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셨죠? 우린 <자본주의와 분열증>을 다루고 있는 중입니다....

문탁
2019-10-17 21:23
77

 

<천의 고원>의 부제가 “자본주의와 분열증2”라는 걸 새삼 확인합시다.

 

<천의 고원>은 <앙띠 외디푸스>와 더불어 “완전한..정치철학 책”입니다.

특히 우리가 4분기에 다루는 12장, 13장, 14장은 더 그렇죠.

 

<대담>에서 몇 부분 발췌합니다.

 

Q: 정치문제는 당신의 정신적 삶 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운동에 참여한 바도 있으며 (감옥, 동성연애, 이탈리아 자치권, 팔레스타인 등의 문제), 또 흄에 관한 책에서 푸코에 관한 책에 이르기까지 당신 작품에는 제도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치문제에 대한 지속적 접근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입니까? 또 어떻게 그것이 계속 이어져가고 있는 것입니까? 왜 운동과 제도의 관계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A: 나의 관심을 끈 것은 표상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 창조의 문제였습니다. ‘제도’에는 법칙이나 계약과 구별되는 하나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흄에게서 내가 발견한 것은 제도와 권리의 아주 창조적 개념이었습니다....내 나름으로는 정치로의 이행이라는 것을 68년 5월 사건 때 시도해보았지요. 가타리나 푸코, 엘리 상바르 덕분에 명확한 문제들과 접촉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앙띠 외디푸스>는 완전한 하나의 정치철학 책이었습니다.

 

.....

 

Q: 위대한 철학책이라 생각되는 <천개의 고원>은 미결의 문제들, 특히 정치철학적인 문제들의 목록 같기도 합니다. process-project, singularity-subject, composition-organization, lines of flight - apparatuses/strategies, micro - macro (*불어판이 없어서 영어판으로 옮김) 등등, 이 모든 대립항들을 전례없는 이론적 힘을 가지고, 또 이단적인 어조와 비슷한 맹렬성을 가지고, 항상 열어놓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같은 전복에 반대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하지만 때때로 비극적 어조가 스며 있는 듯 합니다. 가령 ‘전쟁기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할 때 말입니다.

 

A: 말씀 고맙습니다. 펠릭스 가타리와 나는 아마 방식은 서로 달랐겠지만 둘 다 여전히 맑스주의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및 그것이 발달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정치철학이란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맑스에게서 가장 흥미있는 것은 자본주의를 내재적 체계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계속 밀어붙이면서도 다음 단계에서 여전히 그 한계와 마주치게 되는 그런 체계라고 말입니다. 그 한계란 자본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천개의 고원>은 많은 노선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은 다음 세가지입니다.

우선, 사회란 자체의 모순보다 탈주선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모든 곳에서 달아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기에 그려지는 탈주선을 쫓아가보는 것은 아주 흥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노선은 모순보다 탈주선을 고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급보다 소수를 고찰하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노선은 ‘전쟁기계’의 위상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전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점유, 즉 시공을 채우거나 만들어내는 방식에 의해서 규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혁명적 운동 (가령,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가 아랍세계에서 어떻게 시공을 창출해냈는지 사람들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않지요)뿐만 아니라 예술 운동들이 그와 같은 전쟁기계입니다.

 

....

이 뒤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1
  • 2019-10-17 22:03

    그냥 그러네...하고 읽다가 어느 순간 놀라게 하는 아이디어를 주네요. 전쟁기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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