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샘 보셔요.

자작나무
2017-12-09 21:40
736

 

『근사록(近思錄)』: 송 효종 2년(1175), 여조겸呂祖謙과 주희朱熹가 북송 성리학의 스승인 주돈이周敦頤, 정호程顥, 정이程頤, 장재張載의 저술을 읽고 그 속에서 ‘학문의 대체’와 관련이 있고 ‘일상생활에 절실한’ 글들을 채록해서 ‘초학자를 위한 입문서’로 만든 책이다.

책제목인 ‘근사’는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논어(자장-6)』)”에서 따왔다. 그 뜻은 “넓게 배우되 뜻을 독실히 하고, 절실하게 묻되 가까운 일에서 생각한다면, 인은 그 가운데 있다.” 책을 편집한 이유가 초학자를 위한 입문서를 만들고자 하였으므로,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것을 공부한다고 엄한 곳에서 헤매지 말고,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항상 고민하는 문제로부터 그것을 풀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과 차근차근 한 걸음씩 실천한다는 의미로 공부하라는 당부를 담고 있다.

『근사록』은 총14권 622조목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제1권 <도체道體>를 마치고 제2권 <위학爲學>을 읽고 있다. ‘위학’은 학문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핵심과 방법은 무엇인지를 따지는 내용들로 이뤄져 있다. 입문자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다른 권보다 <위학>권이 훨씬 길다. 63조목까지 했는데도, 아직 반이 남았다. 하지만 하다보면 언젠가는 끝나 있겠지?! 파이팅!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부분은 제2권 36조목으로 “不學便老而衰”(원출전, 『정씨유서程氏遺書』이다. “배우지 않으면 곧 늙고 쇠퇴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 엽채葉采의 풀이를 보면 이렇다.

學問則義理爲主, 故閱理久而益以精明. 不學則血氣爲主, 故閱時久而益衰謝.

학문을 하게 되면 의리를 주로 한다. 그렇기에 이치를 아는 것이 오래 되면 더욱 정밀하고 밝아진다. 배우지 않으면 혈기를 주로 한다. 그렇기에 시간이 오래되면 더욱 쇠해지고 시든다.

댓글 4
  • 2017-12-10 07:53

    봄날샘만 보시는 건가요??!ㅎㅎㅎ

    한문 강독 매력적이네요~^^

    • 2017-12-10 20:16

      유도 한문강독팀 합류! ^^

  • 2017-12-11 00:51

    이렇게 하면 되나요? 표지가 없는데 아이디어 주시면 더 붙여볼께요.

  • 2017-12-16 09:41

    수정본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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