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시즌 5회차 후기

동은
2019-08-13 12:21
36

그림자노동 1-3장 후기

 

<그림자 노동>은...... 앞에서 읽었던 책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책이었어요. 방학때 맞춰서 발제를 하려고 했는데 괜히 그랬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양과 어려운 내용들...! 눈물이 찔끔 났지만 세미나원들의 투덜거림에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새털쌤... 대중지성 세미나 분위기가 대충 요렇습니다.ㅋㅋㅋㅋ

 

제목 때문에 노동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그림자노동에는 노동에 대한 내용보다도 우리의 인식 저변을 살피기 위한 내용이 더 많았습니다. 발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나라, 그 나라의 원대한 목표인 ‘완전고용’. 산업사회의 고용문제로 인해 드러난 성차별 노동 문제들... 그 저변에는 바로 언어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 점이 일리치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 부분이에요. 재밌기도 했어요. 우현이도 그렇고 세미나원들이 콜롬버스가 이렇게나 멍청했을 줄 몰랐다고...

 

‘모어’는 가르치는 언어를 뜻합니다. 이 모어의 출현은 각자 자생적으로 갖고 있던 언어를 밀어버리고 국가가 국민의 교육자로 대두하게 만들었습니다. 국가의 통솔 속에서 이루어지는 언어교육은 타인을 만나는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처럼 어떤 대상을 사회적인 ‘필요’가 있어야 하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일리치는 점점 스스로의 능력을 잃고,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욕망을 가지게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메모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밀양에 가서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물방울쌤의 메모였습니다. 물방울쌤은 일리치가 왜 그림자노동과 자급자족 노동을 구분하려고 했는지를 궁금해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있었던 신고리 핵발전소 공론화 과정을 돌이키며 ‘어딘가 부족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성장위주의 ‘필요’를 생산해 내는 에너지가 되고 또 다른 기술을 진보시키는 것이라면 그럼에도 재생에너지가 올바른 대안일까? 당시 뉴스에서 가장 많이 다룬 소재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의 고용문제(건설 현장의 노동자는 일용직 또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실업이 자급자족의 노동의 기쁨을 누릴 유용한 기회임을 이야기해볼 수 있었을까? 문탁 내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발전이라는 잔혹한 무기 앞에 토속적인 삶은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여전히 실업의 기쁨이라니 바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먼저 불안해지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저역시도 취직에 실패했을 때는 비루하게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으니까요. 저희의 이야기는 이런 발전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도대체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내용은 <그림자 노동> 나머지 부분이에요. 그 다음에는 처음으로 일리치 에세이를 씁니다. 아니 시즌3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죠 ....? .... 벌써 에세이라니.........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일리치의 내용은 생각나는 부분도 많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재밌어요! 그리고 재미와 에세이는 별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남기며...ㅋㅋㅋ 다음 시간에 봬용

댓글 전체 2
  • 2019-08-13 12:40

    동은이 후기도 좋아졌네^^

  • 2019-08-15 22:30

    이번 밀양 갔을 때 김철원 실장님이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토박이입니까?
    분당이나 용인은 신도시라 토박이가 드물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는데요.

    일리치의 토박이삶은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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