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 7회차 - 은공 3년 봄 일식이 있었다.

진달래
2022-04-19 19:17
122

익숙해지겠죠?

오늘은 맡은 부분까지 빠르게 끝났습니다. - 짝짝짝

아직 은공 3년 경(經)을 읽고 있지만, 여름이 끝날 때쯤이면 은공부분은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공 3년 경의 내용은 처음 2월1일에 일식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三年春王二月 己巳 日有食之)

 

3월 경술, 즉 12일에는 주나라 평왕이 죽었습니다.(三月庚戌 天王崩) 전(傳)의 내용에 따르면 평왕이 죽은 날은 경술이 아닌 임술일(24일)인데 제후가 조문을 와야 하는 시간을 계산해서 부고를 알리는 사자를 먼저 보내고 그 사자가 당도한 날짜로 주 평왕이 죽은 날짜를 쓰다 보니 경(經)에는 12일로, 무려 10일 앞서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름 4월 신묘일(24일)에 군씨(君氏)가 죽었다(夏四月辛卯 君氏卒)고 했는데 전(傳)에서는 군씨를 은공의 생모인 성자(聲子)로 보았는데 양백준의 주를 보니 <공양전>과 <곡량전>에서는 군(君)을 윤(尹)으로 보고 천자의 대부라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뭘 헷갈리게 이렇게까지 주를 달았을까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는 <좌전>을 주로 보고 있으나 한(漢)나라 때는 공양전이 훨씬 비중 있게 읽혔기 때문에 이런 주를 단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에 주나라에서 무씨의 아들을 노나라에 보내 부의를 요구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秋,武氏子來求賻) 원래 천자의 상을 당하면 제후국에서 함수(含禭/죽은 자의 입에 물리는 구슬과 수의)를 보내고 장례 때 봉증(賵贈)을 보내는 것이 예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부의를 요구하는 것은 예가 아닌데, 두예는 노나라가 공손하지 않아서 주나라에서 요구한 것이라고 보지만 정현의 주 등을 보면 이는 주나라가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관직도 없이 ‘무씨의 아들이 와서 부의를 요구했다.’라고 경(經)에 쓰는 것은 주나라의 이런 행동을 비웃는 것이라고 합니다.

 

8월 경진일(15일)에는 송나라 목공이 죽었습니다.(八月庚辰, 宋公和卒)

 

겨울, 12월에는 제나라 제후와 정나라 제후가 석문(石門)에서 맹약을 했습니다. 제나라 임치에 큰 성, 작은 성이 있었고 총면적이 30여 제곱킬로미터라고 합니다. 평방공리(平方公里)가 제곱킬로미터라고 하네요.

 

계미일(20일)에는 송 목공을 장례 지냈습니다. 여기서는 송 목공의 목을 穆으로 썼는데 <사기>에는 繆로 많이 나오고 穆과 繆는 통용자입니다.

- 繆를 찾아보니 얽을 무, 사당 차례 목, 틀릴 류(유), 목맬 규, 꿈틀거릴 료(요) 이렇게 나옵니다. ㅎㅎ

 

<춘추좌전>에는 글자의 용례에 대한 설명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천자가 죽었을 때는 붕(崩)이라고 하고, 제후가 죽었을 때는 훙(薨)이라고 하고, 대부가 죽은 졸(卒)이라고 하는데 졸은 대체로 존비(尊卑)와 상관없이 죽었을 때는 모두 졸이라고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춘추>에서는 대체로 자기 나라 군주, 즉 노나라 제후가 죽으면 훙(薨)을 쓰고 다른 나라 제후가 죽었을 때는 졸(卒)이라고 쓴다고 합니다.

 

맨 앞에 나온 일식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알아보고 싶었지만 이건 달력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한 다음에 써 볼까 합니다. 일식에 대한 기록이 앞으로 더 나올 것 같아서요.^^

댓글 2
  • 2022-04-23 12:27

    전 "莒人入向"(거나라 사람이 향나라에 들어갔다)에서 入의 용례가 기억에 남네요. 땅을 취하는 경우와 취하지 않는 경우의 두 가지를 의미한다는 말이요. 들어갔다가 그냥 나올수도, 아예 멸망을 시키고 나올수도 있다니, 똑같은 글자에 상반된 의미를 가지니 춘추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게 당연하네요.

  • 2022-04-23 18:45

    석문, 낯이 익다 했더니 <논어> 헌문에 자로숙어석문, '자로가 석문에서 하룻밤을 지냈다.'에 나오는 그곳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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