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입문>3회차 후기

도라지
2021-11-02 17:49
409

대승기신론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제목으로 일단 모든 단서를 준다.
"대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논서"
대승에 대한 믿음이란 '진여'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모든 중생의 마음이 바로 진여다. 그러므로 기신론은 우리로 하여금 진여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의심하는 중생에게는 그 믿음을 일으키라고 하기 위해 씌여진 책이다.
그러데 진여가 무엇이길래 믿으라는 것일까?

 

우리의 마음은 계속 변화하면서 생멸한다. 그런데 이 정신없이 변화하는 마음의 근본은 불생불멸의 진여다. 진여가 무명에 가려져 생멸의 특징을 갖는 마음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중생들은 무명에 가려진 근본 마음이 진여임을 알고 자신 안의 불생불멸의 진여 법신을 자각하자!라고 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웠던 대승기신론의 다부진 각오였다.

 

일심이 이문인데. 우리는 심진여문은 넘사벽이라 친근한 심생멸문 안에서 어떻게 해야 진리를 깨우치고

진여의 냄새를 내 몸에 묻히고 잊은 줄 알았던 진여를 찾을지 함께 고민했다.

누구는 대체 난 언제부터 무명이었던 거지? 고뇌하고.

누구는 여래장에서 공부에 대한 희망을 찾고.

누구는 천리 진여문 염불부터!를 말했다.

 

하지만 깨달음에 자조적일 필요도 없고, 깨달음에 다음 생을 기약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일단 우리가 이 미로 같은 '대승기신론 입문'의 퍼즐을 대충 맞춰서 (대충. 대충의 대충의 대충으로다가) 끝냈다는 것에

시작이 반인 희망을 걸자. 그다음은 요요쌤이 버릴 말 하나 없이 깨끗하게 쓰신 '낭송 대승기신론'을 함께 읽었다는 것으로

서로를 격려하면 어떨까?

아직 읽어야 할 텍스트는 많고,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헤맬 것이며 그러는 중에 한 발 한 발 깨달음에 가까워져 갈 테니 말이다.

 

 

그런데 저는 살짝 아쉬워요.

진짜. 기신론 쫌 더 읽으면 뭔가 더 알겠는데 싶은 욕심이 생겨서요.

알겠어요. 죄송해요~ 후기 쓰는 걸로 그 아쉬움 접을게요. ㅎㅎ

앞으로 읽을 텍스트 속에서 대승기신론을 만나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읽힐지 기대가 되네요.
다음주부터 같이 달마선사 만나러 갑시다. 미르쌤 말대로 즐겁게~~~~

 

*사족
내용에 '무명의 시작'이란 거 알 수 없음이고요. 물론 그 끝은. 깨달으면 끝!

'여래장에 대한 희망'도 여래장에는 어떠한 실체도 없음입니다.

 

 

댓글 3
  • 2021-11-02 19:42

    요즘 제가 가까이 두고 개념이 헷갈릴 때면 펴서 뒤적거려보는 책이 있어요. 그 책에서 여래장과 관련하여 이런 의문을 던져요.

     

    "만일 현재 상태의 우리 안에 부처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무지한 부처들이 아닌가? 우리가 지금 실제의 부처들이라면, 도를 수행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만일 우리가 영원하고 안정되고 항구적인 본질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무아에 대한 가르침과 모순되고, 오히려 비불교도들이 주장하는 자아와 비슷하지 않은가?"

     

    <능가경>에서도 마하마띠라는 보살이 부처님에게 동일한 의문을 던진다고 하네요. "여래장은 자아와 어떻게 다른가?"라고..

     

    그 의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은 이렇다고 해요.

     

    "마하마띠여, 여래장에 대한 나의 가르침은 비불교도들이 자아라고 제기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다. 마하마띠여, 미성숙한 중생들이 무아로 인한 두려움의 상태를 완전히 버릴 수 있도록, 공성, 완전한 청정의 끝, 열반, 만들어지지 않은 것, 무상, 무원의 말들의 의미를 가진 여래장을 가리키면서, 여래 아라한들, 완전하게 완벽한 부처들은 비개념적 상태, 모습을 갖지 않은 영역을 가르친다."

     

    제가 읽고 있는 책은 <달라이라마의 불교강의>라는 책인데.. 여래장에 대한 결론부분은 이렇군요.

     

    "불성과 여래장에 대해서 배우는 목적은 , 마음이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며, 완벽하게 될 수 있고, 마음의 그런 측면이 이미 존재하고 있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완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우리의 마음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이 마음을 정화하고 완전하게 하는 방법들을 수행하려는 큰 확신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낯선 용어들로 가득한 텍스트 읽느라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알고 그것을 이해하고 우리의 삶과 관련시키는 길이 참 험난하고 어렵네요.

    꼭 이런걸 알아야 하나, 그런 희의가 문득문득 올라오기도 할 거고요..^^

    언젠가 아! 그말이 그말이었구나, 하는 순간과 만나게 되기를 기다려봅시다.ㅋ

    아무튼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도라지님, 이번 시즌 끝나고 나서 겨울방학 중에 아쉬움을 달래는 번개세미나 할까요? (음.. 말이 씨될까 두렵다.. 저도 그냥 해보는 말입니다.ㅋ)

  • 2021-11-03 11:54

    도라지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갈피를 못잡던 대승기신론이 정리가 되네요..

    음..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난 뭘 읽은 거지?ㅎㅎ

     

    선불교의 '청정한 마음자리'가 너무 멀리 있었는데,

    대승기신론을 읽으면서는 그 마음이 조금은 가까이 느껴졌어요

    깨달음의 씨앗, 여래장이 제게도 있다고 하니 공부를 이어갈 힘을 얻습니다^^

     

    저도 대승기신론 '한주더'의 아쉬움이 있어요. 

    뒷부분, 발심과 수행에 관련한 부분도 함께 읽었으면 좋았겠단란 생각이 듭니다. 

     

    요요샘의 말씀이 씨가 되길 바라면서.....ㅎㅎㅎ

  • 2021-11-03 20:08

    꿈과 희망! 이번책의 마무리는 이것으로~^^

    공부를 해도 계속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같은데, 셈나를 하면 미세하게 진일보 한 듯한 기분이 드는건!! 훈습! 스며든거겠죠~^^

    훗! 그래도 기신론을 다시보고자 하시는 것엔 스며들지 않겠슴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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