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ぎらい』 7장 후기

꼭지
2021-05-26 11:18
291

춘화의 여성혐오

 

<요약>

⌜여자는 관계를 추구하고, 남자는 소유를 추구한다⌟라고 오구로 지카코는 갈파한다.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자원으로 폭력, 권력, 재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자원이 없더라도 인기와 같은 매력을 통해 여성지배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근을 통한 쾌락의 지배가 자발적이고 안정적인 매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에 불과하다. 그 예가 에도시대의 춘화에 그려져 있다. 춘화에는 일관되게 ⌜화합⌟이라는 클리셰하에 여성의 쾌락, 유열을 묘사하고 있다. 남근 페티시즘은  춘화의 소년애 장면에서도  ⌜화합⌟의 클리셰로 등장하고, 여성 동성애 장면에서도 쾌락의 중심에 등장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성의 환상으로 상징적인 팔루스 숭배이다.

춘화와 같은 포르노그라피에서는 시선의 소유자는 남성이고, 그 시선에 의해 소유되어지는 것이 여성의 쾌락이라는 비대칭성이 있으며 확실히 미소지니가 있다.

 

<감상>

남편이나 남자 친구가 없다는 게 변명이랄까? 평소에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는 내용이다. 자꾸 상황의 역전을 상상해 본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반대의 양상은 거의 없다. 그럼, ‘남성 혐오’는 없는 건가?

최근에 나는 동호회의 남성 들이 주축인 임원단의 유일한 여성임원으로 활동하다가 몇 번의 충돌을 빚고, 탈퇴를 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루저’로 동정한다.  ‘남자들’의 일처리 방식이 그런가?  소소한 정의와 배려를 배제하면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젊잖은 말 가운데, 여성의 문제제기를 상당히 불편해하고 짜증스러워 한다. 구색갖추기로 이름 넣은 '여성'임원이 뭘한다거나, 지적을 한다는건 그들에게 생각치 못했던 일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여성 임원은 아무 역할이 없었던 듯 하다). ‘유력 남성’을 중심으로 형성과 합의가 이루어지는 의견 몰이는 말할 것도 없다. 단체밴드에서 "예쁘고 착한 칭찬글"로 댓글로 꾸며야 하는게 여성 임원의 역할(?)인 듯, 작은 의문이나 질문을 제기하는 나의 글은 말도 없이 삭제해 버리는 등...작지만 민감하고 소중한 것들은 무시하는 작은 “폭력”들을 행사하며, ‘승리’를 환호한다.  그들이 우리 나이대의 남성들이다.(  회원들은 소위 상위 몇% 인성이라 평가하고, 회장은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그리고 나는 거대한 사회구조 안에서 상당히 무력함을 느낀다. 찌질한 너희들과 함께하지 않겠다며 피하는 걸 합리화 시키거나, 직장에서는 적당히 타협하기도 하며...

놀라운 건, 남자들과의 불화를 봐온 주변의 여성들조차 “네가 틀린 건 없어. 남자들이 그래..!“라고 하고, 덮고 넘어가지 않아 분란을 일으켰다고 나를 ‘덕이 없다’라고 질책하는 뒷담화를 하는 것이다.

이 어려운 문제들 속에서 근원에 대한 탐색, 그 일환으로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의미 있겠다는 기대를 해 보고 있다.

어떤 배경에서 여성을 무시하는 남성의 유전 형질이 생기고 전해져 왔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과정에 있는 건지?, 나는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댓글 4
  • 2021-05-26 15:27

    꼭지님도 남성 중심 사회에서 소소하게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군요. 해결되지 않는 물음표와 모순이  많기도 하고요. 꼭지샘의 그 근원적 탐색,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여성 혐오(미소지니)>가 꼭지샘께 많은 부분, 해결의 열쇠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 2021-05-29 21:23

    ㅎㅎ  자칭 페미니스트 정말 무서워요.  자칭 페미니스트를 만날 땐, 심호흡을 하고, 적절한 지점에서 유머로 공격하고 우아하게  빠져나와야 해요.  

    그렇지 못하면 올무에 걸려요. '덕이 없다.'  '성격이 나쁘다.' '히스테리가 심하다.' 등등.  조심!  정면 도전은 위험하오.  벌처럼 쏘고 나비처럼 아름답게 도망쳐야죠.  아, 이거 불가능한 것 맞죠.  싸울 때조차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하는 우리 여성은 '천상계의 귀하디 귀한 존재'인거 맞죠?

     

    죄송합니다. 그냥 장난스레 말해지네요.  워낙 오래된 이야기.  또 오래 끝나지 않을 이야기.   끝난 줄 알았다 가도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라서.

     

  • 2021-05-30 17:47

    에휴....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꼰대 아저씨들...정신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요. 고생하셨어요 ㅠㅠ

  • 2021-05-31 15:40

    다음에는 단체에 임원을 하지 마시고 그냥 장 (짱)을 하세요.

    여태, 남자를 전면에 세워 놓고 밑에서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이 여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거는 아닌지 저부터 생각해봅니다.

    하긴, 저는 제가 회장하겠다고 했을때, 다른이들과 표결해서 졌지만요..ㅎㅎ (동대표 할때 이야기입니다.)

    짜고 치는 단체의 표결의 물밑 작업도 정치인지 사회생활인지 모르겠지만 현실의 짱의 위상은 여러가지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피하지 마시고 다음에는 아예 회장을 하세요. 합리적이고 공동을 생각하는 리더쉽을 보인다면 어디에서라도 여자라고  안될 일은 없으니까요?

    어울려 살아가고 모임에 운영을 위한 임원진과 임원들의 역할도 여자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역할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뒤쳐져 있지말고, 무심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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