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 11회차 후기

도라지
2019-09-14 22:14
408

제가 요즘 공부 사춘기인가 봅니다.
이유야 어쨌건 메모를 안해가질 않나! 추석 연휴가 뭐건 후기를 이렇게 늦게 올리질 않나! 교훈은 하나 얻었습니다.

이런들 저런들 "(반성하고)성실하게 살자!"ㅎㅎ

지난 세미나 이후 저는 맏며느리로 외동딸로 친정과 시댁을 오가며 추석을 지났습니다. 큰명절에 치뤄야하는 집안일, 상차림, 돌봄 노동등은 다행히도 명절이 일년에 몇 번 안되기에, 이정도는 할 만하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시즌때면 두드러지게 강요되는 '정상가족'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매번 불편합니다. 과연 정상이 무엇이고 비정상이 무엇인지? 그 의문들은 저로 하여금 제가 주말연속극의 장면처럼 연출하려고 애쓰던 가족의 행복, 가족의 웃음에 의심을 품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심은 오히려 친정과 시댁 식구 모두를 대할 때 마음이 더 가벼워 지는 결과를 낳게 했습니다. 고정된 가족의 상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어쩌다 만나는 가족들과 배탈 안나게 잘 먹고, 불편한 이야기는 서로 현명하게 피하고, 차조심 하고 내 집으로 잘 돌아오면 됩니다.

아~ 이렇게 부처님의 말씀은
종손며느리에게 무명을 버리고 명지를 일으키게 하여 명절 스트레스를 사하여 줍니다~ㅎ

네. 지난 세미나 때 가족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도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서 제 명절 이야기를 한번 되돌아봤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카톨릭 신자이신 잎사귀 쌤과 '교회 오빠'이신  미르쌤을 통해 새삼 새겨 보았던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요한복음의 말씀. '진리'란  '자유'란 무엇일까요? 잎사귀 쌤은 '사성제'를 통해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셨고, 미르쌤 또한 불법을 접하고 기독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일체의 무상함을 나의 것이라고 고집하는 가운데 생기는 괴로움을 알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그 속에서 잎사귀쌤은 예수가 말한 진리와 자유를 찾을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전을 쉽게 읽는 방법

의식의 흩어짐이란 무엇인가?

아 예쁘다 하며 매이고 묶여 그것을 계속 추구하면 의식이 흩어진 것

아 아름다운 소리 하며 매이고 묶여 그것을 계속 추구하면 의식이 흩어진 것....

어떤 생각을 즐기며 매이고 묶여 그것을 계속 추구하면 의식이 흩어진 것 

미르쌤이 정리해주신 우리말 풀이로 보니 경전이 서정적으로 읽히네요. "매이고 묶여 그것을 계속 추구하는 것!" 한편으로는 '집착', '갈애' 만큼의 강렬함은 느껴지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이것도 한자어에 익숙한 제 고정관념일까요? (네! 고정관념입니다!라고 말하는 미르쌤의 목소리가 들렸어요.ㅎㅎ;;)

미르쌤이 이번에 불법을 접하는 인연이 억천만겁의 공덕이 있어야 가능하다던 그 말씀. 진위를 떠나 덕분에 공부의 소중함을 감사함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공부하다보면 더 많은 공덕을 쌓게 되는 건가요? 뭔가 앞으로 훌륭한 일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연기'의 대화

그림님이 '칭찬하고 비난할 뿐 가르치지 못한다.'라는 말씀으로 써오신 메모로 인해 저희는 '말'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나'와 '너'를 나누는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와 분쟁을 가져오는 방식이라는 이야기를 했구요. 무엇이 칭한할 일인지! 무엇이 비난 할 일인지!를 떠나 '무아'를 실천하는 말하기에 대해 생각해보자~라고 했는데. 이것은 참으로 어렵군요;;

#붓다의 즐거움

요요쌤은 붓다가 말하는 무상한 것은 괴롭다라는 세계관 속에 즐거움의 자리도 있음을 찾으셨습니다. 세간적 즐거움은 우리도 알다시피 욕망의 대상에 의존하는 즐거움이고, 붓다가 말하는 출세간적 즐거움은 선정의 성취로 인한 즐거움입니다.  선정의 즐거움이 뭘까요? 명상이 어려운 저에겐 9박 10일 집중 명상을 다녀오신 미르쌤의 명상 이야기도 부럽고, 경전에서 선정에 대한 설명을 볼 때면 호기심이 마구 상승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즐거움 나도 한 번 느껴봤으면 싶고 말입니다. 아! 이런 집착이라니요! ㅎㅎ 


이제는 우리가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

자! 커다란 달을 보며 기도 합시다.

