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2장 독후감

루시아
2020-02-04 15:21
262

2장. 사람은 어떻게해서 달리는 소설가가 되었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말로만 듣던 그의 작품을 한글로 번역된것이 아닌 일어로 읽는다는 것은
일년전쯤 일어강독을 시작한 나에게는 생각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무식이 용감이다" 딱 맞는 말이다.

하루키의 명성만 접했지 그가 쓴 책을 한번도 읽지 않았다.
마라톤을 하게된 이유와 그것을 하며 느낀 생각들을 자신의 신변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 수다 떨듯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한다.

49년생이지만 달리기로 단련된 그의 근황 사진은 젊어보인다.
학교 다니던 시절 만나 여자친구와 결혼해 먹고 살기 위해 운영했던 재즈바 이야기며, 그가 작가가 되려고 마음 먹었던 이야기며, 그리고 전업 작가가 되기로 작정하고 주위의 만류와 조언을 뿌리치고 자기 생각대로 한 이야기.
그리고 밤에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해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는 습관을 갖기로 하고 이사와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해 그가 취한 행동들.
환경을 바꾸기 위해 이사하고 생활도
10시에 자서 4시에 일어난다니...
아침형인간이 맞다.

새벽부터 작업으로 책쓰기로 오전시간을 보내고 마라톤 운동하고 그리고 취미로 음악듣기. 책 번역.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밤 10시이전에 잠자리에 든단다.
정말 대단한 결심과 실행이다.
그것은 그가 작가가 되고 나서 전업작가로 살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것이며 이책을 쓴 25년동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것 같다.
생활의 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 저녁약속도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피하고 주위의 불만에 도 불구하고 그가 결단있게 취한 행동들은

무쪽자르듯 딱 전에 생활을 잘라내고 새삶을 선택했다.

초기 전업작가가 되기까지 그의 생각들 빚도 있고 아직은 젊으니 2년정도 열심히 해보고 안되면 다른곳에서 다시 재즈바를 운영하면 되지? 하는 생각도 일리가 있다. 그가 5년정도 운영한 재즈바 경험은 아마도 그의 글쓰기에 큰 밑거름과 각자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한잔마시며 하는 이야기들이 사람의 속내를 인간이라는것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것같다.

30대의 하루키는 앉아서 일하면서 점점 살이 찌는 자신의 체질과 건강을 염려해
시작한 달리기가 자신에게 맞으며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목표를 두고 조금씩 달리기 선수와 재미를 더하는 이야기를
2장에서 한다.

달리기를 시작한 30대부터 이책을 쓴 사반세기 25년간을 꾸준히 운동을 했다니....
보통 사람은 아니다.

부인과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하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거며
목표를 세우고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우유부단하고
계획은 계획일뿐 꾸준히 지켜나가지 못하는 나로서는 다른 종류의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나름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수다떨듯 조곤조곤하는것이 설득력이있다.
자기는 즐기듯 뛴다고 이야기하지만 날마다 하기 싫은 기분을 느끼기도해서 기회가 있어 올림픽에 나갔던 세코하시히토에게 마라톤을 하면서"오늘은 왠지 달리고 싶지 않고 그냥 집에서 잠을 더자고 싶다고 느낀적이 있냐고 물었을때" 그가 눈을 부라리며 그런 바보같은 질문이있냐는듯이 "그것은 자주그렇다"라고대답을 한것을 자기도 날마다 뛰기 싫을때 신발끈을 묶으며 그도 나와 같다 "라는 위안을 얻는다라고 한다.
또한 자기는 보통사람처럼 아침.저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힘들게 한두 시간씩 출퇴근을 안하고 하기 싫은 회의도 안하고 ...라며 이정도 뛰며 자기 하고 싶은걸 한다는게 얼마나 좋은일이야 라며 시작하기전 하기 싫은 마라톤할때  스스로 자기를 달래는 마음을 적어 놓기도 했다.

날마다 근무하듯 하루 몇십장씩 써내려가는것과 한달 20일 이상을 꾸준히 달리는 것을 계속하는것은
이제는 밥먹고 자듯 일상이 되어버린 그의 생활방식으로 매일 되는 것이라는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얼마나 근면하고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
그것은 직업 의식처럼 그가 서술했지만 아마도 내성적이고 자기 세계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삶의 의미를 찾는 내성적 인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어떻든 책의 성공으로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재즈바도 열지 않았으며 그의 달리기는 세계를 무대로 아테네든 하와이든 보스톤이든 뉴욕이든 돈걱정 없이 하고 싶고 하면 되는 생활을 가져왔지만 다른 잡기에 빠지지 않고 7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도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니 그는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삶일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하고 싶은것을 내 의지대로 꿋꿋하게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의 문장력이나 소설의 내용보다 그의 일상을 수필식으로 접한 나는 아주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그러나 고집세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한 인간을 알게 된것 같다.
그의 성향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른것이 하고 싶다고 하면 아마도 마라톤과 글쓰기처럼 즐기며 꿋꿋하게 해낼 수 인간일 것이다.

그는 자기처럼 뛰라고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달리기는 가까이 하기도 싫어 몸무게가 나가 잘못하면 무릎이 나갈 수 있다며 핑계대고   온갖 이유로 달리기를 꺼리는 나를 달리기로 안내했다.

같이 일어강독을 한 당근의 소개로 알게된 Oneday 앱을 통해 하루 30분정도 런닝머쉰 위에서 1주일 3일 만이라도
뛸수 있게 이끌었으니 그의 글로 나도 꾸준하게 뛰는 인간이 될 수 있을지....

이제 8주프로그램을 5주째 하고 있는데
뛰는 시간이 5분 5번 사이사이 걷기 2분씩 시작과 끝에 5분씩 준비 마무리 걷기등 40분정도되는 프로그램도 벅차다.
앱에서 관리해주는 기계음은 1주일에 3번정도만 해도 훌륭하다고 칭찬해준다.
그의 영혼없는 멘트에도 위안을 얻는다.
시작해서 5주까지 달리기 흉내를 낸것은 이 프로그램 덕도 있지만 아마도 하루키의 책도 큰 영향을 주었다.

세번째 일본어 강독 책을 읽으며 가장 실용적으로 와닿는 글이다.

무식이 용감이듯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면서 드는 생각들에 관해 쓴 책을 읽고 그의 달리기에 관한이야기를
나의 달리기로 연결하여 시작하게 되었다면.

그도 60살이 다되어가는 아줌마의 무모한 도전을 보며 웃을지 모르겠다.

그가 처음 시작한 5킬로 달리기를 나도 5월쯤 봄날에는 대회에 나가서 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러고 싶다.
그의 말대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으면 할 수 있겠지?

댓글 2
  • 2020-02-05 11:04

    와~ 루시아샘이 그런 꿈을 가지고 계신 줄 몰랐네요^^ 응원합니다!
    "앱에서 관리해주는 기계음은 1주일에 3번정도만 해도 훌륭하다고 칭찬해준다" 여기서 빵 터졌어요~ 재미있는 후기 신속히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2020-02-10 18:04

    진솔한 후기가 마음에 팍! 와 닿네요. 마라톤에서 얻는 갖가지 단상들... 삶에 적용되는 하루끼의 멘트들에 대한 움직임의 소감들...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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