓰면서 드는 생각은 단장면 모할머니께서 저에게 사람은 말로 정이 든다고 했습니다

아주 긴 시간동안 문탁과 인연을 이어오면서 나눈 이야기 보다 3번의 단기세미나에서 만나 나누었던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사람을 만나는 시절과 인연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요즘 문탁이라는 새로운 시절을 통해서 많은 지점을 고민합니다.

제가 말을 하는 시간보다 문탁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1900년대의 삶과 2000년대의 삶이 그리 다르지도 않고 어쩌면 시간이 흐른 만큼이나 

우리는 제대로 알려는 노력도 제대로 아는 것도 하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나면 좋던 싫던 그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단기세미나를 통해 알게 된 국가가 알려주지 않은 혹은 왜곡된 내용을 알게 된 이 사건에서 

제 삶이 다른 식으로 걸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공부를 오랫동안 쉬던 사람이라 따라가기 벅찹니다만, 읽어야할 내용 열심히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 못 올라가더라도 눈팅하면서 부지런히 가겠습니다.

 

문탁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댓글 3
  • 2019-05-21 11:46

    어제 세미나는 구미현샘과 구미혜샘이 신문기사도 복사해 오시고

    자료도 준비해 오셔서 더 알찼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빛나샘과 문탁, 밀양과 문탁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세미나에서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섞는 만남이 이루어지는게 참 오묘합니다.

    구미현샘이 그 먼 거리를 오시는 것도 감사하고 먼길 오시게 해서 죄송하고

    또 구미혜샘까지 함께 하는 세미나가 되어가는 이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텍스트를 중심으로 토론하는 세미나를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도 정말 많지만

    이런 만남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빛나샘이 후기에 쓴 것처럼 텍스트를 넘어 각자의 이야기까지 섞으려면

    조만간 시간을 내어 엠티한 번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2019-05-22 08:09

    드뎌...빛나샘이 문탁홈피에 글을...........

    rabbit%20(22).gif

    새삼 반갑고, 즐겁고, 신선하고............그렇군요^^

    여러가지 타이밍이 맞지 않아 구미현샘과 구미혜샘에게 인사도 못 드리고...송구스럽긴 하지만.... 담엔 기회가 있겠죠?

  • 2019-05-27 11:07

    빛나샘의 귀한 후기가 올라왔었군요

    며칠동안 뭐하느라 올라온 줄도 모르고 

    먼길 오가느라 젤로 고생이 많은 빛나샘

    젤로 공부도 많이 되실거예요

    저도 어찌 인연이 닿아 구샘 두분의 이야기도 듣고 빛나샘과도 함께 하는 시간이 있어

    참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공부 마무리가 걱정이긴합니다만 어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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