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역학 세미나] 시즌2 <노자와 황로학>> 3장 후기

둥글레
2021-06-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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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은 중기황로학 저서인 엄군평의 <<노자지귀>>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화우주론을 바탕으로 <<노자>>의 추상적인 생성론을 구체화하였다.  관념론을 유물론과 조화를 시켰다고 해야할까? 허무의 상태에서 실유의 만물로 생선 발전되어가는 구체적 과정을 제시했는데, 이는 스피노자가 신을 기하학적으로 정의해간 <<에티카>>를 생각나게 하는 지점이었다.

 

이 점뿐만이 아니다. 엄군평은 도를 만물의 주재자로 설명하지 않고, 사물이 자생자화하게 하는 배후의 원리나 원동력으로 설명함으로써 스피노자의 신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로써 엄군평은 당시 유행한 동중서의 신학목적론과 천명론을 부정한 것이다. 

 

'동기감응'. 즉 구체적인 기를 만물의 공통적인 요소로 제시하여 나와 대상 사이에 긴밀한 유기적 관계가 존재함을 물아일체론으로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난 스피노자의 공통관념이 생각났다. 물아일체론은 결국 무위정치 사상으로 연결되는데, 통치자와 백성 사이의 관계를 동기감응으로 설명한다. 물론 스피노자가 말한 민주정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연, 국가, 인간 차원의 관계들을 수평하게 설명하는 지점, 그리고 절대적 무위가 아니라 음양의 조화를 활용한 유위의 설명은 정치에 대한 그의 치열한 고민을 얘기해준 지점같다. 합의가 아니라 겸용 또는 병용이라는 말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지점을 더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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