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1회차 후기

단지
2021-03-31 15:44
401

<금강경 강의>1분~5분 후기

 

 불교경전을 읽는 첫시간이니 만큼 요요샘의 강의로 시작을 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읊조리시던, 내 귀엔 수리수리마수리와 다를 바 없었던 것을 드디어 읽는 것인가.

 

<금강경>은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금강과 같은 완성된 지혜의 경전이라는 뜻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이 풀네임이다. 무엇을 자른다는 것일까? ‘금강경은 다이아몬드처럼 값지고 소중하고 견고한 지혜라는 의미와 지혜로 중생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깨뜨린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부파불교에 맞서서 그들의 교학적인 진리탐구를 깨뜨려버린다는 역사적 맥락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나같은 어리석은 중생의 번뇌도 깨뜨려 주리라 기대하며...

<금강경>이 사랑받게 된 데에는 남종선의 조사 혜능의 역할이 컸다. <금강경>을 널리 퍼뜨리고 그것을 소의경전으로 삼아 남종선의 수행을 만들어 나갔기에 후대에 혜능에 대한 신화가 만들어질 법도 하다.

대승불교의 가장 핵심 사상이 이라는데, <금강경>에는 이라는 말이 없다. 보살수행에 있어도 보시,인욕,반야에 대한 3바라밀만 언급이 되어 있다. 아마도 대승불교의 초기경전이라 그런 것 같다.

<금강경>의 여러 해석본이 있지만, 구마라집의 역본을 바탕으로 한 법륜스님의 강의를 텍스트로 읽어 나간다. 경전의 구성이 원래는 나누어지지 않았는데, 양무제의 아들 소명태자가 이를 32분으로 나누어 각각 소제목을 붙여서 지금까지 전해진다고 한다. 이번 시간은 1분에서 5분까지를 읽었다.

1분은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금강경을 설법하기 전의 일상의 모습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정갈한 수행자의 모습이다. 일상이 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설법을 기록할 때는 부처님이 당부하신대로 육사성취로 한다. ‘여시아문일시불재여구라 하여 이와같이 내가 들었으니의 뜻인데, 설법의 현장 그대로를 기록한다는 의미이다.

2분은 발심한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잘 붙잡아 머물게 하라는 말씀이다. ‘머물다.항복받다라는 말에 부처님의 말씀과 다르지 않은지 머물러있었지만, 초발심의 그 순전한 마음을 놓치말라는 뜻으로 정리했다.

3분은 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이라는 여러 (산야)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인간을 두고 아트만이 있다, 윤회를 만들어 가는 무엇이 있다, 하나의 생물체다, 영혼이 있다라는 상을 만들어 분별하지 말라는 것이다. 생각으로 지어진 을 두고 실재하는 것처럼 해서 진리로 받들지 말라는 것이다. 직접적 언급은 아니지만, 사상인 것이다.

4분은 무주상보시의 내용으로, 보살수행의 기본인 보시를 할 때도 내가했다라는 (니미따)을 만들지 말고 그 어떤 대가나 기대가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5분은 몸으로된 부처는 없으며, 모든 형상이 없음을 알아야 진정 볼 수 있다고 하신다. 부처는 불상과 같은 형상으로 된 것이 아니라 깨달음 자체라는 말씀같다. “身相(락샤나) 卽非 身相이라고 하는 논리방식이 나오는데, ‘몸이라고 하는 것이 곧 몸이 아니라는 뜻으로 卽非의 논리는 色卽是空과 통하는 논리라고 한다.

경전에는 이 여러 의미로 쓰이는데, 산야(생각)이라는 의미와 니미따(겉모양), 락샤나(특징)으로 쓰인다. 소제목앞에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것을 소임으로 삼으셨다는 용성진종조사의 글이 시처럼 인상적이다.

 

... 비대면 셈나가 익숙치 않은데

무엇보다 이끌어 주시는 요요샘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응원과 감사를 드리고 싶어욤!

다음주는 금강경 6분에서10분까지 합니다~

 

댓글 3
  • 2021-03-31 20:21

    相의 의미가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막연하게 생각하던 상이 아니라 다양하고 촘촘한 상의 의미. 

    계속 경전을 읽으면서 적절하게 대입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금강경 어렵네요. 초기경전을 읽을때는 낯선 게송의 전개 방식이 힘들더니,

    대승경전에 와서는 화자의 속마음까지 눈치 채는 스킬을 발휘해야 할 것 같고. ㅎㅎ

     

    어서 좋은날 와서 대면 세미나를 했음 좋겠어요. 

    쌤들의 실물을 보고 싶습니다. 화면발은 다 좋으시던데~ㅎㅎㅎ^^

  • 2021-04-01 17:06

    법륜스님의 금강경 해설이 가진 대중성과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해설을 읽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금강경 자체를  꼼꼼하게 읽고, 치밀하게 독해하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램입니다.

    법륜스님의 해설은 말로 하시는 즉문즉설을 글로 옮겨놓은 것처럼 쉽게 잘 읽힙니다.

    해설을 잘 읽고, 그 다음에는 금강경 한글 번역을 (산스크리트본 번역과도 비교해보고 가능하면 한문도 비교해 보면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건 이런 뜻인 것 같다는 식으로 자신의 언어로 재번역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심오하고 좋은 말씀 들은 것 같은데 돌아서면 쉽게 휘발되어 버릴까봐 그게 제 걱정입니다.^^

    저도 그렇게 읽으려고 애써 보겠습니다! 세미나 준비하면서 원문을 최소 세번 이상은 읽어보아요~~

    앗! 이미 그렇게 읽고 계시다면 횟수를 더 늘려주세요~~ㅎㅎㅎ

     

  • 2021-04-04 22:03

    "원문을 최소 세번이상" 으흠, 나는 이 대목에서 반성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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