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세미나> 6회차 후기

새은
2021-09-29 18:49
299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갑더군요 ~ 이번 주는 이진경 선생님의 [철학의 외부]를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이 쉽지 않다 보니, 다들 조심스럽게 낯선 책에 접근했습니다.

 

철학의 외부?
시작하기 앞서서 코코펠리님께서 철학의 ‘외부’는 이런 것이 아닐까? 정리 시간을 가졌습니다. [철학의 외부] 서문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철학은 자신의 모든 사유에 내부성을, 형식을 부여하고자 한다……. 외부를 통해 사유하고자 하며, 외부에 의해 사유하고자 하려는 시도를 또한 반복하여 존재하는 바 있다.”
이 글을 미루어 보았을 때, 우리가 철학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철학 속 담긴 내구성과 형식만을 받아들이기 쉬운데, 더 나아가 그 철학과 관련된 외부를 통해 사유를 시도해보자는 의미의 ‘외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부라는 단어를 쉽게 풀어보면 역사나, 영향을 준 상황들 사람들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다 같이 이 내용을 생각하며 세미나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
처음 이야기를 나눈 건 라깡의 ‘프로이트로 돌아가자!’ 라는 슬로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철학과 굴뚝청소부]에서 짧게 다루어진 내용이라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쉬르의 언어학이 [철학과 굴뚝청소부]에서는 짧게 지나가는 내용이었는데, [철학의 외부]에서는 언어학의 기본이자 시작으로써 다루어져서 많이 놀랐습니다.
라깡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있으니 언어야말로 무의식의 조건이 아니냐며 프로이트에게 언어학을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라깡의 문제설정은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주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타자는 주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타자의 욕망을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자신으로 동일시함으로써 개인은 주체가 된다고 말입니다. 나라는 주체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드는 구절이었습니다. 만복님도 주체라는 것을 의식해버린 결과 의식적으로 주체에 대하여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에세이 주제로 쓰시지 않을까.~

 


꿈은 무의식을 드러내는 기표라고 프로이트와 라깡이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이에 대해 코코펠리님은 꿈을 잘 안 꾼다고 하시며 그 기표를 이해할 수 있느냐고 저희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저랑 만복님은 그 기표를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주로 도망치거나 불안할 때 불안정한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누군가에 의해 죽는 꿈이었고, 만복님은 싸움을 시도하는 꿈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자연스레 억압되어있는 불안정이 꿈으로 나타난 것일까요? 궁금한 건 저는 죽는 것 이외에는 꿈을 꾸지 않습니다. 그리고 코코펠리님은 꿈을 잘 안 꾼다고 합니다. 해석의 여지를 주는 꿈이라는 기표는 어떻게 해석해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였습니다. 코코펠리님은 자각몽을 꾸는 게 소원이라고 하시며 꿈 일기를 다시 도전하신다던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푸코의 담론
푸코의 담론이란 비담론적인 것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담론 부분은 너무 어려웠지만 앞서 철학의 ‘외부’를 이해한 것을 가져와 해석해보았습니다. 담론이라는 ‘언어’는 비담론이라는 ‘역사나 환경적인 것’ 즉 외부의 것으로부터 관계를 맺고 규정됩니다. 모든 것이 담론을 통해 존재한다는, 언어학적 전환의 그늘 아래 있으며 구조주의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명제는 기각되고, 담론만이 담론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담론은 담론을 통해 개인들에게 제공하는 어떤 의미구조나 표상 방식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것이 개인들을 특정하는 방식으로밖에는 실천할 수 없게 되는 규칙이자 권력이 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넘어오며 저는 담론이 담론으로 형성되기 전에 실천이 먼저 행해지는 양상을 띠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페미니즘이 일부에서만 부흥할 때, 담론으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논란이 많았을 때, 저는 페미니즘을 잘 몰랐지만 많은 사람이 페미니즘의 언어를 모른 체 페미니즘을 실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페미니즘이라는 담론을 배울 수 있는 때가 오려면 시간이 걸리겠구나 생각하며 페미니즘이라는 담론에 조심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느끼기엔 주변에 페미니즘을 공부한 사람들도 페미니즘을 담론으로 정리하기 전 실천을 먼저 하였을 때는 많이 공격적이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양상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인가? 이런 양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양상이, 이런 비담론을 받아들이고 담론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코코펠리님이 발제이고, 6장까지 읽고 궁금한 점과 같이 읽을 구절들을 뽑아서 만나요~

댓글 3
  • 2021-09-30 09:58

    와우 지난 세미나가 딱 정리되는 느낌! 좋은 후기 감사해요.ㅎㅎ 코코펠리님의 자각몽과 새은님의 (도망치지 않는) 편안한 꿈을 기원합니다....ㅋㅋ

  • 2021-10-01 19:03

    갑자기 극존칭을...ㅋㅋㅋ

    • 2021-10-01 20:57

      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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