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기초>8회차 후기

여름
2020-04-26 23:14
708

사주명리세미나에 다시 모인 다섯 명의 양간들.(목 하나,금 셋,수 하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치고 나온 우연샘과 파지사유 청소를 자청한 콩땅샘, 청소를 함께한 블랙커피샘, 맛있는 커피를 내려준 코스모스샘, 그리고 저 여름이 신살 공부를 마지막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 주에 공부한 십이운성을 다시 한 번 더 복습하면서 신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역마, 도화, 화개, 귀문과, 괴강, 백호, 양인, 삼형 등등. 여러가지 신살들은 복잡하여 암기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삷에서 일어나는 변수를 대변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신살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음양오행이나 십신보다 크게 해석해서는 안되지만 무시할 것은 아닙니다. 신살은 십이운성 다음으로 십신의 힘과 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한 요소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신살과 십이운성이 만나면 어찌 되는지, 십이운성과 십신이 만나서 어떤 형국을 이루게 되는지, 사주원국에 어떤 살들이 포진해 있는지 알아가다보니 어느새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신살 중에 도화, 십이운성 중에 목욕이 함께 월주에 있으면 색욕이 강하다고 합니다. 사주원국에 목욕이 두 개 이상인 OO샘은 도화의 풀이가 본인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십이운성 중에 병과 십신 중에 식신이 함께 만나서 완벽한 게으름과 의지박약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OO샘, 연주에 십신의 병이 있어서 평생 골골 사주인 OO샘, 가슴속에 큰 칼을 지니고 있어서 한 번씩 휙! 휘두르는(하지만 그게 자주는 아니라 다행이라는) OO샘, 강헌 선생의 세번 결혼할 사주라는 해석을 기반으로 이혼이나 재혼의 여지가 있나없나 궁금한 OO.

올해 초 사주명리공부를 시작한 것이 코로나 사태를 만나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그 중간중간에 복습을 겸하면서 배운 것들을 조금씩 다지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음양오행을 시작으로 십신과 합과 충, 대운과 세운, 십이운성과 신살로 이어진 공부는 기초라고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했습니다. 혼자서는 읽을 엄두도 못냈을 것이고, 혼자 읽더라도 샛길로 새거나 오독하거나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봐라며 중도포기할 가능성이 다분한 사주명리이기에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 더 고마운 마음입니다.

명리를 공부하면서 이제껏 살아온 삶의 모습이 사주원국대로 살아온 것인지 원국대로 살지 못한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주원국 여덟 글자를 들여다보면서 제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 같았습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면서 점이 몇 개인지 쌍꺼풀이 있는지 흰머리는 몇개나 늘었는지 구석구석 살피면서 현재 내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주명리를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폭도 조금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존재들입니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사주명리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댓글 3
  • 2020-04-27 11:29

    사주명리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알게 되고 나아가 내가 인정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인정하게 되는 공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이 특히 더 그렇게 되는 것은 나를 오랫동안 보아 온, 나를 아는 친구들과 공부했기 때문인 것 같으네요.
    또, 나를 돌아보는 것 뿐만아니라 친구를 섬세하게 살피고 들어주는 것에 있어서도 이만한 세미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짧은 기간동안 우리는 사주명리를 한답시고 엄청나게 자신을 까발기고 서로에게 지적질을 해대며 말할 수 없이 유쾌한 시간을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세미나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네요^^

    따뜻한 우정으로 함께 한 진지하지만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과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 2020-04-27 23:47

    2018년에 단기 세미나로 사주명리 공부를 했지만..뭔가 해소되지 않은 갈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스코스샘이 올해 사주명리 셈나를 한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웠네요.
    세미나를 통해서는 만나지 못했던 못한 분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 좋았구요..
    지난 공부보다 조금은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사주명리 공부를 통해 서로의 생각들과 고민들을 엿보고,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들어보고하며
    나와 타자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키운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간, 중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시작을 같이한 분들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무척 아쉽네요.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함께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유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동학들에게 감사합니다~~~

  • 2020-04-30 10:47

    명리는 나에게 여전히 어려운 분야입니다.
    내가 알고 있던 만큼, 딱 그만큼만 다시 알고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식과 정보가 아니라 근원적 인식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일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1+1=2라는 것 밖에는 생각해내지 못하는 고지식한 나에게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미나는 참 재밌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듬성듬성 세미나가 열리고 참여인원도 줄고 개인적 사정으로 결석도 많은 우여곡절이 많은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함께한 회원들과 한 발자욱 더 가까와진 것 같아 흐뭇합니다. 모든 인간사가 그렇듯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되었을 때 보람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지식 습득에 급급해 동학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면 이번 명리는 그럼 아쉬움을 상쇄해주는 공부였습니다. 세미나 속성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 사적 이야기가 풍부하였고 그 가운데 서로를 좀 더 알게되어 참 즐거웠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보니 결국 남는 건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어느 우연한 기회에 나에게 다가온 인연들이 고맙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모두 다시 모여 심화학습 해 보아요. 그 때도 난 도대체 뭔 소린지 하며 또다시 투덜투덜하겠지만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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