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세미나> 3회차 후기

새은
2021-08-30 03:34
40

열분 오랜만입니당. 거진 1년만에 후기를 쓰는 듯해용..!

이번 주는 철학과 굴뚝청소부의 4부, 5부를 가지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앞서서는 근대철학의 문제설정이 어떤 것이 있었나 둘러보았고, 이번 주는 근대철학의 해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근대철학을 비판했던 마르크스를 먼저 짚고 넘어갔습니다. 마르크스는 인간을 독립된 주체는 없으며 사회적 관계의 총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을 몇가지 성질들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개인들이 살아가는 그 사회에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그리고 개인들의 생활양식은 어땠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혁명적 실천’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저희끼리는 이 혁명적 실천을 이해하기 어려워했었는데, 잠시 문탁샘께서 지나가주신 덕분에 짧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번역한 혁명적 실천은 ‘프락시스’를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는 계속 변화하듯 개인들의 생활양식도 변화합니다. 그러니 인간은 실천하는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라는 대상이 고정적이지 않고, 계속 재구성됨을 이야기 합니다. 이는 진리라는 것 또한 계속 재구성 되는 대상임을 의미합니다. 마르크스는 혁명적 실천을 이야기하며 고정된 객체는 없을 강조하며 근대철학을 해체하였습니다.

마르크스의 혁명적 실천을 이야기 할 때 단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육자와 피교육자나 교육과 환경처럼 말입니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 도리어 더 배우게 된다는 말도 있듯 모두가 피교육자가 되거나 교육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만복님께서 모두가 공부하고 배워야한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생각보다 교육자가 주는 배움보다 스스로 배울 의지를 가져야 배움이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공감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해체라는 단어도 마르크스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적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언가를 바꾸기 위한 비판이 아닌 시대를 해체하여 분석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이야기는 니체였습니다. 어려우면서도 어려운 니체여서 그런지 책에서는 니체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였다고 느꼈습니다. 다행히도(?) 니체 덕후 코코펠리씨가 있어 조금은 쉽게 풀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어려운 00에의 의지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00’을 진리라고 전제해봅시다. 이때 ‘진리’는 없고 진리를 향한 의지 중 승리한 의지가 행해진다는 것으로 저희는 해석했습니다. 그럼으로 그 대상이 고정적인게 아니라 나의 수많은 의지가 그 대상을 고정 시키는 것입니다. 나의 수많은 의지 중 항상 같은 의지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여러 의지들을 의식하고 사용하는 것이 삶에 생명력을 높여준다고 말합니다. 참 쉽지 않으면서도 해야 할 일인 건 분명한듯합니다.

 

     세미나를 하며 연속적으로 나오는 질문인 차이와 공준하기에 대해서도 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차이가 있는 대상을 만날 때 계보적으로 이해하며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좋은 방식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차이가 있는 대상은 내 안의 타자도 포함 됩니다. 가끔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어떤 상황이 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대화, 소통, 언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에서 나온 언어학과 관련 되는데요. 소통을 위한 언어는 보편적인 언어들을 낳습니다. 우리가 대화에 대한 정답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말입니다. 가끔씩 단어를 재미있게 쓰는 사람을 만나면 새로움을 느끼기도 하며, 언어구사가 독특한 사람들을 미숙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언어 또한 실천을 통해 배우는 것으로, 언어를 통해 그 대상의 실천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예로들면 니체의 언어와 표현법들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사는 곳과 그 실천적 장소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여담으로 만복님께서 니체가 살아있을 당시 살던 동네에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누구도 찾지 못했던 니체의 집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떡하니 니체의 얼굴이 문 앞에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또다른 여담으로 책에 아래와 같이 “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파이프 그림이지, 파이프가 아니다 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식의 질문과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내가 디자인을 이렇게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놀람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음주에는 책을 다 읽어오며 세명이서 짧은 발제 형식으로 써오기로 하였습니다~ 인상 깊은 문장과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을 뽑아서 토요일 2시에 만나용!

댓글 2
  • 2021-08-30 14:06

     니체 파트에 대해 조금만 설명을 덧붙이자면... 제가 '승리'라고 표현했던 것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다양한 힘(의지)들의 싸움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타자와의 결투같은 거랑은 좀 다른 맥락이에용ㅎ 즉 한 사람 안에서도 다양한 힘들이 서로 싸우고 결국 행해지는 실천을 보면 어떤 힘이 승리했는지 해석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게임을 할까, 공부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게임을 하게 되는 건 게임을 하고자하는 힘이 이겼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행위 그 자체로 본다기 보다는 그 행위를 통해 얻고자 한 게 무엇이었는지, 즉 어떤 의지가 작용한 건지를 보는 게 '계보학'인 거지요.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진리'라고 부르는 것은 결국 절대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고자하는 의도가 숨겨져있다는 말을 니체는 하고 있습니다. 그게 '진리에의 의지'이고, 여기엔 순수하게 진리만을 탐구하는 자들 말고도 권력을 얻기 위해 진리를 생산해내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요. 그게 '권력에의 의지' 입니다.

     

    이게 니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다! 이런 건 아니구요, 제가 이해한 니체를 세미나때 얘기한 맥락은 요런 것이었습니다~

  • 2021-08-30 14:10

    이렇게 정리해주신 걸 보니까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군요..!? 항상 두 시간이 넘어가는 이유가 있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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