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주희> 2강 '사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4. 13. 토) 후기

미트라
2019-04-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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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아침이었습니다.

 

fitbit의 진동이 울리지 않았음에도 여섯시 반에 눈이 떠졌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설 준비를 마쳤는데도 9시를 넘지 않은 시각이었습니다.

각종 약을 챙겨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9시가 되어 분리배출 박스를 들고 총총...

 

네이버 지도 내비 어플과 팟캐스트를 동시에 켜면 팟캐스트가 자꾸 끊겨서 오늘은 티맵을 선택했건만,

역시나 티맵은 제가 늘 이용하는 이동로가 아닌 고속도로를 최적길이라며 안내했습니다.

티맵과 한국도로공사의 유착관계를 밝히고야 말리라’ ‘티맵은 최적길로 늘 고속도로를 안내한다의심을 가득 품고,

폼나게 무료도로를 선택하여 늘 가던 이동로로 운전을 했습니다. 가는 길 교차로마다 티맵은 계속 유턴하라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티맵 진짜 끈질기다. 날 기어코 고속도로로 안내하려는 것이냐며 무시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 출발하고 10분쯤 지나 저 멀리 보이는 순찰차 경광등과 짧은 팬츠를 입고 뛰댕기는 아저씨들...

그렇습니다. 오늘은 #용인마라톤대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문탁까지 가는 주요 이동로는 통제되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유턴을 했고, 이제는 전적으로 티맵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만,

티맵은 돌고 돌아 다시 통제되는 도로 앞으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티맵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지요.

다시 눈물을 머금고 티맵이 최초 최적길로 안내한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이미 9시45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용인 IC로 들어가서 마성 IC로 나왔을 때의 허탈감이란...

마성 IC로 나와 동백으로 빠지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저는 또 한 번 중요한 전화를 받느라 3km가량 늘어서있는 에버랜드 꽃구경 행렬에 합류하게 되었고,

과감히 유턴하여 다시 마성 IC로 진입, 결국 판교 IC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게 <역사 속의 주희> 2강을 듣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머피 켜켜이 붙은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1시간 30분을 운전하여 문탁에 도착했고,

지칠 때로 지친 저는 사실 자작나무샘의 강의를 귀로 들었는지 코로 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멍~한 상태였답니다.(자작샘 죄송;;)

 

연평이 말하기를,

"숙()이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푹 삶은 음식물처럼 오랜 공부 끝에 대상이 내 속으로 혈육화된 상태다."

 

저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친 저에게, 혈육화되기는커녕 푹 삶아지기만한 상태였던 저에게 후기라니요.(자누리샘!!)

 

주희의 일생 중 부러운 것은,

1) 사록관(재!택!공무원이라니 세상에!!)

2) 장식, 여조겸, 육상산 등과 학문을 통한 교류

3) 뚫고 들어가서 끌로 파는, 심연성(다만 니체와는 조금 다른 종류의)

4) 고집하는 독창성보다 고쳐나가는 유연성

 

육상산은 주희의 집해 스타일에 대해 어수선하고 번거로운 상태라고 비판했지만,

누군가는 그 방대한 작업을 했어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칭호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도.

 

오늘 후기는 구구절절 사사로운 얘기뿐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마라톤대회가 또 열리지는 않겠지요??(ㅠㅠ) 그렇다면, 그 때는 차라리 뛰어 가겠습니다.

 

다음 주 <역사 속의 주희> 3강에서는

시험에 떨어지고도 잘 사는 법을 가르치다를 주제로 진달래샘의 강의가 이어집니다.^^

댓글 4
  • 2019-04-15 11:52

    미트라님! 정말 우여곡절 끝에 파지사유 인문학에 참석하셨네요!!

    험난한 여정을 거쳤는데.. 후기까지 맡으시다니! ㅋ

    이번주엔 별일 없으시라고.. 우주의 기운을 모아^^ 빠샤~~

    animate_emoticon%20(8).gif

    • 2019-04-15 13:20

      요요님의 원기옥을 받았으니 이번 주 토욜엔 무사 도착할 수 있겠죠?^^

  • 2019-04-15 12:05

    후후, 그러고보니 제가 몹쓸짓을 저질렀군요^^

    그럼에도 마지막 주희의 부러운 점 짱인데요? 

    후기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2019-04-15 13:26

      자누리샘이 만들어주신 사물탕먹고 힘내서 썼습니다^^

      (자누리샘의 훅이 지명은 방심할 때  훅~ 들어옵니다. 샘들 조심하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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