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클래식 10월] 1강 후기

도라지
2020-10-21 22:55
138

#공부를 묻는다.

 

10월 금요클래식에서 만나는 고전은 '大學'이다. 진달래쌤은 강의 전 본인이 떨지도 모른다고 하셨지만, 떨기는커녕 너무 능숙한 강사셨다. 작업장 또는 일상 잡담에서 만나던 쌤들을 강사로 만날 때 나는 괜히 뿌듯하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니면서 그런다. ㅎㅎㅎ

'대학'은 사서덕후 세미나에서 '중용'과 함께 읽은 적 있는 텍스트였다. 하지만 주자가 뉘신지, 신유학이 뭣인지 모르는 존재로 '대학'을 접했었어서 당시에 3강령 8조목은 그냥 '글자'였다. 그래도 '논어'나 '맹자'보다는 시적이고 경전같은 느낌이 더 커서 읽는 동안 알듯 말듯한 그 내용에 마음이 울렁거렸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이문서당에서 논어를 읽으면서 중국 역사에 대해 문외한 나는 수업 도중 손톱을 물어 뜯고 머리카락만 빙빙 돌릴 때가 많다.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라면서. (여울아쌤이 지금 이 글을 읽으면 흐믓하실거다.ㅋ) 그래서 이번 시간에 진달래쌤이 해주신 텍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내겐 아주 유익했다.

 

대학의 큰 틀은 3강령과 8조목인데, 지난 시간은 삼강령 까지 이야기했다.

3강령은 하늘로부터 받은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이며- 명명덕 明明德 /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이며- 신민 新民 / 지극한 선에 나아가 그침을 아는 것이다- 지어지선 止於至善

 

明德者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명덕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바로 허령불매하니 많은 이치를 구비하여 만사에 응한다."

허령불매. 오~ 좀 멋진 말 같다! 주자는 명덕은 허령불매하다고 말한다. 허령불매는 신령스러워 어두워지지 않음을 뜻한다.

 

명명덕은 이런 허령불매한 본성을 밝히는 것이 공부의 이유라고 말한다. 이렇게 밝힌 본성은 신민을 통해 그 배움을 확장시키다가 지어지선이라는 경계를 접한다. 그런데 그 경계가 모호하다. 진달래쌤은 지어지선을 時中으로 설명하셨다. 시중은 공부를 통해 명덕을 다 밝히면 통찰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단계일까? 

나는 본성과 지어지선을 지난 시간 이후 자주 떠올렸다. 본디 허령불매했으나 혼탁해진 나의 본성을 어찌 밝히나?
밝힌다고 밝혔는데 오버해서 이상한데서 혼자 쌩쑈를 하는 건 아닌가? 뭐 이런...

 

공부의 기본값은 '나'라는 생각을 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공부. 내 주변을 소홀히 하지 않는 공부.
'대학'을 통해 공부에 대한 성실한 마음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치킨은 후기를 부르고.

오늘 기린쌤이 나에게 치킨을 선물했다. 얼결에(그런 사연이 있다.ㅋㅋ) 받은 선물이라도 화답은 마음을 다해야 하는 것이 예라고 문탁에서 듣고 배운듯 하여, 기린쌤이 무엇을 좋아하실까 고민고민 하였다. 나는 지난 금요클래식 말미에 자발적 후기를 언급했던 기린쌤이 떠올라 그것에 응답하는 것으로 치킨과 퉁쳐보고자 한다.

 

 

 

댓글 2
  • 2020-10-22 09:09

    제가 봤네요봤어!!

  • 2020-10-23 06:00

    오~~ 명덕을 밝히는 방법을~~~ 도라지님이 사서덕후를 거쳐 금요 클래식으로 이어지는 '대인의 학문'에 대한 궁구~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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