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 토용님 (21.0121 세미나 후기 )

누룽지
2021-01-28 13:21
433

맞아요~ 토용님

저도 이백의 팬이 됐어요. 세상 사람들이 입을 모아 극찬할 때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이제야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요. 매번 다른 이유로 이백에게 홀리는데 이번 세미나에서 제가 맡아 해석했던 시 '채련곡'에서는 그의 섬세한 감각의 결에 반했답니다.

저에게 연은 꽃과 잎의 맛으로 기억되는 것이 익숙한데, 이 시는 연을 따는 순간을 느껴 보라 말을 건넸습니다. 꽃과 잎을 굳이 비 오는 날 채취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햇살 좋은 날이 당연하고 이 일을 덩치 큰 사내가 하지는 않겠고 못에서 작업해야 하니 배를 타고 노 저어가며 해야 한다는 일감으로 보는 아줌마의 사고에 멋지게 한 방 먹였습니다. 배 위에서 연꽃 따는 사람이 아가씨라네요. 햇살 고운 날이라 그녀의 물에 비친 모습에조차 설레나 봐요. 바람이 불어요. 아가씨의 향기로운 소매가 팔랑이고 물가의 꽃미남들이 수양버들 사이사이로 비치나 봐요. 소맷자락이 향기로운 아가씨라니요? 꽃 따다 향이 소맷자락에 배인 것을 바람 결에 느낄 수 있었나봐요 이백은. 물가의 꽃미남들이 사라지자 말 한번 걸어주지 하는 그녀의 마음이 마지막 문장에 담긴 걸 보면 이백에게 남는 연꽃의 잔향이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6월 말에서 7월 초 쯤에 연꽃이 절정이니 올 해는 잊지 말고 세미원에 들르리라 맘 먹어 봅니다. 연잎 사이사이로 아가씨와 꽃의 자태가 구별되지 않을 만큼 향에 취했을 때 이백의 채련곡을 읊조려 볼까 싶어서요.

                                       採曲      -  李白

                      溪傍女                    若耶溪 옆의 연꽃 따는 아가씨

                     語                     웃으며 연꽃 사이에 두고 사람과 함께 말하네.

                     明                    햇빛이 새로 화장한 얼굴에 비치니 물 밑에 밝고

                      擧                   바람이 향기로운 소매 날리니 공중에 펄럭이네.

                      家遊冶郞                   강 언덕 위엔 뉘집의 遊冶郞인가

                     楊                    삼삼오오 짝 지어 수양버들 사이에 비추누나.

                     紫騮去                   紫騮馬 울며 지는 꽃 속으로 들어가니

                     腸                  이것 보고 주저하며 부질없이 애끓는다오.

                      * 성백효 선생님의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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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21-02-01 20:15

    우리 중에 가장 이백의 시에 심취한 누룽지님!!ㅋㅋ
    시 읽을 때 글자만 보다가 덕분에 이젠 시에 배어있는 향과 색과 맛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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