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이디푸스> 2강 후기(터너의 작품 감상)

여울아
2020-01-21 21:04
895

 

제가 재작년(벌써..)에 런던과 네덜란드를 다녀왔잖아요. 

그 때 봤던 터너의 작품이 오늘 강의 말미에 나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htm_2015020517161a010a011.jpg

<눈보라-항구 어귀에서 멀어지는 증기선> 1842년작

 

이 작품이 돛대에 4시간 매달린 후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터너의 후기 작품으로 혹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터너 전함 테메레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전함, 테메레르> 1838년작

 

이렇게 예쁜 그림 그리던 낭만파화가였거든요.  

저는 뭣도 모르고 갔다가(내셔널갤러리), 사람들이 많이 보길래 좀더 눈길을 줬죠. 

어라, 많이 보던 그림이네... 하고 한참을 보고 나온 그림이예요. 

세상에 나중에 찾아 보니, 영국 사람들 최애 화가더군요. 

방 여기저기 대여섯 개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눈보라>는 테이트 모던에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애가 힘들어 해서 패쓰~

빛을 잘 다루던 작가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그림을 그렸으니, 혹평이 쏟아졌던 거죠. 

 

그리고 암스테르담 고흐미술관도 갔었거든요. 

거기선 하루 종일 고흐의 그림을 보고 나왔는데, 성기현 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고흐의 흔들리는(살아움직이는) 그림들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는.

그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1889년 이후 1년간 그는 그토록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작품을 남깁니다.

 

먼저, 907억 짜리 그림부터 보고 가실게요.

 

2017111700974_0.jpg

<들판의 농부>1890년작

 

최근 경매 낙찰가... 흐드득.

오늘 작가와 (귀족)후원자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있었잖아요.

고흐는 동생 테오를 통해 그림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영 신통치가 않아서 어떻게 그려야 그림이 잘 팔릴까 매번 동생에게 상담하는 편지를 씁니다.

저는 그가 그토록 팔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1280px-Van_Gogh_-_Starry_Night_-_Google_Art_Project-1024x811.jpg

<별이 빛나는 밤에> 1889년작

 

고흐의 작품을 연도별로 감상하다보니, 그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어떻게 그림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로 정신병원 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풍경들, 자신의 병실에서 보이는 풍경들 위주였습니다. 

저는 막연히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붓터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에게 실제로 보이는 세상은 이러했다는 것을 (저절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고흐는 재현의 껍질 아래 신경을 심었다!"

 

평범한 화가 지망생 반 고흐 만나보실게요.

 

potato-eaters.jpg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작

 

고흐가 그림을 시작한 후 처음 인정받은 작품이죠. 이 작품이 탄생하기 전 그가 그린.. 연습들

동생에게 몇 가지 스케치를 보내 상의도 합니다^^

 

Five-Persons-at-a-Meal.jpg

 

고흐 감자먹는 사람들 손그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오늘 수업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A조와 C조의 조장님들을 불러봅니다~~

고은님 새털님~~

 

PS. 다음 주 에릭 요한슨 사진전(성남아트센터내 미술관)... 관심있는 분

다음 주 수요일(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의날)은 5시 이후 티켓값 50% 할인해요. 

5시 도슨트 듣는 시간에 맞춰가려고 하는데, 문탁에서 출발하실 분 같이가요~

 

 

 

 

 

에릭 요한슨 초현실주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go+your+own+road.jpg?type=w1

 

이  사진작가도 초현실주의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들뢰즈의 단절, 절단, 흐름... 이런 말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고른 전시회입니다^^

 

 

 

댓글 1
  • 2020-01-22 17:40

    고흐의 그림이 이발소그림처럼 돼버려서 아쉽고, 터너의 그림을 보게 돼서 기쁘고 그렇네요.
    여울아샘 후기 감사해요.

    C조 후기 담당 새털입니다. 2강을 마치고 이걸 계속 외우고 있어요.
    생산의 연결 종합의 두 사용: 온전하고 특유한 사용과 부분적이고 비-특유한 사용
    등록의 분리 종합의 두 사용: 배타적/제한적 사용과 포괄적/비제한적 사용
    소비의 결합 종합의 두 사용: 분리차별적/일대일대응적 사용과 유목적/다의적 사용
    중고등학교 암기과목 시험공부하듯 이걸 외우고 있어요.
    느낌상 전자는 나쁜 것, 후자는 좋은 것이라는 감은 오는데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이것을 다루는 풍부한 예시를 따라갈 수 없는 게 아쉽고...아쉽고...아쉽네요.
    법원장 슈레버의 망상에 대한 다층적 해석과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알베르틴의 횡단적 성애
    이외의 예시는 패스할 수밖에 없어 폭주하듯 <안티 오이디푸스>를 썼을 들뢰즈와 가타리에게 미안한 느낌......

    일베와 태극기, 서초동과 광화문, 빌거/엘사를 입에 달고 사는 초등학생들,
    문재인의 무능을 비판하는 안철수의 전략, 조국에게 거품을 무는 진중권,
    이제 종이책의 시대는 갔으니 다른 독자의 탄생과 다른 출판 전략이 필요하다는 세간의 기사들...
    제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사건들을 일대일대응이 아니라 유목적이고 다의적으로 적용해보고 싶어요.
    책을 다 읽을 때쯤 가능하지 않을까요?

    2장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욕망은 혁명적이다"는 진술이었어요.
    라캉의 진술대로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라는 도식이 상식이 되어버렸고
    욕망이라는 말 자체가 식상해져버렸는데, <안티오디푸스>를 읽으며
    욕망에 대한 나의 생각을 리부트해봅니다.

    참! 지난 시간에 김영아님이 닉네임을 정하셨어요.
    '코스모스2'(문탁에 이미 '코스모스' 닉네임이 있는 관계로)
    줄여서 '코투'로 부르기로 했어요.
    그럼, 연휴 잘 보내시고 3강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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