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뇌 첫시간 후기

지금
2019-03-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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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방학을 마치고 새로운 얼굴들과 첫 세미나를 시작했네요

퇴근길 대중지성과 함께 과학세미나도 시작하신 호수님, 기존고등학교생활을 거부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이해나님, 과학세미나의 원조이신 무담님, 갑자기 회사일이 생겨 못 오셨지만 도도님까지. 뉴페이스가 많다고 추장단에서 담쟁이 케잌까지 들고 오셔서 환영해 주시네요 ^^ 모두 반가웠고 신선했습니다. ^^

   첫번째 책은 덴다 미쓰히로가 쓴 3의 뇌 였다. 화장품 회사를 다니다가 피부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쓰게 된 피부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다. 저자는 전체 무게가 3Kg이나 되는 피부는 우리 몸에서 상당히 큰 장기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피부는 방어장치이고 피부감각을 담당하는 곳이다. 물론 피부감각도 피부밑에 뻗어있는 말초신경에서 담당할 것이라는 알던 것과는 달리 표피를 덮고 있는 케라티노사이트라는 세포가 피부감각의 최전선이라고 한다. 사실 마이크로 단위의 형태까지 인식하는 피부감각을 성글게 퍼져있는 말초신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했다.

   그러나 저자가 피부에 대해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피부는 뇌, 신경계와 발생학적으로 같다는 것이다. (같은 외배엽에서의 발생,분화) 신경세포가 분극(off), 탈분극(on)의 과정을 거치면서 흥분을 전달하는 것처럼 케라티노사이트 역시 on,off 상태를 가지고 표피의 흥분과 억제를 조절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인자들을 받아들이며 대뇌의 정보 처리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표피도 느끼고 생각하는 것으로 뇌의 표피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한데 표피의 수분함유량을 일정하게 유지 하게끔 늘 일정한 각질층이 유지되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각질층 바로 아래의 표피는 늘 칼슘을 끌어다주는 칼슘펌프가 가동하여 칼슘이온이 많이 분포하게 한다. 이처럼 스스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피부는 오토포이에시스(자기조직화)이며 하나의 생명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뇌의 작용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신경계인 소화기관을 제2의 뇌라고 했던 거손박사(2의 뇌)를 이어 피부를 제3의 뇌라고 주장한다.

   토론 중에는 인간의 정신활동에서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신체, 여기서는 피부 감각이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제3의 뇌 라는 표현은 제목 장사같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환경과의 경계영역으로서의 피부의 중요성을 지적한 부분들은 놀라웠고 태생적으로나 활동기작이 신경세포가 같다는 점등에서 뇌와 빗대는 부분들은 상당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다음은 제3의 뇌 뒷부분을 읽어오시고 발제는 곰곰님이 하시기로 했어요^^

댓글 1
  • 2019-03-08 16:35

    잼있었습니다. 몰랐던 '피부'의 놀라운 역할과 기능들이 신기해서 빠져들었습니다. 

    피부는 스스로 감각하고 느끼고 학습하고 생각하는... 

    뇌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신경계의 자율작용이었습니다! 

    세미나에서 얘기나눈대로  '뇌'를 어떻게 의미하느냐에 따라 

    제3의 뇌라고 명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요. ^^

    화장품 연구원이라 화장품 팔려는 상술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누었었는데... 

    사실 저는 살짝 넘어 갔습니다 ㅋㅋㅋ 

    그전엔 못 미더웠던 여러 스킨케어 제품들이 이해가 되면서 화장품을 열심히 발라봐야겠다고 생각했구요.

    왜 습윤성 밴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제품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습니다 ㅋ

     

    앞부분은 여러모로 흥미로웠는데..

    제 발제 부분을 조금 읽어보니 뭔가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아니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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