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클래식10월 대학> 3차 후기

작은물방울
2020-11-04 22:45
77

이번 시간에는 성의와 정심에 관해 배웠다

수신에 해당하는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중에 성의와 정심.

주자가 죽기 전까지 벼렀던 성의(뜻을 정성스럽게 한다)와 그리고 정심(뜻을 바르게 한다)은 두 글자뿐이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도 많은 생각이 오가게 만들었다.

 

자신의 몸을 닦는데 힘쓰는 사람(수신)은 먼저 마음을 바르게 했으며(정심), 마음을 바르게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정성스럽게(성의)하고....

 

성의(誠意)이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 다시 말하면 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힘을 쓰지 않는 태도를 경계해야 함을 이른다. 공부를 하면 무언가를 알 것이라 생각했다. 이치를 궁구하면 말이다.

하지만 십 수년간 학교에서 배우고 문탁에서 몇 년을 공부했는데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나? 요새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나의 앎이다. 함께, 자유, 사랑.... 사실 이런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있다.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이조차 잘 모르고 사는 것 같다.(7시 이후 단식을 하는 수행을 약 6개월째 하는 중인데도 티비에서 나오는 맥주광고는 나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자누리쌤은 성의(誠意)의 ‘의’는 방향을 가르킨다고 했다. 정성스럽게 마음이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가? 며칠 전... 집을 판다는 주인집의 연락을 받은 후 마음이 심란하다. 내 마음의 방향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동산 검색으로 향한다. 공자의 30세의 이립(而立)은 가당치 않고 15세에 지학(志學) 조차도 소원하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god>의 ‘길’... 명곡이다. 내가 나가 돈을 번다고해도 집을 살 수 없는데 난 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허파에 바람이 드는가?

나의 15살을 생각해본다. 그 때 난 내 능력으로 공부를 해서 의사를 할 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알만큼 머리가 컸고 직업도 직업이었지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었고 그들로 살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인생을 내 안에 담고 죽는다면 멋진 사람이 될꺼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때부터 키운 꿈이 배우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가 그 사람인 척 하는 것과 그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홍은전씨의 글 <그날, 사람>에서 나는 연대하는 자일뿐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듯이.... 어느 순간 배우라는 ‘그런 척함’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함을 떠나 나는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삶을 감정을 이해하고 싶다. 그것을 정심(正心)의 심(心)에서 조금의 실마리를 찾는다. 마음이란 송대에 와서 수양의 측면에서 매우 강조되었는데 그 중 허일(虛壹)의 정(靜)이라는 말이 있다. 바른 마음을 위한 전제조건은 기존의 내 생각을 비움이다. 산새쌤은 여기서 비움으로 다시 채우는 것 일수도 있으나 비워진 공간을 채워나가며 무한히 확장가능한 공간(?)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쯤 되면 토이스토리의 버즈의 구호가 생각난다.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리면 진짜 저 우주 너머까지 확장가능한 것일까?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격물도 치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마음에 빈 자리를 만들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비우려는 마음가짐) 나의 마음을 올바른 곳에 두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나는 나의 15세의 지학(志學)을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15세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인가? 바람이 부는대로 나부끼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댓글 1
  • 2020-11-10 14:42

    요즘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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