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건드려보기 첫 시간 후기

도도
2019-03-21 00:55
1145

신경 건드려보기.. 제목부터가 자극적입니다. 

누구의 신경을 건드려보겠다는 것인가. 

플라톤을 위시한 이원론자들의 신경을 건드려보겠다는 뜻 같습니다. 

저자인 패트리샤 처칠랜드는 신경철학자입니다. 신경 철학은 오래된 철학적 쟁점들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설명해보려는 분야입니다. 

1장 나, 자아, 나의 뇌

나는, 나의 자아는 곧 나의 뇌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에 대한 근거로 신경생물학의 발견들을 제시하고 있지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아인슈타인의 발견을 진실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당시 사람들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2장 영혼 찾아보기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은 뇌가 외부 세계, 내부 세계에 대한 대응도를 그려내고, 신체 신호들을 모니터링하면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내 신체를 나로 느끼는 것이 뇌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는 논리로 나는, 자아는 곧 뇌라는 주장입니다. 

지혜쌤은 천박한 환원주의라며 격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3장 나의 천국 

영혼을 체험했다는 주장은 모두 꿈과 같은 환각일 뿐이라고 합니다. 임사체험도 뇌사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고 혼수상태였을 것이라며 일축합니다.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들은 그저 믿고 싶기 때문에 믿는 것이라고 하네요. 설득력이 부족한 면도 있고, 저자도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과연 뇌의 모든 메커니즘이 밝혀지면 뇌를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고 자아도 복제가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러저러한 사례들, 본인의 어린시절 경험담을 들어 설득력을 얻고자 하는데, 다소 어수선한 전개로 요약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책 임은 틀림 없네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작정하고 도발하는 책이었습니다.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은 첨부 발제문을 참고해주세요. 

댓글 1
  • 2019-03-24 21:40

    역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도전적이고 너무 자극적이라서 반론하거나

    반박할 궁리를 모색"하려 할 수 있는 저서임이 확실하더라구요 ㅎㅎ

    그러나 여러 분야의 지식들 간의 "통섭적 설명"을 하려는 시도로서 유의미하며 또한 이를 통해 상호 발전이 가능하겠지요

    아뭏튼 신경철학의 권위자이자 창시자라 할 처칠랜드의 저서를 통해 신경철학의 현주소를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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