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3부 후기

기린
2019-05-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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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세미나 하는 책을 읽기 시작도 전에 왼손목에 금이 가는 사태가 벌어져

나의 발제 차례가 제일 나중 그러니까 3부로 미루어졌다.

하여 나의 발제 차례가 되었을 때는

'인문약방세미나' 1분기의 마지막 시간이자 

이번에 새로 뭉친 백승희님이 사는 수원 화성근처 찻집이 세미나 장소가 되었다.

화성의 골목을 걸어 찻집에 도착해서 세미나를 시작하자

친구들이(새님, 둥님)이 이구동성으로 3부 발제를 내가 하기를 참 잘했다는 말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엥? 그랬다고?

3부의 전체 제목이 '치유를 위한 선택' 이었는데

치유와 관련하여 내가 떠올랐다는 말인데....

음.... 그간 뭔가 내가 치유해야 할 것들을 많이 흘리고 다녔나보군^^ 싶었다.

이 책은

"의학적으로 말하면 여성의 건강과 신체기관을 다룬 책이다. (.....)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모든 여성들이 무엇보다 자기 내면에 잠든 

지혜로운 직관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는 저자의 서문으로 보자면,

여성의 신체기관에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도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3부에서는 '치유'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질문을 정리해 놓고

의학치료, 식이요법, 운동의 힘 등을 통해

생각해 볼 것들을 다루었다.

질병은 하느님의 리셋버튼

:이런 문장은 질병을 통해 지금껏 자신을 구성하면서 중독에 가까운 습들이 질병을 일으켰음을

깨닫고 그 습들을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삶이란 성장, 변화, 운동, 창조 등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과정" 임을 터득한다면

더 좋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확장된다.


식이요법편에서는

"몸의 신진대사는 감정 상태, 유전자와 유전, 문화(가족)적 유산

다량영양소 섭취(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소량영양소 섭취(비타민, 미네랄), 

환경과 인간관계, 운동습관, 야채 등 여덟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고 했다.

그러므로 몸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음식은 물론

자신이 속한 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결론에 이르면

"나의 치유가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가."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신념어린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당신의 일은 정치적이다

질병을 치유하거나 과거를 기억하는 것 역시 정치적인 행위이다

여성이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는 대다수의 여성과 연대해서 

집단적으로 몸의 지혜를 회복하는 것이다

동시에, 많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단지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라는 이치도 터득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우리들 각자가 마음에서 전해주는 명령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는 저자의 목소리는 세미나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질병을 몸이 건네는 신호임을 알아채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집중을 통해

치유하는 노력을 지속할 때 우리의 변화와 함께 세상도 바뀔 수 있으리라

믿는 저자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기며 기억 어딘지에 저장되었다.


3부 내용 세미나 후 뒷풀이로 저녁도 먹고 술도 한 잔했다.

아무래도 '치유'의 키워드가 울림이 컸던지 각자 삶의 변곡점에 대한 수다가 이어졌다.

나로 말하자면^^

문탁에 왔던 첫 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다 잊어먹었지만,

공부가 뭘까요 물었던 질문은 기억나는데 그 때 문탁샘이 그러셨다.

"자기 구원이지!"

문탁샘의 확신에 찬 그 말의 기운에 꽂혀 따라온 지 어~언....

그리고 이번 책 말미에서 '자기 구원'을 다시 만났다.

지금에 이르러....어렴풋이 그 의미를 알 것도 같다.

그래, 공부는 자기 구원이야^^


수다의 시간을 접으며 화성의 골목을 걸어나오는데 화성 건너편으로 펑!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한참을 서서 그 불꽃에 따라 우와 우와 탄성을 울렸다.

무엇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인지 알 수는 없으나

우리는 그저 우리의 세미나의 미래를 축원하는

더불어 장차 작당모의할 인문약방 프로그램의 번성을 기원하는

덧붙여 우리네 지난고난한 삶에도 볕 들 날을 응원하는

불꽃놀이이겠거니~~~~ 믿어버리기로 했다.


KakaoTalk_20190527_163941909.jpg


인문약방 세미나 시즌2는 6월 7일 금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합니다~

박지원의 '산책하는 마음'을 읽고 미니 메모를 써서 세미나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댓글 2
  • 2019-05-29 08:58

    불꽃놀이에 그런 의미를 담아봄직 합니다~

    근사한 양생 세미나도 인문약방도 화이팅!

  • 2019-05-30 09:59

    아...이 후기를 왜 난 못 읽었을까?

    눈을 크게 뜨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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