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시간은 10개의 천간 기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공부해보았습니다. 매우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천간의 레토릭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확장해가며 해석해 보는 것은 ‘하나의 이미지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불러올 수 있구나’라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일간을 발제한 것을 읽으면서, 그 일간이 가진 레토릭이 자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자신의 일간 중 어떤 해석이 가장 거슬리는지, 어떤 일간이 가장 매력적인지, 어찌된 것이 경금은 단점이 더 부각된 것 같다든지, 천간만으로 사주를 해석하는 것이 초보자에게나 가능한 것이라든지.......

개인적으로 안도균샘의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각 천간의 특징적인 인물의 이미지를 느끼게 해 주기위해 영화나 고전의 인물들을 예시로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세미나 멤버 중
갑목: 바다, 우연 = 갑목의 순수함과 객기를 표현해주는 소세키 소설 <도련님>의 도련님에 비유.
정화: 도라지 = 필요한 곳에 등장하여 스스로 빛이 되는 존재. 일본영화 <간장 선생>의 의사
경금: 여름, 콩땅 = 강한 신념과 의지를 보여주는 <매트릭스>의 모피어스
임수: 블랙커피 = 화끈한 교감과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는 흥부와 흥부아내.
기토: 스르륵 = 한정된 영역에서 자신의 기질을 발휘하는 <로마 위드 러브>의 지안킬로.

소설 <도련님>과 <간장 선생>의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그 이미지를 상상 하면서 세미나 멤버와 매치해보는 것은 천간의 기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블랙커피샘이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흥부마누라로, 도라지샘이 작은 마을을 달리고 또 달리는 여의사로, 스륵샘이 샤워하면서 노래하는 상상........

이제 막 사주명리의 첫발을 디딘 것 같습니다. 하늘의 기호를 겨우 살짝 엿보기만 했는데, 다음 시간에는 땅의 기호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12개의 지지를 2개씩 나누어 발제해 오기로 했습니다.
자축: 바다
인묘: 도라지
진사: 우연
오미: 콩땅
신유: 여름
술해: 스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