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역학 세미나 _ 동의보감 내경편 후기

모로
2021-04-18 12:13
299

동의보감 내경편 _ 몸을 다스리는 중심기관 후기

 

인문약방 세미나에서 동의보감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처음 동의보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정신이 아니라 몸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부터이다. 그때부터 나의 정신적 부침들이 어떻게 몸으로 발현되는지, 아니 몸이 어떻게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했다. 드디어 동의보감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런 식으로 작용하는 것이었구나..를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7차시에는 오장 (간, 심장, 비, 폐, 신) 육부(쓸개,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에 대한 세부적인 특징을 살펴보았다. 서양의학과는 달리 동의보감은 각 장기들이 고유한 특징을 지니기 보다는 '연결'을 더 중요하게 이야기 한다. 오장과 육부 또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의 병이 한 장기에 대한 문제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몸을 단일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 인식하는 훈련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많이 이야기 되었던 몸의 허와 실을 구별하는 것도 그러하다. 미묘하게 서로 다른 둘을 어떻게 구별하고 진단하냐는 것이 힘들었다. 우리 세미나의 전문가 둥글레쌤은 모든 것은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하지, 부분을 가지고 이게 허다 실이다를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현대 사람들은 '열'이 많은 문제를 불러오는데, 커피, 수면부족, 컴퓨터 등으로 열이 과도하게 발생되고, 그로 인해서 폐가 마르거나 열이 머리로 오르거나 등으로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수승화강이 중요하구나.. 다시금 생각함) 그리고 외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는데 동의보감 곳곳에 안색과 피부, 머릿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보통 피부가 부드러운 사람들의 장기가 작고, 거친 사람들의 장기가 크다고 묘사되어있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는 병색을 얼굴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동의보감에 대한 공부가 중요한 것은, 이걸로 대단하게 남을 고치고 병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살피고, 내가 가진 몸의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신체에 부족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보완하여 조금 더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다. 이건 또한 사주명리랑도 이어지기 때문에 또다시 몇 년간 손 놓고 있었던 사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생겼다. 몸과 마음, 정신과 육체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서로 주고 받으면서 천천히 다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다시 나의 공부의 다음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

댓글 1
  • 2021-04-22 18:38

    매세미나마다 모로샘의 소중한 경험 생생하게 들을수 있어서 좋아요~ !

    계속 공부하다보면 각자의 양생법을 터득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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