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퀴어링!> 4&5회차 후기: 마지막 책걸이와 인터뷰 준비

고은
2021-09-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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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번 아픈 이후로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습니다. 수업 준비는 간신히 마쳤지만, 수업 후기까지 챙기지 못했던 탓에 많이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사랑을 퀴어링!>이 완전히 끝난 후, 지난 회차를 되돌아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1. 마지막 책걸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의 절반을 4회와 5회 두 차례에 걸쳐서 다 읽었습니다. 3회차와 마찬가지로 책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출산 후 육아를 여성이 온전히 담당하는 사례를 당연하게 여긴 부분, 동남아에서 여성과 미팅하는 날 호텔방에 갑자기 찾아가 의족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장애를 고백하는 부분을 그저 아름답게만 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때로 바꾸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우리가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저자의 화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부분에는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성서비스에 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유상님은 특수학급에서 장애아동을 만나시면서 실제로 아이들이 커서 성적인 욕구가 문제가 되었을 때, 성서비스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지점이 되는 게 아닌가 고민하시는 것 같았어요.

 

- 유상: “손천사 부분을 읽고 정말 필요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라면 자원봉사자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 대상자가 장애인이어서가 아니고 어떤 일회성 성관계에 대한 불편함일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라는 생각은 든다.) 만약 이러한 서비스가 없을 때 장애인의 성은 어떻게 충족될 수 있을까. 대안이 있을수는 있을까?”

 

   한편에는 유상님처럼 “나라면 못 할 것 같은데…”라며 망설이는 분도 계셨고, 또 다른 한편에는 “오 이 실험이 아주 흥미로운데? 나도 해보고 싶은데?”라며 눈을 반짝이는 분도 계셨어요. 특히 수현님과 만복님이 그러셨는데요. 만복님은 손천사가 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운동이면서 동시에 실제로 그 과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아주 획기적이라고 느끼셨대요. 아이디어가 좋아서 자신이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요. 저는 손천사가 일하는 방식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당사자는 손천사와 섹스 전후로 수차례 글과 말로 대화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을 갖더라구요. 그러면서 ‘친구’가 된다고 말해요. “하나같이 마음을 나누고, 관심을 쏟고, 서로 얽혀 친구가 된 과정”(256)

 

   수현님은 섹스테라피라는 것에 큰 영감을 받으신 것 같았어요. 섹스를 욕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워서 자신도 섹스테라피스트를 한번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에요.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며 섹스에 대해 관대하다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어쩌면 협소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교감을 얼마나 심도 있게 나누고 있을까? 비단 섹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교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섹스테라피스트] 그린은 자서전에서 … 자신의 일은 … 단순히 쾌감을 얻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토로한다. 그린은 많은 시간을 들여 키스하고 애무하고 대화하면서 해부학과 성욕의 관점에서 클라이언트가 신체의 기능을 이해하도록 이끈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건강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유대 관계 구축의 중요성은 단순한 성적 욕구 해소를 훨씬 뛰어 넘는다. … 그린은 몸소 보여주는 방식으로 어떻게 ‘사랑할지’를 클라이언트에게 가르친다. 치료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고, 포옹적이며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상다뱅이 안심하고 진정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한다. 그린은 자신이 제공하는 건 ‘성’ 서비스만이 아니라 ‘사랑’의 치료라고 강조한다.”(298)

 

 

 

 

 

 

 

 

 

 

 

 

 

2. 인터뷰 준비

 

 

   5회차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눈 뒤, 지난 회차를 정리하는 워크시트를 보며 이야기 나누었어요. 이번 워크시트는 조금 더 긴 이야기들이 담기기를 바라며 질문을 두 개만 준비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 회차에 대한 감상이 담긴 참가자들의 워크시트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공유해봅니다.

 

-

 

1. 1~4회차 워크시트를 쭉 한번 둘러볼까요? 이 문서에 적힌 (본인 or 다른 사람의) 문장 중 이번 워크샵에서 남겨가져 가고 싶은 문장이 있나요? 그 문장을 옮겨 적고, 이번 워크샵에서 내가 가지고 가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지,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보아요.

