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2회차 후기

단지
2021-05-12 10:44
422

이제 <반야심경>경전을 읽어 볼까요~

 

우선 달라이라마는 산스크리티어 번역본이라 우리 불교에서 암송하는 경과 조금 다르다.

물론 그 내용의 핵심은 같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위대한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길(무비스님의 반야심경)으로 시작하지만,

산스크리티어로는 바가바티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으로 신성한 어머니인 반야바라밀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부처님의 제자 샤리푸트라는 위대한 성자 관자재보살에게 부처님처럼 심오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수행하면 되느냐고 질문한다. 이에 그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오온)조차에도 독립된 실체가 없음을 명확히 보아야 한다고 답한다.

 

독립된 실체가 없다는 것은 공성이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로 존재한다. 공성을 알지 못하니 괴로울 수밖에 없다. 사람이나 현상이나 공하기에 영원하지 않고 변한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 행한 결과들은 번뇌와 업이 된다. 이는 자아에 있어서도 통한다. ‘라는 존재를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고통이 온다. ‘라는 것도 결국 연기에 의해 존재한다는 무아를 깨달아야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기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치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행복)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달라이라마는 공성에 대해 설한 <반야심경>을 대승의 핵심으로 보고 매우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공사상이 이어지기까지의 숱한 논박들을 제쳐가면서 공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무아, 공성에 대한 무수한 학파들의 설들은 어렵고 이걸 내가 알아야 하나싶지만... 달라이라마가 공사상을 더 잘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해서는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하시니 천천히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핵심은 공성은 고유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모든 현상은 연기법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으로 정리해 주신다.

 

샘들이 써오신 메모들을 보면,

라라샘은 바가반의 경지(심오한 깨달음)는 공성에 대한 지혜와 중생구제라는 보리심이 갖추어야 가능하다는 궁극적 보리심에 대해 쓰셨다. 모든 것은 연기해 있기에 공성의 지혜와 중생구제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하셨다. 윤슬샘은 반야심경을 통해 공사상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해의 차원과 일상적용의 차원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신다는 내용을 써 주셨고, 바다샘도 일상에서 부딪치며 불쑥불쑥 솓구치는 자아로 인해 번뇌에 빠지곤 하신다는, 그래서 평생 정진이 필요하다고 쓰셨다. 메리샘은 반야심경을 수행하는 본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며, 진실한 수행이 되기 위해 자신의 마음과 동기를 살피고 궁극적 보리심을 다시 되새겼다고 쓰셨다.

 

다음 시간은 10장에서 12장까지 읽고 반야심경을 마무리합니다.

 

댓글 2
  • 2021-05-13 16:56

    바로 그 핵심. 

     ‘공성은 고유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모든 현상은 연기법에 의해 발생한다.’ 

    이해한거 같은데,

    읽다보니 또 머릿속에 하얗게 되네요.

    달라이라마님이 나가르주나로 보이고... 

    헤매며 읽다가 문득 문득 잎사귀 쌤  떠올리고....(반복) 그러고 있어요.  

    _()_

     

  • 2021-05-14 14:06

    <달라이라마 반야심경>을 읽는게 만만치는 않군요.

    지난 번 세미나에서 우리의 가장 큰 성과는 '보리심'이 중생구제의 원을 세우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깊이 공감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그 보리심 조차 공성의 지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공성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중론>에서 설하는 연기=무자성=공의 맛을 조금 본 정도인데

    달라이라마 존자님은 거기에 더해 유식과 후기 중관파의 철학적인 논쟁까지 소개해주니 산넘어 산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지님도 '이걸 꼭 내가 다 알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썼군요.^^(십분 공감합니다.ㅋㅋ)

    쉽게 가는 길을 놓아두고 어렵게 돌아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서로 도와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만큼 공성의 지혜와 실천행에 대해 두루두루 살피는 힘이 커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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