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은공 4년의 전(傳)에 실린 이야기들, 그리고 은공5년

봄날
2022-05-16 16:06
91

지난주 은공4년의 경에 이어 이번에는 전(傳)을 읽었고, 이어서 은공5년의 경의 일부를 읽었다.

4년봄에 위나라 주우가 환공을 죽이고 군주자리에 올랐다. 이 사건은 은공원년 9월 은공과 송이 숙땅에서 맺은 맹약과 관련이 있다.  은공과 송상공은 은공원년에 맺은 맹약을 돈독히 하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기일이 되기 전에 위나라에서 주우가 난을 일으켰고, 그래서 송상공과 은공은  예를 생략하고 (길위에서) 청땅에서 만났다. 송상공이 즉위하고 공자 풍은 정나라로 도망쳤고 정나라는 그를 받아주었다. 

주우는 즉위 후에 대대로 이어지던 정나라와의 원한을 풀고 제후들에게 환심을 얻고자 백성들을 잘 다스렸다. 한편으로 송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송에게 정나라를 정벌하면 자신이 채, 진나라와 함께 뒤를 따르겠다고 했다. 송이 이를 허락하자, 진, 채나라는, 송나라는 함께 군사를 끌고 나가 정나라를 정벌하고 닷새만에 돌려줬다. 은공은 주우의 사람됨이 의심스러웠다. 노나라 대부 중중도 마찬가지로 주우가 군대를 좋아하니 군대로 망할 거라고 말했다. 

정나라는 끝없이 정복당하는 운명인가 보다. 가을에 공자 휘(노나라 대부 우보)가 군사를 거느리고 송, 진, 채, 위나라 대부와 함께 정나라를 쳤고, 송공이 다시 정나라를 치면서 노나라에 군사를 요청했지만 은공은 거절했다. 그러나 우보는 군주의 명에 따르지 않고 군사를 이끌고 갔다. 『춘추』에 휘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그가 은공의 명령을 듣지 않고 제맘대로 군사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 직위 대신 이름을 적었다고 한다. 

이해 9월, 반란을 일으켰던 주우는 위나라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주우는 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지 못했다.  주우와  석작의 아들 후는 친구사이였는데 후가 아버지 석작에게 군주의 지위를 안정시킬 방법을 물었다. 석작은 "주왕을 조회할 수 있다면 지위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방법을 물으니 위나라와 진나라 사이가 좋으니 주우가 진나라 군주를 직접 만나 청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후가 주우를 모시고 진나라로 갔다. 이것은 석작의 계략이었다. 석작은 사람을 시켜 진나라 왕에게 고했다. "저들이 이전에 군주를 시해했으니 그들을 도모해주십시요"  진나라를 이들을 붙잡아놓고 위나라 사람들이 직접 처리하라고 했다. 위나라에서 석재 추를 보내 주우를 박땅에서 살해했고, 석작은 가신을 보내 자신의 아들 후를 죽였다. 이를 두고 군자는 '석작은 진실한 신하'라고 말한다. 이것을 '대의멸친'이라고 한다. 위나라사람들은 공자 진을 맞았고, 12월 선공이 즉위했다. 4년의 전이 이렇게 끝났다. 
 
은공 5년의 경은 이렇게 시작된다.
"5년 봄, 은공이 고기잡는 구경을 위해 당으로 떠났다."
갑자기 들이닥친 고기잡는 구경. 우리의 양슨생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시어(矢魚)는 진어(陳魚)과 같으며 진어는  "고기잡는 이가 낚시하는 도구를 진열해놓고, 고기낚는 일을 보는 것을 오락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는 수렵의 일종으로 여러 책을 근거로 일종의 오락거리였음이 분명하다고 한다. 실제 산동성 어대현에 그 유적이 있다니 믿어야 할 것 같다. 
 
 
"여름 4월, 위나라 환공을 안장했다."
"가을, 위나라 군대가 성나라로 쳐들어갔다"
"9월 완성된 중자의 묘에서 제례를 올렸다. 중자의 신주를

들일 때, 육일六佾의 춤을 추었다"
난으로 위나라 환공의 장례가 늦어진 이야기, 중자의 묘에서 제례를 지낸 이야기는 전에서 어떻게 설명될까?
 
댓글 1
  • 2022-05-17 20:52

    고기잡이 구경가는 은공 - 어렵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6
희공 39회차 후기 : 순무를 캐고 뜯는 것은 그 뿌리 때문이 아니다. (1)
진달래 | 2024.03.26 | 조회 32
진달래 2024.03.26 32
95
희공38회차 후기: 효산전쟁
봄날 | 2024.03.25 | 조회 25
봄날 2024.03.25 25
94
희공 37회차 후기 : 말 안 듣는 진(秦)목공 (1)
토용 | 2024.03.19 | 조회 44
토용 2024.03.19 44
93
희공36회차 후기 : 그 귀신이 아니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1)
진달래 | 2024.03.11 | 조회 45
진달래 2024.03.11 45
92
희공35회차 후기: 질긴 위성공의 목숨
봄날 | 2024.03.04 | 조회 48
봄날 2024.03.04 48
91
희공 34회차 후기 : 대부가 제후를 고소하다 (1)
토용 | 2024.02.27 | 조회 46
토용 2024.02.27 46
90
회공 33회차 후기 : 자옥이 패한 이유 (1)
진달래 | 2024.02.20 | 조회 59
진달래 2024.02.20 59
89
희공32회차 후기: 성복전쟁은 겨우 이틀? (1)
봄날 | 2024.02.12 | 조회 54
봄날 2024.02.12 54
88
희공 31회차 후기 : 성복전쟁의 서막
토용 | 2024.02.04 | 조회 54
토용 2024.02.04 54
87
희공 30회차 후기 : 희공 28년 경(經)은 왜 이렇게 긴가 (1)
진달래 | 2024.01.30 | 조회 62
진달래 2024.01.30 62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