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후기고대철학 후기

아렘
2021-03-28 12:02
404

 

후기고대철학 6~700년이 군/닐에 와서는  50여 페이지의 압축으로, 제 발제에 와서는  네 페이지로, 우리의 질문지로는  한 페이지로 토론으로는 한 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내용보다는 밖에서 보는 이런 형태 변화에 아주 강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배제와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에 살아 남는 것들 우리가 나름의 요점이자 중요함이라고 하는 것들에서 동질감과 차이를 느끼는 그 과정이 흥미롭다는 얘기입니다.  세 번의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중세 파트 1은 잎사귀샘이 맡으셨으니 저는 후기 고대 철학의 질문과 토론 내용을 좀 추려보겠습니다.

 

  1. 그리스 폴리스에서의 개인에서 제국내의 고립된 개인의 위상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군/닐의 고립된 개인으로의 시선을 용인하면서 책 내용과 감상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항상 텍스트 읽기는 저자들의 시선 너머를 읽기도 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당연하게도 이 말에 동조하냐 아니냐에 대해서도 좀 열린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군/닐의 잣대는 정치적 참여에서 배제된 개인의 출현이었습니다.
  2. 제가 좀 말을 길게 이어가기도 한 통치 윤리로서의 보편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  1번 질문에 이어서 배제된 자로서의 어쩔 수 없는 개인화 그리고 제국이라는 상황하에서 통치대상으로서 보편화/균질화된 개인에 대해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물론 이는 군/닐의 시선입니다.
  3. 에피쿠로스/스토아는 아마도 가장 오래 (그래봐야 고작 10여분이겠지만이요) 머문 주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쾌락과 금욕 모두 평정심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행위로 수렴되는 군/닐의 시선을 벗어나 비교적 오래 머물렀습니다. 아파테이아, 아타락시아, 헤도네 생각나시는지요? 뭐 아니어도 무슨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방울샘의 진지하고도 학구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항상 what is this? 를 따지는 물방울 샘… 항상 대강 타협하고 넘어가는 제게 속으로 뜨끔하는 질문을 남기십니다.
  4.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회의주의적 태도/관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퓌론의 극단적인 회의주의에서 온건한(?)회의주의를 이야기 하는 와중에 정군샘은 아렘샘의 회의주의는 아나키스트적이라고 하셔셔 놀랬습니다. 일정부분 사실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5. 신플라톤 주의는 군/닐에 의해 사정없이 잘려나갔습니다. 딱 한 페이지에서 우리는 ‘유출’이란 말은 좀 건지고 가자고 합의를 한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뵐게요.. 중세 후반부와 자연과학의 발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 2
  • 2021-03-28 16:22

    저는 회의주의가 집단적 윤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아렘샘의 질문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물방울님과 제가 같이 하는 다른 모임에서 물방울님이 우리에게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어요.

    자신은 에피쿠로스를 좋아하지만 스토아처럼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물방울님, 홧팅!!

    • 2021-03-28 19:48

      오오 물방물 샘! 어쩐지 요즘은 물방울샘 하면 탈레스가 떠오릅니다. ㅋㅋㅋ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810
N [2024 철학학교 시즌2] 순수이성비판2 1주차 질문들 (7)
정군 | 2024.04.24 | 조회 72
정군 2024.04.24 72
809
[2024 철학학교 시즌2] 순수이성비판 : 선험적 변증학 읽기 모집 (4)
정군 | 2024.04.09 | 조회 194
정군 2024.04.09 194
808
[2024철학학교1] 시즌 1 마지막 시간, 방학이다! (3)
진달래 | 2024.04.09 | 조회 172
진달래 2024.04.09 172
807
[2024 철학학교 1] 순수이성비판 8주차 질문들 (9)
정군 | 2024.04.02 | 조회 135
정군 2024.04.02 135
806
8주차 번외 질문 (3)
아렘 | 2024.04.02 | 조회 104
아렘 2024.04.02 104
805
[2024 철학학교1] 7주차 후기: 시즌 1이 거의 끝나갑니다. (7)
아렘 | 2024.03.29 | 조회 161
아렘 2024.03.29 161
804
[2024 철학학교 1] 순수이성비판 7주차 질문들 (10)
정군 | 2024.03.27 | 조회 137
정군 2024.03.27 137
803
[2024 철학학교1] 6주차 후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0)
휴먼 | 2024.03.24 | 조회 181
휴먼 2024.03.24 181
802
[2024 철학학교 1] 순수이성비판 6주차 질문들 (9)
정군 | 2024.03.20 | 조회 191
정군 2024.03.20 191
801
[2024 철학학교 1] 5주차 후기: 쪼그라든 상상력, 불어난 통각 (7)
세븐 | 2024.03.15 | 조회 226
세븐 2024.03.15 226
800
[2024 철학학교 1] 순수이성비판 5주차 질문들 (9)
정군 | 2024.03.13 | 조회 176
정군 2024.03.13 176
799
<2024 철학학교1> 4주차 후기 (8)
세션 | 2024.03.10 | 조회 222
세션 2024.03.10 222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