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2주차(장자-외편-무군파) 후기

마음
2019-08-04 09:22
85

 

이번 주에는 외편 <변무>,<마제>,<거협>,<재유> 네 편을 보았습니다.

외편을 볼 때는 내편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그리고 당대의 다른 사상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또 장자 각 학파의 입장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지도 생각하면서 봐야 합니다. 인간의 본성, 윤리, 정치의 문제는 당대에만 문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변무>의 주제어는 性命之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편에서 性, 命은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덕충부에서 타고난 덕을 잘 보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인간의 본성을 말하면서 性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외편의 작성연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맹자의 심성론과 송견의 정욕과천(情欲寡淺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은 본래 적다)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 변무편에서 논쟁이 좀 있었는데요. 문탁샘의 논지는 “性은 生에서 왔지만 nature이 아니고 essence가 되었다.” 보드판에 적으시면서 열강해 주셔서 저도 따라 적어둔 것에 기반해 거칠게나마 말하자면, 성은 타고난 것이지만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 되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당대의 논의가 있었다.

性命之情은 仁義와 대립됩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보면 성은 갖고 태어났다. 즉 본성에서 출발했다지만 인의를 좇는 삶은 사실상 인간의 본성과는 관계없다는 논의 구조로 봐야된다고 하셨어요.

<마제>에서 성명지정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至德之世를 얘기합니다. 常性, 인간의 기본 성격, 원래 그러한 공통된 성을 말하면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상을 말합니다. 새와 짐승. 만물이 함께 살고 군자, 소인 구별이 없이 모든 사람들이 소박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노자의 80장과 똑같습니다. 마제, 거협, 재유편에서는 노자의 문장과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노자를 가져와서 풀어놓습니다.

 

보통 성인과 도척이 반대인데, <거협>에서는 성인과 도척이 같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성인을 치고 도둑을 해방시켜 줄 때 비로소 천하는 다스려진다고까지 합니다.

 

<재유>의 키워드는 治天下입니다. 황제와 광성자의 대화에서 질문이 治天下에서 治身으로 바뀝니다. 문탁샘께서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질문하셨습니다. 治天下에서 治身으로 가면 개인적인 것으로 옮겨오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내편의 양생주와 비교해 보라고 하셨어요.

운장과 홍몽의 대화에서도 治人하지 말고 心養하라고 합니다.

이번 시간의 외편 부분은 유가의 인의 뿐만 아니라 당대의 거의 모든 사상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무위의 정치를 지향합니다. 至德之世에서 性命之情에 따라 살 때 노자 80장에 나오는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지? 治天下를 버리고 治身,心養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천~천~히 생각해보렵니다.^--^

댓글 3
  • 2019-08-04 12:10

    문탁샘이 주신 노자와 무군파 부분의 대조자료를 보며 느낀 것인데, (그리고 조별 토론 중에도 계속 이야기했던 것이지만) 과연 내편과 외편의 저자 문제를 어떻게 봐야할 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무군파 부분과 내편을 쓴 사람은 분명 다른 사람입니다. 무군파를 쓴 사람은 (혹은 사람들은) 분명 노자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내편과는 다른 맥락에 중점을 두고 주장을 하는 것 같은데, 이것들을 '장자'라는 하나의 맥락 안에 놓고 조망할 것인가, 아니면 내편과 외편을 구분하여 말할 것인가....천의 고원을 떠올리자면 그 고원들이 각각의 독립적인 구성을 갖고 있긴 하나 그 안에서 쓰이는 개념들과 전반적인 논의의 흐름은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으니, 그런 식으로 장자 내편과 외편을 읽어야 하나....그렇다면 또 글을 쓰거나 할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그런 고민들이 새로 생긴 것 같습니다.

  • 2019-08-06 21:30

    확실히 메모를 쓸 때 그런 어려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자에 덧입혀진 계열들을 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알 수도 없을텐데, 메모를 쓸 때 어떻게 써야하지..? 내편을 완전히 파악하지도 못해서 내편과 비교하는 것도 어렵고, 외잡편을 비교하는 건 더 어렵고...! 그렇다고 해설서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쓰고 싶지도 않고...

  • 2019-08-07 14:31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성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음샘이 언급하신대로, 성인이 없어져야 도척도 없다. 즉 큰 도둑이 생기는 것은 성인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
    조금은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문탁샘이 이야기한 "性은 生에서 왔지만 nature이 아니고 essence가 되었다."라는 말고 연결시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은 타고난 것이지만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 되었다'는 것을 변무편에서 이야기한 육손과 네발가락에 대한 인식과 연결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음 적다 보니 조금 헷갈리네요. ㅎㅎㅎ 조금 더 읽어보고 다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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