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판도라의 희망

자누리
2019-10-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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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습니다. 어느 한 소녀의 과감한 행동과 호소에 마음들이 움직였습니다.

아니, 그보다 앞서 이미 몸으로는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마음으로는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감, 죄책감이 있었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혼란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마치 원인이 이산화탄소 하나인 것 같은 분위기가 마뜩찮습니다. 물론 주원인이고 가장 큰 원인이지 언제 유일하다 했냐고 하겠지만, 그 해결책으로 오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 말한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 대신 원자력발전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쉽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자는 어떤 자료를 보니 최근 성층권 온도는 더 내려가고 그 아래 대류권 온도는 더 올라간 자료를 제시하면서 이산화탄소 증가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성층권 온도는 오존층과 관련되고, 오존층은 이산화탄소와 별로 영향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오존층 파괴는 냉매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냉매제를 줄이는 정책을 펴고 사람들도 노력했나봅니다. 냉매제로 인한 CFC 기체의 배출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오존층 파괴는 생각보다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더 연구를 했겠지요? 그 때쯤부터 이산화탄소가 성층권의 온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식으로 설명 방향이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국가들의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과 의지를 유일한 대책으로 생각하지만 조만간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때가 올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대기의 움직임은 훨씬 복합적이고 예민하지만 우리는 서둘러서 하나의 원인만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각적인 성찰이 앞서지 않고 대책이 앞서면 늘 대책 가능한 부분이 유일한 원인으로 부상하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간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빙하가 녹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줄었다는 등의 증거를 제시합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이산화탄소 사용을 줄여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거니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지구공학적 기후조절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인공구름을 만들자고...

어쩌면 전지구적 시간 규모로 기후가 바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라면 우리 신체를 적응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선풍기 없이도 1도의 온도 상승에 무감한 신체로...

 

저는 그 많은 원인을 알아내야한다거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대책 가능한, 마치 눈 앞의 불만 끄면 된다는 식으로, 하나의 원인만 가지고 올인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물과의 동맹을 말하는 브뤼노 라투르는 뭐라고 말할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저에게 엄청 영향을 끼치는 대기와 도대체 어떻게 잘 살 수 있는지, 인문학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성찰해야 하는지를 같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월 파지사유인문학이 그런 자리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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