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 예술> 봄학기 2회차 후기

동은
2021-03-25 01:46
405

한문이 예술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 수업이 낯설어 힘들어 했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고은쌤과 저는 친구들이 조별로 나눠서 서로를 도우며 수업을 듣도록 의도했습니다. 하나둘 정해진 조대로 앉으며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과 한 조가 되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혼자 여자일까봐 불안해하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어렸을 때 제 모습이 생각났어요. 저도 여자애들이랑 있고 싶어 했거든요. ^^ㅋㅋ

 

짝수 수업에는 홀수 수업과 연계되어 활동 위주로 진행됩니다.

 

 

 

 

1교시 <한문이 예(禮)술> - 한문은 관계의 기술!

 

지난 시간 형제와 친구를 대할 때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문장을 보면 형제나 친구나 칭찬하거나 충고하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잘 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드러내어 칭찬하라.”과 “친구가 잘못이 있거든 충고하여 잘 이끌라”는 말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친구는 친구가 악을 멀리 할 수 있도록 딱 잘라 선을 그어주어야 하고

형제는 가능하면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더 어려운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단연코 형제와 함께 지내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형제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형제와 함께 지낸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어쨌든 함께 지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부딪침이 더 많기도 하죠.

 

그런데 친구 사이도 간단하기만 하진 않습니다. 친구는 얼마든지 멀어질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는 관계니까요. 옛날 사람들은 친구를 ‘나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지내다보면 서로 뜻이 달라지는 순간이 오죠. 이 때 조심스럽게 친구에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때 칭찬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잘못하면 아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시간에는 ‘과연 칭찬은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친구들은 칭찬이 필요하다고도 하고, 필요하지 않다고도 하고, 가끔은 필요하고 가끔은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각각 칭찬에 대한 자기 입장을 정하고 그에 따르는 자기의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칭찬을 하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니 칭찬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칭찬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칭찬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나는 똑같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의견이었어요.

 

아이들이 자기의 경험을 적어주기도 했는데 선우는 엄마가 칭찬에 대한 보상으로 영화를 보게 해주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선우가 요즘 해리포터에 빠졌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하는 선우가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2교시 <한문이 예(藝)술> - 한문을 예술로!

 

2교시의 활동은 ’나의 어려움을 기호로 만들어보기‘였습니다.

지난 시간 고대시대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과거의 일‘로 만든 것 처럼,

친구들도 극복해내고 싶은 어려움을 글씨로 만들어 과거로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이번 시즌부터 친구들에게 한자를 조금씩이라도 써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익숙한 친구들은 곧잘 쓰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많이들 어색해하죠.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붓펜을 사용합니다.

낯선 펜의 감촉때문에 친구들은 많이들 헤맵니다. 왜냐하면 붓펜은 우리가 연필을 쥐는 것처럼 사용하면 금방 망가지고 말거든요.

이번시간에는 붓펜에 익숙해지는 시간도 가질 겸, 한 붓 그리기로 기호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은 과연 어떤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지난 시간 학습지를 통해서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은 대부분 자기가 어려워 하는 과목들을 두려워했습니다. 산수나 역사, 수학, 영어... 

어떤 친구들은 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 오빠를 어려움으로 꼽기도 했고,

게임을 못하는 상황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호는 이 어려움에 대한 감정이나, 물건을 단순하게 선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했어요.

고대 사람들이 범람을 해보다 높이 차오른 물결로 표현했던 것처럼요.

 

한붓그리기와 붓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비록 완전히 한붓그리기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기호를 만들어 냈고 그 기호들은 곧 아이들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교제, 합숙훈련, 숙제들, 등등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시련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수업은 필연적으로 아이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에 낯설어 했던 친구들도 이번 시간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시 강의 수업입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그리던 친구들이 다음 시간에는 다시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시간에는 조별로 인원을 나눠보았는데 지난 수업보다 더 안정적으로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활동이 많아서 였을까요? ㅎㅎㅎ 더 열심히 강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

 

댓글 3
  • 2021-03-25 09:12

    친구들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레  이끌어내주시네요~
    날은 흐렸지만, 수업마치고 나온 친구들의 모습이  더없이 환해보였던 이유가 있었군요*^함께 생각을 나눌수 있는 친구들과  동은쌤, 고은쌤, 감사합니다~ 

     

  • 2021-03-26 05:24

    애들이 그린 고난 '기호'를 보고 싶군요^^

  • 2021-03-26 13:17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수업을 다녀와 두 분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별로 한 한붓그리기 활동에 대해 한참 이야기했어요. 칭찬의 필요성에 대해 집에서도 다시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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