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후집 "과진론"

울타리
2021-09-16 13:47
280

고문진보 후집을 한다고 해서 속으로 왜 똑같은 시집을 하지하고 생각했어요 (너무 몰라서요ㅠㅠ)

그런데 책을 받아보니 너무나 좋은 문장들이 있는 거에요~~

얼마나 반갑던지요 귀동냥으로 들었던 이야기들을 이제 문장으로 공부하게 되어 다시 열심히 하자 다짐했어요^^

 

과진론을 공부하면서 가의가 진나라가 멸망한 이유를 말합니다.

진나라가 멸망한 이유가 어찌 한 두 가지 원인만 있을까요?

그러나 과진론에서 가의는 진나라의 폭정과 강압 정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얼마나 어수선했으면, 들어보지도 못한 빈천했던 군졸 진승이,

그것도 호미, 서가래, 몽둥이를 들고 봉기를 했겠습니까?

또 진나라가 얼마나 엉망이었으면, 훌륭했던 장군들이 황상을 배신하고 모반을 했겠습니까?

진나라는 목공 이래로 강국이었다고 하는데, 가의는 그것을 형세가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통일을 이룬 시황제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나라는 천하 통일 이후에 기만과 무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려 한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통일 이후부터는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의로 나라를 다스려야 했는데, 도리어 더 무도하고, 아방궁을 짓고,

형벌은 더 심해져 백성들은 동요되고 진섭 같은 별것 아닌 자에게도 천하가 호응을 하게 됩니다.

황제는 자기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무지하고 어리석었으며,

신하들은 바른 도리를 하도록 충언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했으니,

망국의 길로 가게 된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해와 바람' 이야기

해와 바람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했는데, 바람이 세차게 슈~~우웅 ! 불어서

나그네가 옷을 더 단단히 여미고,

그 모습을 본 해가 웃으며 자기 차례라고 뜨거운 볕을 내뿜으니 외투를 스스로 벗어 버리죠.

진나라의 수성에 해처럼 햇빛정책(?)이 있었으면 좀 더 오래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댓글 2
  • 2021-09-23 18:25

     견고한 성채를 가지고 있어서 천하통일을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패착이 되고,

    법가의 정책으로 부국강병을 이루었건만, 또 통일 후에는 그것이 패착이 되는 것.

    언제나 좋은 것은 어디에도 없나 봐요. 세상 일이 다 그런가 봅니다.^^

  • 2021-11-25 05:09

    저도 진시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는데요 요요쌤 말씀에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덤으로 얻은 것이라면 진시황에 대해 단편적이고 편협한 시각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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