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웠다 후기

밭향
2020-04-2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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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웠다 후기

 

달리는 작가 하루키에게는 도로가 학교다. 배움이 있는 곳은 학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배움이 일상 생활을 통해 일어난다면 가장 이상적인 공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하루키처럼 밥벌이가 되는 생업과 연결되다니 부러움 그 자체이다. 또한 세계 구석구석을 동네 산책하듯 달리는 것을 엿보면 그냥 셈이 난다.

 

근육을 또 다른 자신의 모습처럼 설득하며 달래며 극복해가는 묘사는 지나칠 정도로 세세하게 써 놓아 지루했지만 달리는 사람들만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부럽게 엿본다. “이만큼 일을 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라고 근육을 설득하면 상대도 “좋아요” 라고 맞춰준다. 무리하면 고장이 나니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간다고 한다. 경험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장거리를 달리는 사람 외에는 알 수 없는 일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경험한 사람과 경험 못한 사람만 있구나!!!! 내 근육이 나로부터 엄청 소외감을 느끼겠구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근육은 아주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주다. 이 쪽이 순서만 정확하게 밟아간다면 불평은 하지 않는다” 그동안 그렇게나 나에게 간청했던 나의 몸의 불평 소리를 듣지 못하는 주인의 무책임이 느껴진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사무적인 일도 처리하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고 달리기는 마치 선수 수준이지만 “말없고 근면한 마을의 대장장이 처럼” 이라는 생활 태도가 오늘의 그의 존재를 있게 한 것 같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이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는 대형 트럭 가득하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작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계속 단련하는 일 뿐이다. 짬을 찾아서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그렇게 간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그저 달리고 싶어서, 내 몸을 단련하고 싶어서였는데 이 책이 중반을 넘어섰는데도 달리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큰 이상만을 그렸던, 작은 이유를 단련했던 하루키와 확연히 차이나는 여전한 내 모습이구나 절망 된다.

 

소설가의 재능과 달리기의 소질을 번갈아 설명해가며 집중력과 지속력을 이야기 한다. 오히려 근육을 훈련시키듯 집중력과 지속력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는 두가지 모두 열등감이 있는 나에게는 크게 도전이 된다. 하루키를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와 달리기를 마치 너무나도 동일한 작업으로 말하고 있는데 있다. “나 자신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자연스럽게, 육체적으로, 그리고 실무적으로, 얼마만큼, 어디까지 나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붙이면 좋을 것인가? 휴양은 얼마만큼이 정당하고 지나친 휴식은 어디서부터인가? 얼마만큼 내부에 집중하면 좋은가?” 달리지 않았다면 창작 할 수 없었던 것을 서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글쓰기와 달리기다. 마치 나도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물론 나는 생각 뿐이지만.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을 효과적으로 연소시켜 나가는 것”

 

코로나로 홈트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하루키의 근육의 소리가 내 몸에도 나는 소리 였구나 느끼며 앞으로 글을 쓸까. 더 근육을 단련할까, 생각이 아니라 오늘 사소한 이유를 하나 없애는 것으로 지금, 이 순간

댓글 10
  • 2020-04-27 13:48

    기다렸던 4장 후기네요^^ 잊어버린 내용 복습하게 되어 좋아요
    베스트셀러 작가 하루키의 글을 거의 처음 읽어본 사람으로써....중반을 넘어간 지금은 시시콜콜한 것에서 출발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 2020-05-04 07:29

      저는 뚜버기님의 그 곧음에 만날때마다 감탄해요

  • 2020-04-27 13:48

    밭향님! 못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얼굴보고 싶어요~~

    • 2020-05-04 07:30

      사실 지금까지 문탁문을 넘나드는것 다 쌤덕분인데요 못뵈서 아쉽습니다

  • 2020-04-27 14:27

    잘 읽었습니다.
    그렇지요...? ! 일상의 작은 좌절은 결국 큰 목표가 잠식해버린 작은 목표의 상실에서 오는 것! 내 작은 목표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대해 집중하는 것임을 생각합니다. 집중력과 지속력. . .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 . ! 그리고, 비로소 충만!... 아마도.

    • 2020-05-04 07:31

      저도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의 감사를 위해 살고 싶어요 함께해서 좋아요

  • 2020-04-29 13:40

    달리기와 글쓰기를 루틴으로 만든 하루키가 부럽더군요.

    • 2020-05-04 07:32

      전 항상 쌤이 부러워요 당당, 풍부함, 여유, 뭔가 많음 ㅎㅎ

  • 2020-05-03 22:22

    소설가중 박완서작가를 좋아하는 데 그분도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셨다고 하더라구요.
    소설가로 살면서 자기의 일상을 책으로 엮어내어 마치 그분의 일생을 아주 잘 아는듯 느껴지곤 했지요.
    작가 스스로도 허가받은 거짓말 쟁이 소설가이지만 자기가 경험하지 않고 알지 못하는 것은 써내려 갈 수 없다고 했던 말도 생각나더군요.
    하루키도 마라톤을 하면서 경험한 생각과 일들을 사진처럼 적어 내려가는 것을 보며 천상 글쟁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었습니다.
    성실성, 끈기, 지독한 인내 이런것이 소설가가 가져야햘 덕목인것 같습니다.
    5월30일에 용인시청 마라톤은 10월로 연기 되어 다소 달리기에 여유가 생겼지만 수지체육공원 코앞에 사는 이점을 살려
    달리기가 나의 일상으로 들어왔으면 합니다.
    이책을 마치기까지 5킬로를 걷도 뛰고 하는게 아니라 뛰게 되길 바래봅니다.

  • 2020-05-04 07:33

    응원합니다 일상이 달리기로 그리고 우리의 일본어달리기를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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