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2분기 마지막후기

단지
2020-08-19 15:26
258

에세이데이

1분기의 <기독교와 영성>을 이어 <고대 인도의 영성탐구>의 2분기를 마무리했다.

낯선 힌두철학을 앞에 두고 ‘무지와 지혜를 같이 아는 자는 무지로써 죽음을 건너고, 지혜로써 해탈을 얻게 된다’라는 <우파니샤드>의 경구처럼 알기위해 힘쓴 시즌이었던 것같다.

2달여 기간동안 심원한 힌두철학의 진리를 다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요요샘의 우리 눈높이 해설과 매주 써 온 동학들의 질문들로 나름 하나씩의 깨달음정도는 얻어서 뿌듯하다.

<우파니샤드 –궁극에 이르는 진리>를 시작으로 힌두철학에 입문해서 경전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를 병행해 읽었고 <마음의 요가>로 마무리를 했다. 처음 읽은 <우파니샤드>경전은 힌두철학의 우주의 원리, 진리에 대한 가르침으로 비유, 상징이 많은 시처럼 읽혔고, <바가바드기타>는 삶의 윤리에 대한 가르침으로 사건 앞에 놓인 두 주인공의 서사시같이 읽혔다. <바가바드기타>가 많이 어려웠지만, 윤리에 관한 내용이었기에 단연 우리의 에세이의 주제와 많이 연결되었다.

우리는 삶이 수행의 과정이라 여기며 이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해탈을 맛보기위해 요가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스려야 한다는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 메리포핀스님은 춤을 행위의 요가인 까르마요가로 풀어내셨고, 윤슬님은 일상의 작은 행위들도 집착없이 행하는 까르마요가중 하나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풀어냈다. 바다님과 단지 또한 집착없이 행하며 무엇보다 이 삶이 제의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야 함을 썼다. 잎사귀님은 지나온, 걸어갈 걸음을 여러 요가생활로 연결해서 풀어 주셨는데, 무엇보다 행위에 앞서 지혜, 즈나나요가가 중요하다고 쓰셨고, 오이도님은 모든 것에 신이 있다?라는 질문을 가지고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머무는 바없이 마음내기로 다른 모든 것에서 신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것을 쓰셨다.

어렵다어렵다 하면서도 우리는 이끄는 이의 열정과, 같이한다는 힘으로 하나씩의 메시지를 얻었고, 또 조금씩의 영성들로 채워나가고 있다. 처음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지금 인도에 있어야했고, 그나마 보정동에 있는 인도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2분기를 마무리할 것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도 충분히 즐거웠고 뿌듯했다. 그리고 오이도님께서 선물주신 주역비누로 더 유쾌했다.

3분기는 불교다. 기대되는 공부가 아닐 수 없다. 붓다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과 메시지를 안겨줄 지~~ 9월이면 찬바람이 불지는 않겠지만, 왠지 계절이 넘어가는 느낌이라 지금 이시국도 안정이 될거라 믿으며 다음 공부를 기다린다.

댓글 2
  • 2020-08-21 09:56

    이름도 낯선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를 이제 일독했네요.
    앞으로 재독 삼독하며 이게 뭔가, 계속 자기 나름의 독해를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독서나 마찬가지지만 연관된 맥락과 연관검색어들이 늘어날수록
    이해가 더 풍부해집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공부하면서 이전에 읽을 때보다 뭔가 풍성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공부가 제게도 무척 보람찬 공부였던 것 같아요. 함께 해준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마지막 에세이에서 시즌2의 공부가 각자의 삶에 어떤 자극이 되었나 알 수 있어서 더 기뻤습니다.
    하지만 에세이에서 풀어낸 것들을 지속적으로 붙들고 가지 않으면 또 금방 휘발되고 만다는 것,
    모두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경고하고 싶습니다.^^
    다음시즌 초기불교공부하면서 더 찐하게 각자의 과제들을 밀고 나가도록 합시다.
    뒤숭숭할 때 방학하게 되어 다행이다 싶네요.
    또 곧 뵈어요~~

  • 2020-08-21 12:00

    재독, 삼독.. 꼭 필요한 작업 같아요.
    자극과 숙제들을 지속적으로 붙들고 가야 한다는 말씀도 잘 새겨 듣겠습니다.

    선생님과 학우들이 아니었으면 절대 접하지 않았을, 못했을 인도 고대 사상으로 인해 제가 우주와 맺는 관계를 깨달았어요.
    진정으로 이 우주와 결코 뗄 수 없는, 한 몸의 지체인 관계라는 사실을요.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실천하며 살고 싶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인연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요.
    우린 어떤 인연으로 만나서 이렇게 귀한 공부를 하게 되었을까.. ㅎㅎ
    고맙습니다~~~
    다음 시즌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아이 뒷바라지 잘 하고 복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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