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오이디푸스> 5강 후기

진달래
2020-02-17 18:07
545

작년 가을 <천 개의 고원>을 처음 읽으면서 나는 처음부터 읽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가보다 했다.

그때마다 주변에서는 아마 처음부터 읽어도 그럴꺼라는 반응이었다. 

<안티 오이디푸스>를 신청하면서 이걸 읽으면 들뢰즈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매 강의, 내 메모와 다른 강의 내용에 깜짝 깜짝 놀라면서 나는 도대체 뭘 읽고 있는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후기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하다. - 누군가 먼저 쓰면 댓글이나 달을까 했는데.... 

 

지난 시간의 시작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부터 시작되었다. 특정한 인물을 다루지만 시스템 안의 인물을 다루는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마무리는 <부재의 기억>이라는 세월호 이야기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 번 보시라는 권유로 

강의는 지난 시간에 끝내지 못한 3장의 '마침내 오이디푸스'(우리 시대에 이제야 등장하는 오이디푸스)부터 시작했다.  

자본은 가족을 사회적·경제적 장의 외부에 두지만 계급 질서에 의해 미리 재절단 된다. 오이디푸스는 가족 안에 구성된 식민지이다. 자본주의의 주변부는 식민지배자에 의한 원주민의 오이디푸스화가 있다면 자본주의의 중심부에는 내밀하고 사적인 식민지로의 오이디푸스가 있다. 그리고 전제군주 국가이 정신화, 자본주의 국가의 내면화(오이디푸스화의 역할)는 양심의 가책을 정의한다. 

 

안티 오이디푸스 4장은 '분열-분석 입문'이다.

정신분석은 늘 아이로부터 시작하지만 어버지(사회)가 먼저 이다. 카디너의 마르케사스인들에 대한 분석을 보면 풍토성 기근으로 인한 어른의 식량 불안과 엄마의 돌봄 부족으로 인한 어린이의 식량 불안이 있을때 이것이 어느 것 같이 혹은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자를 관통하는 것이 전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의 무의식이 집중될 때 두 유형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분리차별의 유형(파시즘화하는 편집증 유형)이며 다른 하나는 유목 유형(혁명적-분열증적 유형)이다. 도주는 개인이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도주하도록 하는 것인데 혁명과 파시즘은 상호적이며, 전자에서 후자가 후자에서 전자가  기인할 수 있다. 

다음에 본 내용은 기계에 집중해서 보았다. 

들뢰즈 가타리는 생명과 기계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기계의 기계로서의 인간', '기계의 기계의 기계로서의 기계' -기계장치와 기계를 구분하는데 기계장치는 분해하면 부속 장치가 되지만 기계는 분해하면 다시 기계가 된다- 

기계에는 두 층위가 있는데 욕망 기계들과 유기체 기계들, 기술기계들, 사회 기계들이다. 이 중 분자적 기능주의는 욕망 기계들의 층위에서 발견된다. 욕망 기계들은 큰 집합에서는 찾을 수 없는 종합의 체제들에 따라 기능한다. 이 책에서는 생명과 기계가 구별되지 않는 범위에서 분자 이하의 자기 조절 시스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종합은 필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마르코프의 사슬에서 보이는 것처럼 미래의 값이 현재의 값에서만 영향을 받는 식으로 일어난다. - 필연과 우연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성욕을 가족 안에 두었지만 들뢰즈 가타리는 우주의 근원적 에너지로 우주적 현상과 결부시키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성은 두 개의 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n개의 성이 있다.

자본주의는 노동과 욕망의 주체적· 추상적 본질을 발견하지만 이를 정치경제학과 정신분석으로 분리시킨다. 자본주의 하에서 우리는  땅에서 풀려났지만 사유재산(아버지의 월급)에 재영토화되었다.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즈>를 통해 관객은 인물은 '체험'하게 되는데 이 영화 속에 결말을 통해 ' 그 자리에 영원히 머물 수 없음'을 보여준다. 분열증의 과정은 새로운 대지를 창조할 때에만 성취될 수 있다.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옛 땅에서 그 땅을 넘어서기 위한 기계적 지표들을 연구해야 한다. 흐름의 탈영토화는 재영토화를 포함하는 한에서 정치적소외로 이어지는데 이 재영토화는 탈영토화를 광기의 흐름으로만 존속시킨다. 

벽에 부딪히면 정신병원에 갈 수도 새로운 길을 열 수도 있다.

댓글 2
  • 2020-02-17 19:27

    오늘 안티오이디푸스의 마지막 부분을 읽는데 여전히 낯설더라구요! 이런 책이 새삼 반갑다는 느낌입니다. 뭐든 그저 그래. 그냥 저냥....요런 감수성에서 이탈하는 6주를 보냈네요!! 덕분에 겨울 잘 보냈습니다^^

  • 2020-02-18 00:08

    진달래샘 덕분에 천개의 고원 다시 들춰 본 것도 좋았고, 매번 선생님 메모에서 고전이랑 연결해서 써주시는 글 읽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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