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무일편 8장~19장까지 후기 <주공의 잔소리>

콩땅
2021-02-22 23:20
25

<주공의 잔소리>

 

주공은 섭정을 그만두고 성왕에게 정권을 돌려준 후에는 노심초사로 가득했다. 주공은 왕의 아들로 태어나 궁궐에서 자라고 왕위를 이은 성왕이 백성의 힘든 점을 알지 못하여 편안하게 나라를 다스리지 못할까 성왕을 교육했는데, 성왕의 입장에서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았을까 싶다. 검소해라. 주덕(술)에 빠지면 안된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백성들을 품어 보호하고 은혜를 베풀어라. 군주가 윗사람으로서 백성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등등등.

아이유의 <잔소리>가 흥얼거려지는 무일편.......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왕이라는 자리는 무언가 업적을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이 큰 자리 같다. 무리한 대외원정이나 건축을 짓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자리.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사치와 향락으로 태만해 지기도 쉽다. 이런 욕망을 스스로 이겨내고, 검소함으로 근면성실하게 임하는 것은 어렵다. 무일은 안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정사를 부지런히 하고, 백성들을 잘 보호하고 은혜를 베풀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놀고 편안히 지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난점은 왕이 이렇게 부지런히 쉴 틈 없이 자신의 직분을 다하면서도 일을 일삼아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왕이 백성을 자신의 마음에 두면 한 끼 밥먹을 시간 없이 일을 해도 일이 일로써 느껴지지 않는다나 어쩐다나........... (워커홀릭?)

 

토용샘은 이런 왕의 다스림을 가지고 무위지치라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야~ 주공~ 성왕에게 무위지치(無爲之治)를 강론한 건가요? 무위지치는 이치에 따라 순리대로 세상이 돌아가게 하여 나라의 평화로운 상태와 백성들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성왕(聖王)은 예를 지키고, 일을 처리하면서도 일로 삼지 않으며, 백성들에게 의지하면서도 백성들의 노고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12살 단종을 폐하고 왕위를 가로챈 거에 비하여, 주공은 성왕의 멘토로서 잔소리 대마왕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성왕이 선정을 베풀기를 전전긍긍하였다로 해석할 수 있겠다.

댓글 2
  • 2021-02-23 21:23

    주공이 성왕에게 하는 구구절절한 말들을 보면
    신하가 왕에게 하는 말로 읽히기보다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말처럼 읽히는 것 같아요.(잔소리 맞습니다, 맞아요,ㅋ)
    그래서 그런지 공자님이 주공이 꿈에 나오니 안나오니 이런 말씀을 하신 걸
    전에는 도대체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젠 느낌적인 느낌으로라도 아주 쬐금 이해가 될 것만 같답니다.ㅎㅎㅎ
    아마도 <서경>을 읽지 않았다면 당최 알 수 없었겠지요?^^

  • 2021-02-24 10:25

    콩땅의 아이야~ 소리가 음성지원으로 들리네요^^
    주서 초반의 주인공은 단연 주공인것 같습니다.
    무일편의 주공의 말을 보면 공자를 비롯해서 유학자들이 왜 주공을 존숭했는지 알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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