 

- 유상: 장애인의 교육, 이동권, 자립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지만 '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애의 문제를 생각해본 건 처음이었고, 그만큼 장애인의 '성'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이렇게 생각해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수민님의 4회차 문장 '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그것이 아름다움이었으면 좋겠다. 예수님이 '앉은뱅이'에게 "일어나 걸어라"라고 말하지 않고, "걷지 않아도 좋으니(네 방식대로) 당당히 일어나라"라고 말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김원영씨의 말처럼 말이다.'이 기억에 남습니다. '네 방식대로 당당하게' 에는 인간으로 가진 자신만의 고유한 존엄을 인정함의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함께 가자'고 말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함께감'의 의미를 - 어떻게 함께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소연: 3회차 주연님의 문장입니다! "특정 결론을 옹호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원영이 앞에 추천사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자가 소개한 사례들은 페미니즘 관점에서 혹은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정치적로 올바르지 않고 매우 문제적이라고 생각할만한 것들도 많았어요. 다만 저자의 분명한 의도는 장애인의 성은 이러한 무수한 논란들 가운데서도 말해져야 하고 더 이상 암흑의 나라에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자기검열을 내려놓고 많이 이야기하고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올바른 말'을 하려고 할 수록, 어떠한 말도 하기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p.242)에 "장애인들은 일부러 보이지 않는 구석이나 구불구불한 컴컴한 골목에 몸을 숨기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이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는데요, 퓨어하고 더럽혀지지 않는 말로 논의하기에 이 세상은 문제 투성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각들에 조심스레 다가가면서도,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고. 무수한 논란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

 

- 수현: 1회차 주연님의 문장에서 의사선생님께서 하셨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ADHD 나왔었어요. 그런데 커피 마시면서 잘 살고 있어요. 졸리면 좀 낮잠 자고요. 또 졸수도 있죠 사람이." 너무 간단한 내용인데요. 질문을 보고 바로 이 말씀이 떠올랐어요. 제가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워크샵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면서 아쉽게도 여러분과 같은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할 수는 없었지만, 이름뿐인 참여자의 위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좀 의외의 방향에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었어요. 텍스트를 읽고 무언가를 쓰고 정해진 시간에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요즘의 시기를 보내는 제게는 (그 읽고 쓰기의 난이도와는 관계없이) 예상보다 너무 큰 정신적 부하로 다가왔고 미루고 빠지고 피하는 제 행동을 스스로 혼내게 되면서 혼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열심히 워크샵을 준비해주신 고은님께 이런 행동에 대해 아무런 지적도 받지 않고 오히려 격려가 돌아온 게 제게는 되게 새로웠어요. 안전하게 느껴졌고요. 보이고 싶지 않았던 부족함을 내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제게는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절대 졸면 안 된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졸 수도 있죠 사람이, 라는 말을 직접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모든 경험은 큰 틀에서 보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말을 스치듯 들은 적이 있어요. 근거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믿고 싶어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불안정하고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적 대신 격려를 받은 경험, 제게 분명 필요했겠죠.

 

- 만복: 4회차 유상님의 문장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 삶에 있어서 정서적, 육체적 친밀함은 누구에게나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많은 경우에 나는 이것을 잊고 살아왔다. 또는 정서적, 육체적 친밀함을 주는 관계를 맺는 일이 애초에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운에 맡기거나 포기해버리곤 했다. 그런 관계 없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고,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경험 없이 정신적 건강과 자존감을 지켜내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른다. 누구나 정서적, 육체적 친밀함을 원할 수 있고, 그 마음을 존중받아 마땅하다. (물론 관계에 집착하는 경우는 별개지만 말이다.) 워크샵이 끝나서도 나는 유상님의 저 문장을 잊지 않고 싶다. 저것을 내 가치판단의 전제로 깔아뒀을 때, 내 삶은 훨씬 희망차고 따뜻해질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도움을 줄 때도 하나의 척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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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회마다 워크시트에는 책을 읽고 어떤 질문이 생겼냐는 물음이 올라왔습니다. 어떤 문제든 쉽게 풀리지도 해결되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문제와 더불어 한발짝 앞으로 더 나아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문제의 당사자에게, 사회에게,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로 그런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워크샵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하나 던져봅시다.

- 유상: 301p '사회 전체의 성에 대한 태도, 장애인에 대한 태도가 철저히 전복되지 않는 한 문제가 끝까지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 이 문장이 의미하는 바 -전복은 어떤 방향을 말하는 것일까?-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 비장애 관계없이 누구나에게 성은 중요하고 이야기될 수 있어야 된다는 것, 여러 형태의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성매매, 섹스 테라피스트 등 장애인의 성과 관련된 여러 논의를 접하면서 이상적인 해결책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가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소연: 개인이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인프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소아마비 앓으신 선생님께서 '길거리에서 넘어졌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지?' 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문이 자동문이고, 엘리베이터를 찾기 쉽고, 함께 버스를 쉽게 탈 수 있다면, 몸이 불편한 이들과 더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하려고 진땀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렇담 더 넓게 관계맺고, 더 넓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안경쓴 모두를 장애인으로 취급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처럼, 비틀거리는 몸, 다리가 없는 몸이 놀랍지 않은 사회가 기대되어요...

