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세미나> 2회차 후기

만복
2021-08-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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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세미나> 2회차 후기

 

안녕하세요. 서당개 세미나 2회차 후기를 남기게 된 만복입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2부, 3부에서는 정말 다양한 근대철학의 이론들이 등장했습니다. 로크, 버클리, 흄부터 독일의 칸트, 피히테, 헤겔까지.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이분들을 만났더라면 고생깨나 했겠지만, 어떤 전후 맥락을 가지고 그들이 철학을 펼쳤는지 알게 되니까 나름대로(?) 이해가 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중 저는 흄과 헤겔의 이론이 흥미로웠습니다.

 

세미나는 가장 먼저 흄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어요. 흄은 철저하게 경험을 통한 지식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인과관계’란 불확실한 것이고, 습관적인 판단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모든 과학은 경험에 따른 ‘인과관계’를 통해 구축됩니다. 즉, 그는 경험을 통해서는 ‘진리’에 도달할 수 없음을 증명해버린 것입니다. 또 그는 오직 경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험 이전에 존재하는 항구적인 ‘주체’는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니체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가면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죠.

 

세미나 중 뛰쳐나가신 거 아니고 쉬는 시간입니다

 

저희는 이 항구적인 ‘주체’가 없다는 것을 이해해보기 위해 여러 예를 들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SNS를 예로 들어, SNS에 그럴듯하게 올리는 사진은 본래의 모습을 감추는 가식인가? 아니면 그 사람의 여러 가면 중 하나인가? 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경험주의에 따르면 본래의 모습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싶기도 했으니까요.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곧 자신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반면 평소 자신의 행실과 달리 멋진 모습만 골라서 올린다면 그것은 가식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건 세미나 중 뛰쳐나가신 거 맞습니다

 

헤겔의 목적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목적론에서 차이는 오직 포섭되어야 하는 야만과 비이성을 의미할 뿐이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 일상 속에서 겪는 차이들을 포섭하려고만 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 문제의식은 차이와의 공존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의견을 가진 친구와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요? 1. 그 친구의 의견을 바꾸기 위해 싸우기 2.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식으로 벽을 쳐버리기 3. 무시하고 잘 통하는 얘기만 하기 등 여러 예시가 나오긴 했지만, 차이와 공존하는 방식이 당장은 잘 상상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 질문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해결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 질문을 놓지 않고 책을 읽어가면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다음 주에는 4부, 5부를 읽고 발제와 후기는 새은님이 준비합니다. (화이팅!)

하고 싶은 이야기 메모와 인상 깊었던 구절, 이해 안 가는 구절 하나씩 뽑아오기도 잊지 마시고~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댓글 2
  • 2021-08-22 15:48

    차이와 어찌 공존할까 라는 질문 덕에 요즘의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차이를 배제하기 바빴구나라면서요

    뒤늦게 데카르트의 합리주의도 생각나며 담주에 다양한 이야기를 더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21-08-23 10:07

    ㅋㅋㅋ 사진 설명이 재밌네요ㅎ 

    각자 메모를 준비해와서 세미나가 더욱 알차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공통으로 가져갈 수 있는 질문이 생겼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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