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학교-단기세미나]<역사, 눈앞의 현실> 세번째 후기
풍경
2021-01-24 10:52
432
“춘추시대 200년은 ....조만간에 충돌과 침범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생존 상황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p361)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역사 시기로 진입하는데, 탕누어는 이러한 상황은 조만간 올 ‘필연’이고, 여기에 ‘인과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즉 “대자연의 생존경쟁은 생명을 유지한다는 대전제하에서 생물들 각각은 생명유지를 위한 충돌이 있고, 이러한 충돌을 정교하게 처리하고, 피하고, 대체하고, 억제하려 한다. 이것은 신체구조(외모, 색채, 냄새까지 포함)로 진화했고, 또 갖가지 의식 행위로 진화했다(물러남, 거리두기, 회피, 굴복 등). 그러나 인간에겐 아직도 비교적 위험한 경향이 내포되어 있는 듯한데, 인간은 다른 생물에 비해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좌전>의 글쓰기는 현실을 묵도하고 그것을 보존하려는 듯한 양상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러한 태도가 진실함을 의미하며, 인간의 역사 안에 진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이 인간 현실을 묵도함에 진실이 있고, <좌전>의 저자는 그것을 알고 쓴 ‘글쓰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탕누어가 제시한 <좌전>읽기는 '인간의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을 묵도하고, 그대로 상황을 쓰면서 우리에게 대자연의 시각을 가지고서 읽음으로 진실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 대자연의 시각은 생명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인간사회의 문명을, 영웅을, 이상을 그려내지 않고 이해한다는 말로 들리면서, 알 것 같기도, 모를 것 같기도 하다.
또한 탕누어의 '대전제'로 부터 비롯한 시각은 맑스의 “인간의 역사가 처음으로 사적 유물론이라는 과학적 방법에 의해 속박이 풀려, 자연사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떠 올리게 했다.
누구나 춘추전국시대를 충돌과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한다. 그런데 이러한 충돌과 전쟁을 "자연 생존의 분투기"로 전제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해석하고, 그때 맺은 회맹의 성격을, 인물을 이해하는 방법을 <좌전>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우리에게 <좌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처럼 느껴졌다. 구지 춘추의 '춘추필법'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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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샘과 오랜만에 같이 세미나를 하네요.
옛날에 반짝 학이당 하던 생각도 나고.
전에 좌전을 읽을 때 그냥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만 보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이번 탕누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냥 책을 읽기만 했었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멀리서도 함께 공부할수 있으니 좋네요
탕누어의 읽고쓰기를 보면서 느끼는게 많기도 하고
짧은 세미나지만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