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후기

꼭지
2021-08-26 12:13
287

13. 도쿄전력 OL의 여성 혐오 (2) -을 읽고

꼭지

 

창녀가 되고픈 여자 | 여자가 남자에게 매긴 가격 | '성적 승인''동기의 어휘' | 매매춘 비즈니스 | 여성의 존재 가치 | 여성의 분열·남성의 모순

 

성매매의 여러 양상들을 깊숙이부터 해체해 본다. 저자는 해체의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드러난 ‘성매매를 통한 주체화’에 주목한다. 도쿄전력 OL은 스스로 터무니 없는낮은 가격에 자신의 성을 팔았는데, 이는 남자의 성욕에 대해 자신이 매긴 가격으로 남자에 대한 비웃음이 담겨 있다. 여자를 성기로 환원하면서, 남성은 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성욕에 대한 자신의 저주를 창부에게로 향한다. 셀럽들이 부가가치가 붙은 여성을 욕망하는 것은 그녀들이 주는 그 가치를 부여받음으로써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야다이라는 학자가 제시한, 10대 원조교제 소녀들이 어디서도 인정받지 못한 주체성을 원조교제를 통해 남자에게서 얻는다는 ‘성적승인’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성적승인의 어휘로 배금주의의 ‘동기의 어휘’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한다.

한편, 매매춘 남성에게 있어서 여성의 존재 가치는 ‘물건’에 불과하다. 매춘부에게 있어서 남성은 ‘욕망’뿐으로, 서로가 모멸의 대상이다. 작가는 도쿄전력 OL이 단지 남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자기 주체성을 확보하고 싶어한 부류라고 보는 어느 입장을 소개한다. 즉, 그녀는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됨으로써, 남성을 성기로 환원하는 복수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으로부터의 분열된 가치속의 여성에게 ‘승인을 주는’ 것은 남성이지만, 그 ‘승인받는’ 여성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남성의 부조리가 ‘미소지니’라는 것이다.

 

나는 도쿄전력 OL은 심리적으로 은연 중, 남성의 구매 대상인 ‘상품’으로 여성을 자리 매김한 시스템을 전복시키고 교란 시켜, ‘상품’으로서의 값매김 당하는 존재를 해체 내지 포기하고, 전락의 방법으로 주체적인 반 사회적 저항을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전락이 아닌 방법으로는 사회적 이중 가치와 그 승인권자로서의 남성 사회의 철옹벽을 향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최근들어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다. 아니, 그렇게들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들어 ‘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여성을 존중해’ 라며 스스로를 앞서가는 양식의 소유자처럼 말하는 남자들의 모순적인 여성 혐오를 잘 보게 된다. 배려 한다는 자기 본위적 해석으로 배제해 버리고... 카테고리에 대한 인식이 되려 카테고리를 강화시키는 듯한.

여성으로서, 어려서부터 유능한 남성에게 선택되어지는 것이 인생의 큰 목표였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지금 사회에서는 외모, 학력등으로 상품 가치를 높여 시집 잘 가는 (고가에 팔리는)것이 목표라면 얼마나 우스운 건지 잘 느끼지만, 직장에서 비음 섞인 하이톤의 어리광스런투의 멘트를 날리며 남성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는 밀레니얼 여성 동료를 보면서 느껴지는 석연 찮은 느낌이 존재한다.

댓글 3
  • 2021-08-29 21:20

    자시을 파멸하며 성매매하는 것을 패미니즘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충분하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자존감 없이 스스로 파멸하며 저항하는 것을 바르다고 생각도 안들고요.

    알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니 한계를 느꼈어요.

    성을 사고 팔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해가 안되는걸 이해하려니 머리가 지끈거리더라구요.

    창녀가 되고픈 여자가 있을까? 제목부터 이해가 안되었으니...

     

    • 2021-09-26 16:27

      여성혐오적인 사회에서 절벽에 부딪힌 한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자 절규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문제가 아니라, 그녀를 그렇게 내몬 가부장제 사회 구조가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 2021-09-26 16:23

    전락이라는 도구를 선택해서,

    남성들을 값매김하며 그들을 농락하고 비웃는 도쿄전력 OL!

    그녀의 좌절과 절망과 우울이 사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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