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 시즌2-맛지마니까야 후기2

그림
2019-07-08 21:43
326

<맛지마니까야>를 읽는 두 번째 시간이다.

이번에 읽은 사자후의 품비유법의 품은 멋진 비유와 문구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 내게 가장 인상 깊은 비유는 여래의 가르침을 사자후獅子吼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자의 우레와 같이 울부짖는 소리에서는 두려움과 동시에 거역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각주를 보면 사자후최상의 소리’, ‘두려움 없는 소리’, ‘논박할 수 없는 소리라고 한다.

 

붓다 시대 다른 종파에서도 탐욕과 분노를 버리라고 했으며,

스승·가르침·계행·상가에 대한 청정한 믿음과 더불어 나름대로 수행법도 있었다.

그런데 왜 붓다의 가르침만이 사자후인지 붓다는 체계와 논리를 갖추어 설명한다.

상견과 단견 두 견해에 대한 올바른 입장과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에 집착하지 않는 법 등...

눈에 띄는 점은 무아에 대해 붓다가 설한 부분이다.

자아 이론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집착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가 없다.

무아는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이며 다른 종교와 철학적인 신념과 구별하는 준거가 된다고 한다.

그것이 단견과 다른 것임에도 끊임없이 붓다의 무아의 설법에 허무주의라는 주장이 있어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심오한 무아란 이해하기 힘들었나보다.

사실 나의 경우도 무아라는 말 속에서 공허함과 허무주의를 떠올리지 않았던가..

이에 붓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뭇 삶에게 단멸과 파멸과 허무를 가르치는 자가 아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 가르친다 <뱀에 대한 비유의 경>

 

메모를 살펴보면...

잎사귀샘은 명상센터를 가지 않기로 결정한 진짜 속내에 대해 썼다.

내가 좋아서 한 선택이 아니고 남을 위한 선택, 이 희생의 이면에

불편함을 피하고자 하는 진짜 나의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결국 쾌락을 쫓는 것도 불쾌를 피하는 것도 결국 동전의 양면처럼 다르지 않다. (요요)

 

도라지샘은 뗏목의 비유를 들어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곧 진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에 대해 썼다.

뗏목을 정성껏 직접 엮었기 때문에 더더욱 집착하게 된다는 도라지샘의 예리한 비유가 돋보였다.

 

병아리샘은 욕망에 매인 사유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성찰하고 억제시킨다고 과연 그 욕망이 없어질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한 두번에 어찌 그것이 되겠느냐. 오직 수없이 반복함으로써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미르)

자주 사유하고 숙고한 것은 무엇이든지 마음의 경향이 된다’ <두 갈래 사유의 경>

 

요요샘은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에 대해 여러 경들을 엮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내 눈에는 여러 말씀들이 그냥 모아져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요요샘이 이 경들을 꿰어 주제가 있는 이야기로 만든 것에 좀 놀랐다.

말씀들이 그냥 있는게 아니라 있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씌여진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여 읽도록 주의해야 겠다.


오늘부터 미르샘이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

인도 오르빌 공동체에서 잠시 몸담고 있었고 불교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신 듯..

아무쪼록, 세미나 회원 분들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요요샘의 당부가 있다.

메모를 충실히 써올 것. 메모는 공덕이다.!!

    

숙제 : <맛지마니까야> 26~ 38

청소 : 그림, 정향

   

댓글 5
  • 2019-07-09 19:08

    메모를 쓰는 101가지 이유

    1. 텍스트를 휘리릭 읽지 않게 된다.

    2. 어디서 글감을 얻을까, 하는 생각에 더 꼼꼼하게 읽는다.

    3. 메모을 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읽는다.

    4. 나의 질문이 있으므로 세미나가 더 재미있어진다.

    5. 친구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6, 7, 8,...

    101. 나의 이야기로 세미나를 풍성하게 하는 공덕을 쌓는다.

    인상깊게 읽은 대목을 적고 

    왜 그 부분에 꽂혔는지 적어오는 것만으로도 메모가 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림샘! 이번 주 메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2019-07-09 20:03

      많이 찔리네요~~ㅋ

      모두 모두  홧팅!! 

  • 2019-07-09 19:41

    맛지마 니까야를 읽으니 자아 개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마음에서 일어나는 괴로움의 실체와 과정을 파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꿈을 꿨는데 제 자신에 관한 꿈 같아요.

    변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늘 변할텐데 못 느끼는 거겠지만요

    좋은 길로 변하기 위해 맛지마 니까야를 꼼꼼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2019-07-10 17:50

    후기 좋아요~

  • 2019-07-12 01:35

    붓다의 자아에 대한 견해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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