 

- 수현: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타인을 대할 수 있을까? 감정적이고 추상적이고 당장 대답 못 할 질문인 걸 알면서도 너무 궁금해요. <어쩌면 이상한 몸>에 등장한 레드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던 기억이 나요. 저와 너무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성에 대해 알게 된 이후부터 쭉 제가 성적 주체로서 당당해지는 모습을 지금껏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그 책을 읽기 얼마 전에 겪은 이상하고 괴로운 관계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 시기였고요. 조심스러워져서 무슨 말을 더 덧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세상이 나를 보는 시선보다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이 이 문제에 있어 훨씬 중요하다는 것만은 알 것 같아요.

 

- 만복: 언젠가 무장애 공간이 실현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해 누구나 세상에 나와 연애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현시대에 만연한 소비 중심의 연애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괜찮을까? 밥 한 끼만큼 비싼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쇼핑하고, 맛집을 가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 나쁜 일은 아니지만) 너무 소모적이지 않을까? 나는 이런 연애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사람, 상황마다 너무나 다르겠지만, 어떻게 사랑하고 관계 맺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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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님과 수민님은 워크시트를 작성하지 못하셔서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지난 워크시트를 다들 한번 쭉 읽어오고, 또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그 글을 쓴 상대에게 답변을 듣는 게 아주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나누었던 이야기들에서 포인트를 짚어서 각자 담당할 질문을 살짝 정리해보며 마지막 온라인 시간을 마무리했답니다.

댓글 5
  • 2021-09-29 15:55

    지금까지 두 권의 책을 읽어오면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점점 공감이 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주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편견이 장애 그 자체보다 장애인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여러 번 느꼈어요. 제가 이런 책들을 지금이라도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1-09-29 15:56

    책에 관한 다른 분들의 소감이나 의견을 들으면서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지나갔던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샤오치와 이팡의 사례에서, 이팡의 출산 후의 이팡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속상해하는 샤오치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작가가 샤오치의 입장을 서술하고 있기에 글은 샤오치의 입장에 더 동조적이라고 느껴진다. 글을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갔던 부분인데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작가는 객관적인 입장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비장애인/장애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남성/여성의 차이라고 나는 느꼈고, 그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그냥 지나갔던 것 같다)

    천사같은 착함이나 연약한 약자의 모습이 아닌 집착, 혹 이기적인 모습도 지니고 있는 장애인의 다양한 모습들, 장애인 보조 기구에 대한 환상과 그 이면의 깔린 문제점, 우리 사회 장애인 편의 시설의 부족함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제를 통해 실제 책에서 언급되었던 장애인 모델의 모습, 샤오치와 이팡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을 통해 다른 분들의 진지한 생각을 듣는 것이 나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 문득문득 곱씹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 2021-09-29 15:57

    <사랑을 말할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의 마자막 시간이었습니다! 벌써 4주가 지났고 두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네요..!

    조금은 예상을 했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서 불안함과 집착의 감정들이 이들을 많이 괴롭힌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모습이 단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서 그런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떠한 관계가 되었든 늘 균형이 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비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도 불안함과 위태로움이 존재한다는 것, 결국 사랑의 모습이 장애에 따라 다른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진정으로 바꿔야할 것은 장애인들의 주변환경과 이들을 둘러싼 편견과 무지함들이라고 다시 한번 되새겼던 시간이었습니다-

  • 2021-09-29 15:58

    늦게 참여했는데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이번 책은 이야기를 하고 관계맺는 방식이나 그걸 글로 드러내는 방식 등 모두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책의 대상으로서 장애인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서로 개입하는 관계된 두 몸으로서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멋졌습니다! 다음주에 남은 이야기도 기대되어요! 건강하게 곧 뵈어요!:)

    -

    '우리'의 바깥으로 배제된 고통의 목소리를 공동의 장에 기입하는 일은 그 아픔을 도구적으로 전시하는 일이 아니라, 목소리가 전하는 삶의 고유함과 대체 불가능함을 들으며 다양성과 차이를 긍정하는 가운데 '나'의 삶과 관계 맺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해야 한다. ... 공동체는 동일한 정체성으로 유지되는 집단이 아니라 타자의 목소리, 특히 다수성에 의해 억압받는 고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에 응답하는 끊임없는 과정, 서로에게 감응하며 '우리'를 끊임없이 다시 써가는 과정의 이름이다.

    창비 계간지 읽다가 우리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넘 떠오르는 구절 공유합니닷ㅎㅎ!

  • 2021-09-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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