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유의 삶, <낭송 장자>

관리자
2015-08-0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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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장자.jpg

저자가 말하는 <낭송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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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 삶의 불가피한 현실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장자와 공자는 마주친다. 그러나 장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다”(『논어』)고 생각한 공자의 자리에서, 어쩌면 공자가 멈춘 그 자리에서 공자를 더 밀고 나갔다. 세상이 무도無道한 게 정말 인의仁義가 없어서인가? 오히려 인의 때문에 세상이 더 무도해지는 것은 아닐까? 빈천은 견뎌도 오욕은 견디지 못하는 군자, 목숨은 초개처럼 버려도 명분은 버리지 못하는 군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는 그런 의욕 자체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아닐까? 장자가 자신의 사유를 출발하는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그리고 또 한 명, 장자의 벗 혜시惠施! 고대 중국 최초의 논리적 사변가인 혜시의 담론을 장자는 한편으로는 존중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지없이 비틀어 버린다. 장자가 보기에 만물이 하나라는 것은 그렇게 “머리를 수고롭게 하면서 따지는” 관념의 문제가아니라 어떤 운명이라도 사랑하면서[安命] 그 운명을 껴안고 한바탕 노는 능력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떤 운명이라도 사랑할 수 있다면, 세상의 어떤 삶이라도 다시 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절대 자유의 삶이다.1.jpg

출판사제공 책 소개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의 네번째 책. 오랫동안 우리에게 비루한 일상을 초월하는 피세(避世)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온 <장자>. 하지만 <낭송 장자>는 오히려 <장자>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구질구질한 현실세계를 피할 방법은 없다는 데서 출발하는 장자의 사유이며, 장자가 이 세속 속에서 세속을 넘어서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 아래 <낭송 장자>는 지금 여기에서의 신산한 삶에서 시작해서, 이런 세속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가꾸며 살아가는 달인의 모습을 보여 준 후, 이와 대비하여 우리가 미혹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시 시비분별과 사생존망까지를 넘어서는 절대 자유의 삶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장자>를 맥락화하였고, 이를 위해 '내편'을 중심으로 '외편'과 '잡편'을 재배치하였으며, 또한 수많은 집주와 해설이 아니어도 장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낭송 장자> 저자 - 문탁(이희경)  인터뷰

1. 여러 고전 중 특별히 <장자>를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장자』는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사랑받은 텍스트입니다. 아마도 『장자』에 나오는 호방하고 호쾌한 이야기들에 사람들이 깊이 매료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쪽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어느 날 새로 변신하여 하늘 높이 비상한 후, 유유히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는 이야기는 ‘삼시세끼’ 먹는 일의 고단함에 묶여 사는 우리들을 늘 매혹시킵니다. 뿐만 아닙니다. 재상자리도 마다하며 차라리 시궁창에서 살더라도 자유롭게 살겠다고 하고, 왕에게 받은 수레를 뽐내는 사람에게 얼마나 아부를 했느냐고 일갈하는 장자의 거침없는 호쾌함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 ‘미생’(未生)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을 뻥 뚫어줍니다.
사실 아주 오랫동안 『장자』는 ‘초월’ 혹은 ‘피세’(避世)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장자』를 읽어 보면 우리는 그 이미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장자』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세상이 아무리 한심하고 구질구질하고 역겹고 난감하더라도 그것을 피할 방법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장자가 자신의 사유를 출발시키는 곳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그리고 장자는 그 세속 속에서 세속을 넘는 길을 만들어 나갑니다.
우리는 때론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또 자주 ‘때려치워야지’ 혹은 ‘떠나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 ‘어디에 간들 크게 다를까?’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사는 그대로, 그냥 그렇게 사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지요.
세속은 늘 우리를 배반하고 (이게 세속의 본질입니다.) 우리의 삶은 불가피하고 부득이한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지에 빠지지도 않고, 허무주의에 빠지지도 않고 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자유로운 삶’이 아닐까요? 전 『장자』가 그 길을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장자>는 장자의 『장자』와 어떻게 다른가요? 


현재 전해지는 『장자』는 장자보다 약 600년 뒤의 인물인 진대(晋代)의 곽상(郭象)이 편집한 33편으로 구성된 텍스트입니다. 또한 이 33편은 내편, 외편, 잡편의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편이 7편, 외편이 15편, 잡편이 11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내편 7편은 장자 본인의 저작이고, 외편과 잡편은 장자 후학들의 저작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낭송 장자』는 『장자』 33편 중 내편을 중심으로 엮되, 곽상의 편집순서를 따르지 않고,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순서를 바꾸고, 각 내편과 연관이 있는 외, 잡편의 일부 글도 그 내편에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재편집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낭송 장자』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한글만으로도 잘 읽히는 『장자』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 친구들과 『장자』를 읽을 때 아주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문을 ‘한땀 한땀’ 정성들여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얼마 못가 암흑 속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글자를 해독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고, 번역문을 읽어 봐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한문 뿐 아니라 한글도 외래어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장자』에 다가서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낭송 장자』는 한글이 외래어처럼 느끼지 않고도, 수많은 집주와 해설로 빡빡한 『장자』가 아니어도 『장자』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저희 또래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또 저희 어머니 세대도 모두 『장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말입니다.

3. 앞으로 <낭송 장자>를 낭송하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장자』가 이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장자는 자신의 말이 다시 시비분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서기 위해 ‘이야기’라는 언어전략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잘 알고 계시다시피 이야기란 머리로 따지고 분석하는 게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면서 변주되는 언어형식입니다. 이 점에서 이야기로 구성된 『장자』야말로 원초적으로 낭송에 아주 적합한 텍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낭송 장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서 읽어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래야만 단순하고 평범함 이야기들의 반복 속에서 은밀히 드러나는 장자의 깊은 지혜와 위대한 통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자기에게 특히 꽂히는 이야기들을 몇 편 골라 암송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외운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아이에게, 동료에게 옛날이야기 해주듯 전달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장자의 이야기들, 내가 암송할 수 있는 장자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늘려가 보는 겁니다. 좋아하는 노래가 하나 둘 늘어나듯, 좋아하는 노래를 결국은 몽땅 외울 수 있게 되듯이 말입니다.
『장자』를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장자』처럼 사는 게 중요하다면, 『장자』를 노래하듯 낭송하고 암송하는 것보다 더 적절한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낭송 장자 씨앗문장 : '빈 배'를 무엇으로 채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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