글이 술술 나오기를~

9월20일 금요일 10시 우리 모두 두페이지 분량의 에세이를 준비해서 만나요! 제발요~~~^^

에세이를 같이 나누고 같이 밥먹고 차도 한잔 하는 거 잊지 마세요!

그리고 시즌2 마지막날  후기는 정향쌤이 예약하셨습니다!ㅎㅎㅎ

 

댓글 8
  • 2019-09-14 23:21

    명절을 가벼이 보내셨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저도 딸래미 핑계로 세상 편한 명절 연휴를 즐기고 이습니다.
    덕분에 에세이 틀도 세워놨네요 ㅎㅎ

  • 2019-09-16 11:55

    잎사귀님은 에세이 틀을 잡는 알찬 연휴를 보내셨군요. 훌륭해요~
    저는 맛지마니까야를 뗀 기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연휴를 맞아서 정신없이 며칠 보냈네요.
    다녀올 곳 다 다녀온 뒤 막상 일없는 일요일이 되니 긴장이 스르르 풀려버리더군요.^^
    지난 12주 동안 썼던 메모도 다시 꺼내 읽고, 텍스트도 뒤적여 보면서
    맛지마니까야에서 얻은 키워드가 뭔가 숙고하고 사유하며
    에세이주간으로 모드전환을 확실히 해볼까 합니다.
    모두 집중해서 에세이 모드로 이번 주 잘 보내봅시다!

  • 2019-09-16 12:05

    잎사귀님 에세이 틀 세웠다니 부럽슴다....
    다들 추석 연휴 잘 지내셨죠~
    창문 열어두니 바람이 솔솔...가을은 언제와도 반갑네요...
    책상 앞에 앉아서 지금 부터 열공모드로~^^

  • 2019-09-17 09:59

    "종손며느리에게 무명을 버리고 명지를 일으키게 하여 명절 스트레스를 사하여 줍니다~"
    괴로움이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붓다의 엄청난 말과...그것을 깨달아 실제로 체험한 종손며느리...둘다 위대하십니다! ㅋㅋ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현실 그것이 바로 불법이지요..

    딴지를 하나 걸고 싶은건 "반성하고 성실히 살자"
    인생 별거 없습니다. 얻을것도 없고 구할것도 없고 해야할것도 없지요.
    이미 지금 현재 이대로의 '나'가 이미 부처인 완성형입니다.

    아무런 할것이 없으니 반성할것도 없고 성실할것도 없어요.
    반성하면 자책이 됩니다. 반성할필요없이 아..내가 이렇구나 인식만 하면 됩니다.
    성실하려면 또한 세상의 성실한 사람들을 보며 나는 게으른가? 자책하게 되고 성실하려고 힘들게 살게 됩니다.
    대단할거 없는 길거리의 풀한포기 같은 인생 그냥 내 수준이 이렇구나 하면서 성실할 필요 없이 대충~대충~ 편하게 살면 됩니다.
    이미 기본 지혜를 증득했기에 대충~대충~ 살아도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는..

    • 2019-09-17 10:02

      아니 로그인을 안하고 썼더니 아이디로 들어가네.....수정도 안되고 삭제도 안되고..ㅋㅋ

      • 2019-09-18 08:03

        미르님, 자동으로 로그인 되는 것은 우리 홈페이지에서 설정한 것은 아니고 쌤 컴퓨터 브라우저에서 설정되어 있는 겁니다.
        크롬이나 익스플로러에서 자동완성 기능이 설정되어 있는거지요. ㅎㅎ

    • 2019-09-17 12:01

      저도 딴지. '반성'이란 말에도 저마다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요?
      '반성'이란 말의 관성적인 뜻을 벗어난 저만의 '반성'도 있겠지요.
      알아차림과 실천의 의미를 가져다 써도 저한테는 '반성'일수 있는 것! 절대 자책은 아닙니다요~ㅎㅎㅎ

      • 2019-09-17 22:38

        네 그렇죠 저마다의 의미가 있을수 있죠.
        그것이 알아차림과 실천의 의미라면 굿!~ 이미 해탈하셨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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