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세미나> 7회차 후기

송우현
2021-10-04 17:00
330

 

 벌써 7회차가 끝이 났고, 곧 에세이가 다가오고 있네요. 16일 오후 2시에 에세이 발표를 작게 열 생각인데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소수의 인원으로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몇몇 분들을 초대해드릴까 하는데, 혹시 서당개 세미나를 관심있게 보고 계시거나, 에세이가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인원을 고려해서 초대해드릴게요ㅎㅎ

 

 이번 주는 크게 푸코 사상의 중기부터 말기까지, 그리고 들뢰즈의 도입부 정도였습니다. 푸코는 담론개념을 넘어 '권력'으로 확장시켜 주체를 둘러싸고 있던 경계, 즉 주체라는 인간상이 만들어져 온 사회적 분위기와 정치적 억압 등을 밝혀낸 내용이었어요. 담론적 공간 안에 언표들 사이에서 생성될 수 밖에 없는 '권력관계'와 그걸 제도적으로 이용하는 '권력기술' 개념을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중앙집권적 국가기관은 시민들을 통치하기 위해 그들을 수치로 환원해버린다는 것을 알아내었죠(생체권력). 국가와 개인 뿐만 아니라 모든 언표들 사이에서의 권력은 불가피한 것이라면, 그에 반하는 '저항'은 어떻게 일어나는지도 연구합니다.

 저는 이런 연구들에 대해 가치판단은 하지 않고, '도구상자'로 쓸 수 있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작업을 '계보학'이라고 정의하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치밀하고, 끝까지 자신의 연구를 '정답'이라 말하지 않는다는 게 '계몽주의'와의 차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활동가로써의 모습, 그리스의 '윤리학'으로 방향성을 바꾼 모습에서 푸코 사상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구요. 발제도 딱 고런 내용으로 정리를 했었죠.

 

 

 '담론적 관계'라는 표현에 대해서, 모든 담론이나 담론의 대상과 독립하여 제도, 기술, 사회구성체 등의 사이에서 그려질 수 있는 '일차적인 관계' 와 구별되며, 그런 관계들 사이에서 성립된다.

라는 만복님이 가져온 문장을 보며 담론과 담론적 관계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일차적인 관계'와 구별된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담론과 비담론(환경,조건)이 맺는 관계가 일차적일 수 없다고 이해했어요. 비담론이 단일한 무언가가 될 수 없고 환경, 조건이나 제도 기술 등 다양한 것들이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담론형성체(비담론)이 모여 담론 하나가 만들어졌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담론형성체를 말 자체가 정말 수많은 관계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 속에 데카르트의 이론 하나만 있던 게 아니듯이...(수많은 시대적 상황과 다양한 철학자들의 영향, 과도기적 과정 등...)

 새은은 그에 대해서 들뢰즈식으로 표현하자면 담론은 시간성을 단절시켜서 바라본 관점, 즉 '사고'와 비슷한 것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러면 비담론과 담론이 이루는 담론적 관계들은 시간성을 포함시킨 '사건'으로 보는 거죠. 이렇게 이해하면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매주 반복되고, 답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이야기도 나왔지요. 끊임없이 '결여'를 생산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결국 취직을 해버린(!!), 즉 자본주의에 최전선에 들어가버린 새은이 어떻게 '저항'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각자의 겪은 '결여'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결여'와 어떻게 관계맺을 수 있을지, 나아가 자본주의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저는 이미 포터블 헤드폰이 있으면서도 굳이 할인 중인 무선 이어폰이 사고 싶어지고, 결국 사기 위해 합리화 과정을 만드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운동할 땐 헤드폰을 끼지 않으면서 운동할 땐 헤드폰을 못끼니까 이어폰을 사야한다던가... 내가 이어폰을 사는 이유를  친구들에게 인정받아야만 마음이 편해진다던가... 이건 라깡의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이야기와도 연결되겠네요ㅎ.

 다른 분들의 경험도 재밌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ㅎ. 각자 댓글로 간단하게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달밤더치커피와 빵으로 아주 배를 든든하게 채웠답니다...

 

다음주는 부록을 제외한 나머지를 끝까지 읽어옵니다. 만복님이 발제와 후기를 맡아주시구요~ 에세이 준비도 할겸 메모와 발제를 에세이 주제랑 연결시켜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ㅎ 공휴일로 시작하는 한주 여유롭게 보내보아요~

댓글 2
  • 2021-10-07 18:37

    저는 게임 속에서 감함에 대한 결여를 느낀다고 했었죠.ㅋㅎㅋ 더 높은 STR을 갖지 못한 결여ㅋㅋ

    이번 주 발제는 말하신대로 발제 겸(?) 에세이로 써야겠네요.

  • 2021-10-15 12:55

    저항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자본주의를 더 깊게 이해하는 게 먼저 같더라구여 ㅋㅋ

    쉽지 않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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