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은 중생의 마음이다, <대승기신론>
관리자
2015-08-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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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대승기신론> 저자 - 요요(김혜영)
인터뷰
1. 여러 고전 중 특별히 <대승기신론>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동아시아에서 불교는 전통적으로 대승불교였습니다. 대승불교는 스스로를 중생을 구원하는 큰 수레라고 자임하였고, 남방불교를 작은 수레, 소승불교라고 폄하하였지요. 그렇다면 대승불교의 대승적 특징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공사상과 유식사상 등으로 설명하지만 그것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대승기신론』은 말 그대로 대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논서입니다. 이 글의 핵심이 바로 대승이 무엇인가라는 데 있다는 것에 저는 주목한거죠. 이 글은 한 마디로 ‘대승은 중생의 마음이다!’ 라고 선언합니다. 논서를 읽기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꽉 막힙니다. 밑도 끝도 없이 중생의 마음은 하나의 마음이고 그것이 대승이라니?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요동치며 수천수만으로 흩어지는 이 마음이 과연 하나의 마음인가? 부처의 마음이 아니라 중생의 마음이 대승이라니? 사실 황당합니다. 그래서 그 질문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이 『대승기신론』에는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이 제가 『대승기신론』을 고른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불교 논서의 맛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불교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경전 중심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요즘은 『니까야』나 『아함경』과 같은 초기경전을 많이 읽습니다. 번다하지 않고 명쾌하고 간략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에게 붓다라는 위대한 스승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논서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논서는 붓다의 말씀을 주석하는 글이니까요. 불교는 다른 의견들을 그 안에 계속 품어왔고, 그 차이들이 불교를 만들어 왔지요. 『대승기신론』은 대승을 둘러싼 여러 견해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견해인 논서를 통해 불교 전체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대승기신론>은 마명의 『대승기신론』과 어떻게 다른가요?
마명의 『대승기신론』은 남아 있는 산스크리트어본이 없습니다. 저는 진제스님이 한역한 『대승기신론』을 한글로 풀어 읽었지요. 진제역의 『대승기신론』을 우리 말로 번역한 글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 번역서들에 의지해서 『낭송 대승기신론』 작업을 했구요.
그런데 여러 선생님들이 번역한 글들은 대개 대승기신론의 한자 술어들을 한자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불교공부가 되신 분들은 그 편이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문턱이 되기도 하지요. 저는 우리의 기획취지가 낭송을 위한 글인 만큼 한자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가능한 우리말로 풀어서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현대어의 말맛을 살리는 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반복하여 읽고 외우다 보면 그 의미가 전달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것이지요. 물론 희망과 역량 사이에 넓고 넓은 강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 제 안타까움이기는 합니다만…….
3. 앞으로 <낭송 대승기신론>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교를 알고 싶고, 불교를 공부하고 싶은 분이 이 책을 찾아 읽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낭송을 위한 책이지만 불교를 공부한다는 것은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늘 우리 앞에 놓인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마명은 이 책을 쓰게 된 인연을 밝히는 곳에서 길고 자세한 설명은 번잡하다고 싫어하고 간단하게 요약한 글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이 글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공부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읽어야 할 것도 많지요. 그런데 마명은 이 책에서 간단하게 요약정리해 주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니 이 책은 일종의 핵심 요약서라고 할 수 있지요. 핵심정리는 명쾌한 맛은 있지만 정리와 정리 사이에 여백이 많습니다. 그 여백은 우리의 질문과 우리의 상상력, 우리의 이야기로 채워야 합니다. 『대승기신론』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동양고전이 그렇듯이 이 책도 두괄식입니다. 앞부분에 중요한 이론적 정리는 다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적인 것들이 차곡차곡 전개됩니다. 뒤로 갈수록 실천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되니 실제적인 수행에 관심이 있는 분은 뒷부분부터 읽어 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읽는 것이 더 장점이 많습니다. 앞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계속해서 반복설명이 되는 걸 아실 겁니다. ‘이게 뭐지?’ 계속 궁금해 하면서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추궁하면서 읽다보면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대승기신론』은 읽을 수 없는 책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대결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계속 읽다보면 조금씩 알게 됩니다. 가능한 혼자 읽지 마시고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질문을 징검다리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저도 사실 이제 징검다리를 두드리며 한 발 떼고 있는 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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