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첫 시간(9/22) 공지

홍차
2020-09-16 14:45
109

<이 사람을 보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을 거쳐 드디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을 시간입니다. 차라투스트라를 만날 것에 기대도 되고, '어떻게 읽어야 하지'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니체 읽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두 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니체의 글에서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아니 내가 체득해서 그렇게 살고 있는 사상"을 발견하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내가 겪는 과정을 그대로 스캔 떠서 글로 옮긴 것 같은" 생각에 자신이 가졌던 관념들에 대해서 다시 잘 인식해보고 싶은 욕망을 갖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와는 정반대로, "나는 스피노자에게서 받았던 위안과 용기를 니체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니체를 읽는 것이 고역이어서 친구가 추천해준 소설'을 위안삼아 참아내고 있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사실 양쪽의 이야기에 모두 놀라는 중입니다. 제 경험상  이처럼 상반되는 의견이 이렇게 투명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난 세미나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퇴근길의 세미나에서.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 사람을 보라>에서 보여준 엄청나게 과장된 문체, 그리고 <인간적인...>의 단편적인 경구와 비유들이 우리들 모두에게 어떤 정동(affection)을 준것 같습니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우리에게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게 했으니까요.

 

우리는 벌써 니체의 관점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름니다. 히말라야샘이 마지막에 질문으로 던졌던 "각자의 해석을 들이밀 힘을 갖고 있다면, 그 수많은 해석들 중에서 어떤 것을 좋은 것인지"를 이야기할 부분에 이미 도달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몸 없이 삶을 살 수 없듯, 관점 없이 글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 탐색하면서 우리들의 공통관념을 형성하려고 하는 것, 공통관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읽는 친구의 존재"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차라투스트라>를 '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광인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여전히 '신의 자리'와 '신의 그림자'를 없애지 못하면서, '신의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이번주에 실험해봤던 온라인/오프라인 후기가 궁금해지네요. ^^ 후기를 통해서 그동안 잘 작동하지 않았던 공론의 장이 활발해지면 좋겠어요. 다음주에는 오프라인으로 모두 모여서 세미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차라투스트라>는 메모가 아닌 발제를 하면서 진행합니다.

 

 

1. 다음주 발제자  <차라투스트라> 1부 :  신짱, 아렘
2. 홀링데일 책 ~9장까지 읽기 : 홀링데일을 읽으면서는 연표를 작성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연도/출판물/내용/역사적 사건/비고… 이런 식으로 연습장 혹은 엑셀을 이용해서 하시면 좋습니다.
3. <차라투스트라> 두 번은 읽자. 그리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에서 <차라투스트라> 부분을 함께 읽어보자. (<How to read 니체>, <이 사람을 보라>, 홀렝데일)

 

 

 

*10월에 계획했던 질스마리아 소풍은 꼭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걷기 좋은 세종대왕릉으로 원데이피크닉이라도. 아래는 2019년년 원데이스피노자 읽기의 모습! ^^

 

댓글 5
  • 2020-09-16 15:02

    발제자들에게 명확한 '발제'의 개념을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면 좋을 듯해요^^

    • 2020-09-16 15:15

      <인간적인..> 과 달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나름의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제자는 되도록이면 '내용 정리'를 최우선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실 때는, 모두가 함께 보는 홀링데일의 책과 개인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일 참고해서 작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발제자가 상의해서 내용을 나눠서 발제 하셔도 좋습니다.)

  • 2020-09-16 18:45

    니체에게 비판적인 분들의 글은 니체의 글과 분위기가 비슷하게 격정적이고, 니체에 혹한 저의 글은 순한 니체빠 분위기의 글이라는 느낌입니다. 니체가 제게는 인기작가 비슷하게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일단 끌리는 건 성향 때문일까요? 무작정 좋은건 왜 일까요? 콩깍지가 씌였나...^^
    이해의 난이도를 떠나서 일단 니체의 글이 재미있네요. 저는..... 그리고 이 모든게 언젠가 착각으로 드러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단은 읽기에 힘이 덜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학창 시절 어떤 과목이 싫으면 그 선생님을 무조건 좋아하라고 하듯이 제가 그러고 있는지도요...

