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란 무엇인가> 3회차 후기-내가 왜 양생세미나를?

도라지
2019-07-21 23:36
192

" 환자님 같은 분들이 오래 사세요~" 여기서 '환자님'은 바로 나!이며,

나 같은 사람이란?

장보러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병원에 들리고 (내과), 문득 이빨 닦고 병원에 가고 (치과), 수시로 병원에서 피를 뽑는 (내분비내과) 사람을 뜻한다.

그렇다고 내가 건강염려증이 있다거나.(어쩌면;;;있는 것도 같다.;;) 어디가 크게 아프거나 하지는 않다. 그저 한 달에 편두통 없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며, 밥 먹고 소화제를 고민하지 않는 날이 며칠 안 될 정도로 뭐 아주 사소하다.ㅋ

양생 세미나를 시작하고 3주가 지났다. 날카로운 둥글레쌤 지적대로 나는 사람을 (특히 전문가라는 직종을) 잘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잘 못 믿게 된 맥락도 물론 있다.^^;)  어쩌면 그런 경향이 무엇이든 어설퍼도 혼자 뜯어고치고 짓고 생산하고 만들어 먹게 한 동력인지도 모른다.

암튼 그래서 난 내 몸에 관해서도 아플 때 병원을 부지런히 찾지만, 처방 받은 약을 잘 먹지 않는다.  병의 원인 파악이 끝났고 항생제를 필요로 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어지간한 증상은 忍! 아니면 내 식대로 (야매로) 처방한다!

그러다가 양생 세미나를 시작했다. 금요일 세미나 두 개라는 압박이 커서 ‘이 세미나 오래 못하리~’ 되뇌이지만 뭐 가는데 까진 열심히 가보련다. 왜냐하면. 텍스트들이 막 궁금하고 재밌기 때문이다. ^^

 

<지난 세미나 이야기.>

파울U.운슐트는 '의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유럽과 중국에서의 치유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법을 역사적으로 비교한다.

지난 시간에는 중국의 송대에서 청대까지, 유렵의 중세에서 19세기까지 내리 달리면서 살펴보았다.다소 走馬看山으로 접근하는게 아닌가 싶은 염려는 들지만, 의학의 역사가 세기마다 디테일하게 특징을 달리하며 다채롭게 변화 발전한건 아니기에, 파울U.운슐트식 관찰방법, 이런 주마간산식 조망이 큰 무리는 아닌 것 같다.

파울U.운슐트 어떤 역사적 추동력이 의학의 이론들을 형성했는가를 동서양을 왔다리 갔다리하며 살펴본다. 인간의 삶은 당대의 정치, 사회, 경제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몸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인체를 해석할 수 없다. 파울U.운슐트는 해석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체 밖의 모형을 가져온다.

중국의 송대에는 신유학의 영향으로 본초학이 부흥했고, 이후 원-->명-->청을 거치면서 당대 사람들은 국가에 대한 치유에서 유기체에 대한 치유를 추론했다. 이민족의 침략에 맞선 격동기였지만 중국의 의학은 전통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그것은 바로 음양오행이라는 체계적 상응론이었고, 때때로 다양한 귀신들이 이 틀 안으로 소환되어지곤 했다.

그렇다면 유럽은? 중세의학도 고대 의학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속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으로 종교적 치유가 성행했다. 해석을 위한 모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채로 현실은 꾸준히 관찰되어졌다. 이후 하비와 데카르트를 거치면서 인체의 순환의 동력을 중앙권력에 의해 다스려지는 국가 유기체에서 가져온다.

여기까지가 숨차게 달려온 지난 시간까지 이야기. 아! 마지막에 나왔던 변방의 삼인방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계속 될 것 같아서 생략. 뭐 담주에 마약 이야기 쫌 더 하지 않을까 싶다.^^

이책의 결론이 어찌날지 상상이 안가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나는  “내 병증들을 해석하기 위해 어떤 모형을 가져와야 할지 궁금해진다.”  ㅎㅎ

남은 페이지를 읽으며 상상해 봐야겠다.

 

 

댓글 2
  • 2019-07-22 09:41

    임상실험을 자청해주셔 감사합니다^^

  • 2019-07-26 14:34

    후기를 성실하게 쓰는 도라지샘을 보며 

    다들 반성해!!!

    (나도 포함) 

    도라지샘 합류로 활기가 느껴지네요.

    도라지~ 당신의 사주를 무시하면 앙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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