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왕이 만났던 서왕모

울타리
2021-06-27 15:05
454

목왕은 주나라의 5대 왕이다.

BC 10세기경 사람으로 사기(史記)에는, 50세 때 즉위하여 55년간 재위하였다고 되어 있다.

 

강왕 시대의 뒤로 소왕과 목왕 순서로 이어 지는데,

나라가 커다란 사건이나 어려움을 겪지 않는 태평한 시대를 보내다 보니,

오히려 백성들의 삶의 태도가 너무 해이해져, 사마천은 이당시를 주나라의 위기로 평가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목왕은 여기서 선왕들의 성덕에 비교하여 자신의 부덕을 한탄하면서, 백경에게 충실한 보필을 부탁하는 내용이

아래와 같이 전해지고 있는데,

 

我不能于德하여 繼前人하여 居大君之位하니 恐懼危厲하여 中夜以興하여 思所以免其咎過

내가 덕에 능하지 못하여 전인을 이어 왕의 자리에 거하니, 몹시 두려워하고 위태롭게 생각하여서

한밤중에 일어나 그 허물을 면할 것을 생각 한다

 

이렇게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나라걱정을 하던 왕이,

무슨 이유로 통치 후반부에는 이런 평가를 남겼는지 의아했다.

 

穆王卒章之命望於伯冏者 深且長矣러니 此心不繼하여 造父爲御하여 周遊天下하여 將必有車轍馬迹하여

導其侈者 果出於僕御之間하니 抑不知伯冏猶在職乎否也로라

목왕이 마지막 장의 명령에 백경에게 바란 것이 깊고 또 길었는데, 이 마음이 이어지지 아니하여

조보를 마부로 삼아 천하를 주유하여 장차 반드시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있어,

사치함으로 인도한 자가 과연 복어의 사이에서 나왔으니, 백경이 이 때까지도 직책에 있었는지 알 수 없다.

 

穆王豫知所戒하여 憂思深長이로되 猶不免躬自蹈之하니 人心操捨之無常可懼哉인저

목왕이 미리 경계할 바를 알아 근심하는 생각이 깊고 길었는데도 오히려 몸소 스스로 범함을 면치 못하였으니,

인심을 잡고 버림의 무상함이 두려울 만하다.

 

처음에는 잘하다가 나중에는 교만하여 비참해지는 왕이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뒤져보다가 너무 의외의 결합을 발견하고 이럴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한국 개화기 초 선교사였던 게일(Gale)이 만든 Gale’s Dictionary 에 의하면,

주나라의 목왕이 만났던서왕모은 원래는 서모왕으로 중국식의 한국어 발음으로는 서로모왕으로도 발음한다고 한다.

 

성경에 의하면

솔로몬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 열왕 보다 커서 천하가 그의 얼굴 보기를 원했다고 한다.

먼 아프리카에서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스바 여왕이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였으나,

묻는 말에 다 대답하였고, 알지 못하여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선교사 게일은 여기서 주목왕이 만난서로모왕솔로몬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지만, 그래도 목왕이 솔로몬을 만나기 위해 천하를 주유했다면,

나라를 더 잘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찾으러 떠난 여행이었다면....

뒷부분의 평가는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한문강론을 공부하면서 동,서양의 역사를 상상하며 연결하는 의외의 사유가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댓글 4
  • 2021-06-28 01:09

    ㅠㅠ

  • 2021-06-28 17:16

    서왕모가 솔로몬이라니 이런 재미난 얘기도 있었군요. 첨 들어봤어요.  울타리샘이 후기 쓰시려고 많이 찾아보셨나봐요^^

  • 2021-06-28 18:46

    저의 후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졌나봐요

    재미로 봐주세요

    죄송합니다^^

  • 2021-06-28 21:47

    저는 무협지에서 봤던 조보가 이런 뿌리를 갖고 있었다는 걸 처음 알고 신기했어요

    아스팔트 가다 비포장도로 들어서면 제 운전실력 바로 들통나는데 조보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던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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