  • 2020-09-17 19:01

    어제 오늘 '차라'를 읽고 있는데, 저는 아직 잘 읽히지 않아요 ㅠ 읽을때는 콩깍지가 쓰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 2020-09-18 14:57

      화이팅입니다. 샘. 같이 발제 하셔야 하는데 샘마저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마감]
[마감] [2020퇴근길대중지성] 2학기 - 니체와 별들의 우정 (15)
퇴근길대중지성 | 2020.07.03 | 조회 1303
퇴근길대중지성 2020.07.03 1303
[마감]
[마감] 시 읽기 모임 (4)
미나리꽝 | 2019.12.27 | 조회 614
미나리꽝 2019.12.27 614
[마감]
[마감] [2020퇴근길대중지성]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스피노자 & 니체 읽기! (29)
퇴근길대중지성 | 2019.12.14 | 조회 2564
퇴근길대중지성 2019.12.14 2564
[마감]
[마감] [2019퇴근길대중지성]2학기모집-스피노자<에티카>읽기! (13)
퇴근길대중지성 | 2019.06.16 | 조회 1373
퇴근길대중지성 2019.06.16 1373
[마감]
[마감] [2019퇴근길대중지성] 관계적 개인과 공동체적 자아 (21)
퇴근길대중지성 | 2018.12.28 | 조회 1958
퇴근길대중지성 2018.12.28 1958
400
New 퇴근길대중지성 짜라 1부 발제 (1)
아렘 | 2020.09.22 | 조회 35
아렘 2020.09.22 35
399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6회차 오프라인 세미나 후기입니다. (3)
자룡 | 2020.09.20 | 조회 114
자룡 2020.09.20 114
398
퇴근길대중지성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첫 시간(9/22) 공지 (5)
홍차 | 2020.09.16 | 조회 109
홍차 2020.09.16 109
397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6주차 온라인 팀 후기입니다. (3)
이유진 | 2020.09.16 | 조회 80
이유진 2020.09.16 80
396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6주차 메모입니다~ (5)
히말라야 | 2020.09.14 | 조회 112
히말라야 2020.09.14 112
395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5주차 후기_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 5,6,7장 (3)
신짱 | 2020.09.09 | 조회 132
신짱 2020.09.09 132
394
퇴근길대중지성 니체5주차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567장 메모 (5)
아렘 | 2020.09.05 | 조회 145
아렘 2020.09.05 145
393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4주차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3-4장 후기 (3)
자룡 | 2020.09.04 | 조회 109
자룡 2020.09.04 109
392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4주차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두번째 시간 메모 (3)
호수 | 2020.09.01 | 조회 103
호수 2020.09.01 103
391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3주차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후기 (3)
샘물 | 2020.08.26 | 조회 152
샘물 2020.08.26 152
390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3주차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2장 메모 (9)
일기쓰는 아렘 | 2020.08.24 | 조회 169
일기쓰는 아렘 2020.08.24 169
389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2주차 <이 사람을 보라>: 글쓰기로서의 후기 (10)
호수 | 2020.08.20 | 조회 177
호수 2020.08.20 177
388
퇴근길대중지성 니체 2주차 <이 사람을 보라> 메모 (4)
호수 | 2020.08.18 | 조회 96
호수 2020.08.18 96
387
퇴근길대중지성 니체읽기, 파티로 시작했습니다 (6)
뿔옹 | 2020.08.12 | 조회 205
뿔옹 2020.08.12 205
386
퇴근길대중지성 How To Read 니체_메모 (3)
아렘 | 2020.08.10 | 조회 108
아렘 2020.08.10 108
385
퇴근길대중지성 스피노자 개념 확대경 4) 명석판명한 관념 vs 적합한 관념 (2)
뿔옹 | 2020.08.05 | 조회 127
뿔옹 2020.08.05 127
384
퇴근길대중지성 2학기 니체 읽기 개강공지(8/11) (4)
뿔옹 | 2020.08.03 | 조회 138
뿔옹 2020.08.03 138
383
퇴근길대중지성 스피노자 에세이 2 - 나는 의식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한다
호수 | 2020.08.02 | 조회 108
호수 2020.08.02 108
382
퇴근길대중지성 스피노자 에세이 1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추상적일지라도
한길 | 2020.08.02 | 조회 139
한길 2020.08.02 139
381
퇴근길대중지성 호모-파시오날리스 일상기술 에티카 4) 술맛이 어떠냐? (4)
히말라야 | 2020.07.28 | 조회 155
히말라야 2020.07.28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