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5 - 문탁 낭송유랑단 소개 (20170705) -성남분당용인수지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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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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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암송하며 공부를 새기는 사람들

[동천동 인문학 낭송 모임 ‘문탁 낭송유랑단’]

2017-07-05 01:18:29 게재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훈장님 앞에 옹기종기 모여든 아이들이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입으로 천자문을 낭송하는 광경은 이제 사극에서나 볼 수 있다. 낭송은 암송하여 낭독하는 것으로 온 몸을 활용하던 우리 조상들의 공부법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낭송 공부법이 사라지고 현대인들은 눈으로만 읽고 손으로 쓰며 공부한다. 우리 조상의 옛 공부법을 되살려 인문학을 낭송하는 ‘문탁 낭송유랑단’은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지구 한 구석에서 아날로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인문학 공부 하다가 낭송의 즐거움 깨달아
“오염된 마음은 번뇌를 일으키는 장애이다. 무명은 일상의 지혜를 가로막는 장애이다.”
화요일 이른 아침 8시 반, 오랜만에 용인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마을공유지 파지사유(874-6)’를 방문했다. 리포터 생활 10년 만에 이렇게 일찍 잡힌 인터뷰는 처음인데, 세미나룸에서 흘러나오는 낭송 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이날 ‘문탁 낭송유랑단’이 낭송한 구절은 원효의 <대승신기론> 4장, 마음의 다스림에 관한 내용이다.
문탁 네트워크는 용인 수지지역의 유명한 인문학 공부 공동체이자 공간이다. 이 네트워크에는 수많은 인문학 공부모임이 있는데 각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낭송 공부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낭송은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대상이 있는 행위에요. 낭송으로 공부하면 자기 공부가 강해지면서 남과의 소통이 잘 되고 관계가 넓어지죠. 저희 ‘낭송유랑단’은 인문학 공부를 하다가 낭송의 즐거움을 깨달고 본격적인 낭송 공부법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용인 수지 동천동에 거주하는 민순기(52)씨가 모임 소개를 했다.

  

낭송은 글을 몸으로 새기는 수행과정
이날 모임의 청일점 서용하(42· 용인 기흥) 씨는 찬란하신 낭송 도깨비로 통한다. 서씨는 문탁 낭송 페스티벌 예선전에서 우승해 지역 대표로 전국 낭송 페스티벌에 출전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낭송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낭송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됐습니다. 낭송은 책의 구절을 암기해 대중들 앞에서 원문의 배경과 느낌을 살리되 나의 색깔로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죠. 그 과정을 통해 글의 의미를 깨달아나가고 그 의미를 몸에 새기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문탁 낭송유랑단’이 낭송에 주로 이용하는 책은 문학평론가 고미숙 씨가 기획한 28권의 ‘낭송Q시리즈’(북드라망)이다. 문탁 낭송유랑단의 박효숙(53· 용인 구갈) 씨는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 경기도편 옛이야기 저술에 참여하기도 했다.
“눈으로 읽는 묵독 공부법은 공부와 행동이 따로 지만, 낭송은 언행일치를 추구합니다. 옛 선조들이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낭송하게 했던 것은 잊지 않고 기억해서 실천하라는 의지를 심어준 거죠”

  

중년의 나이에 암송, 어렵지만 즐겁다
황은정(46.수원)씨는 암기가 힘들어 무척 고생했다고 한다.
“집에서 늘 암송을 하는데 듣고 있던 딸들이 저보다 먼저 외워버리는 것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암기에 왕도가 없기에 무조건 반복했는데, 계속 낭송하다 보니 글귀가 더 깊이 있게 다가오고, 평소에 감흥을 느낀 글이 훨씬 더 잘 외워진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은실(49·수원) 씨는 “처음에는 어렵다가 차츰 암송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저만의 암송법을 찾아가게 되었죠”라고 덧붙였다.
이애순(53· 용인 수지) 씨는 지금 낭송에 쏟는 노력과 능력을 고등학교 때 발휘했다면 훨씬 공부를 잘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20년 이상 해온 밥과 설거지가 몸에 익숙하듯이 한자공부나 낭송도 하다 보니 익숙해지더군요. 시험공부가 그리도 지겨웠는데 크게 다르지 않은 공부가 지금은 즐겁습니다. 인문학 낭송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오는 7월 27일, 파지사유에서 낭송유랑단의 정기 발표가 있다. 낭송유랑단 멤버들은 자기가 암송 발표할 부분을 정해 소리 내어 읽고 암기해나가고 있다. 8월에는 밀양에 내려가 ‘밀양 인문학캠프’를 주도하고 지역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 낭송 극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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